2008년 말 세계 경제위기와 함께 금속 소비 산업의 위축까지 겹쳐 2009년 금속 생산량이 급감하였다.

2009년 EU 27개 회원국의 철강 생산량은 1억 3,900만 톤으로 전년대비 30% 감소했고, 유럽지역의 프라이머리(primary) 알루미늄 생산은 780만 톤으로 전년대비 16% 하락했다.

2009년 총 생산량은 줄었지만, 지난 1년동안 유럽의 재고가 줄고 수요가 증가하면서, 하반기엔 철강 생산량이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경기 침체에서 벗어난 독일의 철강 생산량 회복세가 두드러졌다.

경기부양책, 인프라 투자, 재고 비축 등으로 인해 2009년 4분기 철강 생산량은 4,080만 톤으로 전년 대비 7.7%, 전분기 대비 14% 증가했다.

BMI(Business Monitor International)는 2010년 유럽 철강 소비의 회복세를 전망하지만, 생산량의 급격한 증가로 가격 변동성의 위험 또한 있을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유럽철강연맹인 유로퍼(Eurofer)는 엔지니어링 산업과 자동차 제조업체의 주도로 2010년 EU 생산량은 0.6%, 2011년엔 3.5-4.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건설, 기계 공학, 튜브 생산, 가정용품은 민간 소비의 증가와 인프라의 투자확대로 혜택을 볼 수 있지만, 자동차 산업에겐 힘든 시기가 될 것이며, 자동차 산업의 어려움이 알루미늄 생산업체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의 수요증가로 인해 가격상승 압력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그와 함께 매출 하락과 외국과의 경쟁 증가로 인해 경쟁력을 높이고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기 위한 기업 통폐합이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최근 몇 년동안에 가장 큰 우려는 원자재 가격의 변동성으로, 후방통합을 한 생산업체들은 더 나은 가격과 공급의 안정성을 달성할 수 있었다.

유럽의 철강 산업은 22%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아첼로미탈(ArcelorMittal)과 이탈리아의 그루포 리바(Gruppo Riva), 러시아의 세버스탈(SeverStal), 독일의 티센크루프(ThyssenKrupp) 등이 주도하고 있다.

알루미늄 산업은 엄청난 보크사이트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는 러시아 최대 알루미늄 생산기업인 UC 루살(United Company RUSAL)이 시장 점유율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전력산업과 통합한 노스크 하이드로(Norsk Hydro)가 15%를 차지하고 있다.

보크사이트 광산을 통합한 리오 틴토 알칸(Rio Tinto Alcan)과 알코아(Alcoa)는 각각 11%와 9%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유럽의 알루미늄 산업은 대개 다양한 알루미늄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으로 철강 산업보다 안정적이다. 철강 산업은 철광석과 석탄의 가격 변동성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 다양한 제품 생산은 또한 새로운 공급업자에게 진입장벽이 되며, 바이어들이 프라이머리 알루미늄의 생산으로 후방통합을 하는데도 장벽이 되고 있다.

그러나 스크랩 프로세싱(폐기물 처리)의 성장은 알루미늄 생산업체에겐 도전으로, 알루미늄 재활용은 1차 생산 때보다 에너지 소모가 적지만, 품질은 거의 비슷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철강과 알루미늄 산업의 또 다른 중요한 차이는 제품 특화 수준으로, 철강 생산업체들은 특정지역에서 그들의 핵심 분야에 집중하는 반면, 알루미늄 생산업체들은 비슷한 구조와 비슷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어 알루미늄 업계가 철강 업계보다 경쟁이 치열하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