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용 운동화 등으로 유명한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푸마(PUMA)가 「Clever Little Bag」라고 하는 종이의 사용량을 65% 삭감한 환경을 배려한 새로운 패키징을 지난 4월에 발표했다.

푸마는 전 세계에 널리 퍼져있는 동사의 생산 공장, 창고, 판매점, 오피스에서의 CO₂ 배출량, 소비 전력, 폐수량, 폐기물량 등을 25% 삭감하는 것을 목표로 동사 자체의 장기 환경 배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Clever Little Bag」은 그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스니커즈 패키징의 자원 절약화를 목표로 탄생되었다.


환경을 생각하는 에코 슈즈 패키지
「Clever Little Bag」은 신발 파우치로 사용할 수 있는 부직포 가방과 1장의 골판지로 구성되었다. 이로 인해 종이의 사용량을 기존의 종이 상자를 이용한 패키지보다 65%가량 줄였고, 잉크의 사용량도 큰 폭으로 삭감하였다. 또한, 패키지 자체가 경량이기 때문에 수송비용의 삭감으로도 이어진다.

「Clever Little Bag」은 샌프란시스코의 산업 디자인 스튜디오 ‘Fuseproject’의 창업자이며, 쿠퍼 휴잇 국립디자인박물관(Cooper Hewitt, National Design Museum, CHNDM)으로부터 내셔널 디자인상 등을 수상한 세계적인 산업디자이너 입스 베하(Yves Behar)와 푸마의 콜라보레이션에 의해 태어났다.

입스 베하는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약 135~140 달러짜리 무선 노트북을 보급하는 프로젝트인 ‘원 랩탑 퍼 차일드(OLPC, One Laptop Per Child)’ 프로젝트를 디자인하는 등 혁신적이고 친환경적인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입스 베하 디자이너와 푸마는 지난 2년동안에 2000개 이상의 디자인을 도안하고, 40개 이상의 시작품을 만드는 작업을 거쳐 최종적으로 「상자」가 없는 새로운 패키징 「Clever Little Bag」를 만들어냈다.

“「Clever Little Bag」은 기존의 신발 패키지인 가방과 상자를 독창적으로 결합한 패키지로, 사용량을 최대한 줄인 골판지를 폴리에스테르로 만든 부직포 가방으로 랩핑하여 패키징 재료의 사용량은 물론, 에너지, 비용 등을 모두 합리적으로 줄였다”라고 입스 베하가 말하였다.

Bag과 Box의 독창적인 결합
「Clever Little Bag」은 골판지가 칸막이의 기능을 하기 때문에 일반 스니커즈 상자에 들어가 있는 얇은 종이가 불필요하다. 또한, 쌓아올렸을 때에 잘 무너지지 않도록 한 장의 골판지로 만든 4개의 벽이 약간 안쪽으로 기우는 구조가 되어 있다. 이 때문에 기존의 신발 상자와 같이 창고나 점포에 저장할 수 있다.

폴리에스테르로 만든 부직포 가방은 리사이클한 PET보틀로 만들었으며, 노동력과 자원을 절약하기 위해 실로 꿰매지 않고 열로 접착하였다.

신발을 매장에서 구입한 후에 가방에 담긴 그대로 가지고 돌아갈 수 있기 때문에 운반이 편리하고, 매장에서는 종이 가방이나 플라스틱 백의 사용을 줄일 수 있다. 이 가방은 여행을 할 때나 운동을 하러 갈 때 등에 신발주머니로 재사용할 수 있고, 재사용마저 끝났을 때에는 다시 재활용할 수 있다.

푸마는 연간 수천만 켤레를 출하하는 동사의 스니커즈 포장이 이 「Clever Little Bag」로 대체된다면, 연간 2000만 MJ이 절전되는 것 외에도 약 8500 톤가량의 종이 사용량을 삭감할 수 있고, 화석연료와 물의 사용량을 각 100만 L 삭감할 수 있으며, 수송 시의 디젤 연료 사용량을 50만 L 삭감하고, 쇼핑용 플라스틱 백이 필요 없게 됨으로써 플라스틱의 사용량을 275 톤 삭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개념 에코 슈즈 패키지 「Clever Little Bag」은 2011년부터 도입하기 시작하여 2015년까지는 대체를 완료할 예정으로, 국내에도 이르면 내년부터 매장에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