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화학대기업인 아사히화성은 원료로 온실 효과 가스인 이산화탄소(CO₂)를 사용해 CD나 DVD 등의 광디스크용 폴리카보네이트(polycarbonate) 수지를 제조하는 독자적인 생산방법의 해외 전개를 지속해 나가고 있다.

PC수지는 투명도가 높은 것이 특징으로, 광디스크는 물론 자동차의 테일 램프 커버나 가전 부품으로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향후 중국을 비롯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중장기적인 수요의 확대가 계속될 전망이다.

또한, 지구 온난화 대책 의식이 세계적으로 높아지는 가운데 CO₂를 원료로 하고 있어 PC수지 시장의 확대에 맞추어 논포스겐(Non-phosgene)법의 채용이 세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논포스겐법은 CO₂를 다른 화학물질과 반응시켜 일산화탄소와 산소로 분리한 후 최종적으로 PC수지와 의류에 사용하는 폴리에스테르 섬유의 원료가 되는 에틸렌글리콜을 생성한다.

일반적인 제조법에서 필요한 맹독 가스인 포스겐을 사용하지 않고 원료로 CO₂를 사용하기 때문에, CO₂ 배출량의 삭감에도 연결되는 “일석이조”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환경 대응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플랜트를 건설할 때의 비용이 기존의 방법보다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다.

포스겐을 사용하는 기존의 제조법에서는 가스 누출을 막기 위한 설비나, 염소계 유독 폐기물이 포함된 배수를 정화하는 처리 장치를 갖추어야 한다. 그러나 포스겐을 사용하지 않으면 그러한 대규모 설비도 불필요해져 플랜트의 건설비용도 억제된다는 것이다.

아사히화성에서는 “알루미늄의 막과 조합해 만드는 광디스크의 제조에 논포스겐법으로 만든 PC수지를 사용했을 경우, 제조 과정에서 염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알루미늄의 열화도 막을 수 있다”고 고품질 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장점을 강조한다.

아사히화성이 논포스겐법의 개발에 착수한 것은 197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8년에 실증 플랜트를 가동해 2002년에는 대만 화학 메이커와의 합작 플랜트로 상업 생산에 도달했다.

25년의 세월에 걸쳐 실용화에 성공한 독자적인 기술이지만 아사히화성에서는 PC수지의 생산은 하지 않는다. 제조 기술을 공여하고 대가를 받는 라이센스 계약을 PC수지 메이커와 묶어, 논포스겐법을 세계적으로 확대시킨다는 전략이다.

독자적인 뛰어난 기술을 가지고 스스로 PC수지 생산에 나서지 않는 것은 후발업체 입장에서 참가하는 것보다 시장동향에 좌우되지 않는 라이센스 계약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것이 수익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한 환경 대응이 뛰어난 제조법으로 세계의 PC수지 메이커를 향해 기술을 전개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현재, 논포스겐법에 따르는 PC수지의 년간 생산 능력은 세계의 10%를 차지하는 33만 5,000톤에 이른다.

해외에서는 대만 외에 한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4개국에서 5개 플랜트가 가동되고 있다.

또한, 2010년에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연간 생산 능력 26만 톤의 대형 플랜트도 세워진다.

아사히화성에서는 “라이센스 계약의 확대를 통해 2015~2020년을 목표로 논포스겐법에 따르는 생산 능력을 100만 톤 이상으로 높여 약 25%의 점유율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히며, 앞으로는 유럽이나 중국의 화학 메이커와 적극적으로 계약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한다.

생산 능력 증강과 CO₂배출량의 억제라고 하는 양립시키기 힘든 과제의 극복은 화학 메이커의 오래된 기원인 만큼, 향후에도 각국에서 아사히화성의 독자적인 제법의 채용이 진행될 전망이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