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혁명적인 케첩이라고 할 만한 케첩이 등장했다. 신개념 케첩 패키지 「Dip & Squeeze」를 적용한 하인즈의 1회용 케첩이 바로 그것.

지금은 누구나 부담 없이 사용하는 서양풍 조미료의 하나인 ‘케첩(ketchup)’은 원래 토마토, 양송이, 호두 등을 갈아서 거른 후 설탕, 소금, 식초, 향신료를 넣어 조린 소스 전체를 가리키는 말이지만, 미국의 식품가공 회사 하인즈(H.J. Heinz)社가 19세기 후반에 병들이 토마토케첩을 발매하면서 ‘케첩’=‘토마토케첩’이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20세기 들어 판매가 시작, 우리 일상생활에 등장한지 얼마 되지 않는 식품이다.

“케첩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하인즈社가 최근 발매를 시작한 1회용 케첩 패키지 「Dip & Squeeze」가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단순하고, 명쾌한 아이디어로 편리함을 제공하는 것에 성공한 이 패키지는 하인즈가 “케첩의 앞으로의 10년을 여는 혁명적인 상품”이라고 자부할 정도다.

하인즈, 42년 만에 일회용 패키지 바꾸다!
냉장고에 넣어두고 여러 번 사용하는 병들이나 튜브들이 케첩이 아니라, 패스트푸드점이나 도시락 등에서 사용하는 1회용 케첩 패키지의 경우, 크게 2종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패스트푸드점에서 감자튀김 등을 찍어 먹을 때에 사용하는 조그만 직사각형 모양의 용기이고, 다른 하나는 햄버거 등에 짜서 먹는 직사각형 모양의 파우치이다.

이 두 가지 1회용 패키지는 고객이 원하는 것과 상관없이, 무작위로, 가게에서 주는 대로 사용해야 한다. 그것에서 고안된 것이 바로 「Dip & Squeeze」이다.

하인즈가 42년 만에 바꾼 1회용 케첩 패키지는 ‘담그고, 짜다’라는 제품명처럼 두 가지 이용 스타일에 모두 대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Dip & Squeeze」는 우유병을 세로로 자른 단면과 같은 모양으로, 용기와 씰링한 뚜껑으로 구성된다. 전체적인 모양이 기존의 용기형 1회용 케첩과 비슷하다.

아래쪽의 “TO DIP” 부분에서부터 뚜껑을 열고, 기존의 용기형 케첩과 같이 찍어먹으면 된다. 또한 위쪽(우유병의 뚜껑 부분에 해당)의 “TO SQUEEZE” 부분을 잘라내면, 기존의 파우치 케첩과 같이 짜서 식품에 발라 먹을 수 있다.

이처럼 케첩을 짜서 먹는 경우에 기존의 파우치와 달리 용기를 쥐고 짜기 때문에 원하는 곳에 착오 없이 정확하게 짤 수 있고, 손이 더러워질 염려도 없다.

찍어 먹고! 짜서 먹고!
「Dip & Squeeze」는 “케첩을 짜서 먹거나, 찍어 먹거나 하는 방법에 따라 각각 다른 패키지를 준비하는 것이 어려워 사용자의 자유도가 제한된다. 사용자가 어떤 방법이라도 선택할 수 있는 제품을 공급하자”라는 발상에서 시작되었다.

패스트푸드점과 같은 제공자 측은 첨부 조미료를 일원화할 수 있고, 케첩을 먹는 이용자 측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케첩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이 패키지에 담을 수 있는 케첩의 양은 파우치들이 케첩의 3배로, 케첩 제조사인 하인즈 측에서도 반가운 일이다.

하인즈의 데이브 세신스키 부회장은 “기존의 1회용 포장은 “깔끔하게 먹을 수 없다”, “양이 너무 적다”, “포장을 뜯기 어렵다” 등의 불만과 함께 “외출 시에 찍어먹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러한 소비자 불만을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패키지를 개발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Dip & Squeeze」의 개발 배경을 설명하고, “이 혁신적인 패키지는 소비자의 불만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사용 업체들이 수용할 수 있는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기존 패키지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였다.

하인즈는 올 가을부터 새로운 패키지의 1회용 케첩을 맥도널드, 버거킹, 웬디스 등 전국적인 패스트푸드 체인에 공급할 예정이며, 원하는 업체에 한해 이전 패키지 제품도 함께 공급하여 가격조건에 따라 선택할 수 있게 할 예정이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