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어느 명사의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라는 심야TV 강연이 있었습니다.

그는 강연에서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가는 데에 있어서의 걸림돌로써 분열, 교육, 준법정신을 들었습니다. 떼쓰기와 타인에 대한 배려 없이 자신의 눈앞 이익만을 추구하는 공중의식의 결여, 좋은 학교 진학만을 위한 입시교육과 창의력이 부족한 암기교육, 그리고 정파, 파벌, 지역, 이익 당사자 간의 이익다툼과 이해단체 간 경쟁과 분열을 지적하였습니다.

며칠 전, 선진국 패키징협회와 패키징 컨설팅 계약을 성사한 어느 기술사에 대한 축하의 자리에서 우리나라 패키징산업에 관한 이런저런 이야기들이 나왔답니다.

그는 외국에서는 협회나 전시회가 잘되면 큰 방향으로 화합 발전시키는데 우리는 아직 대표 포장 단체도 없고, 또한 대표 전시회로 많은 발전을 거듭하여 포장인으로써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KOREA PACK’ 전시회도 아직 글로벌 규모의 전시회로 올라서지 못한 상태에서 또 다른 유사 포장 전시회가 생긴다는 소식이 사실이라면 씁쓸하기 그지없다는 서운함을 나타냈습니다.

그리고 그는 포장산업이라는 울창한 숲,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많은 생물들이 번성해가는 그러한 숲으로 가꾸려고 노력하는 업계 지도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실, 우리나라 포장산업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가칭 「포장단체 연합회」라도 만들어 정부에 대한 정책대안 제시와 창구 단일화, 큰 틀의 패키징산업 발전과 진흥을 기하고자 업계의 일부에서 노력했지만 아직도 답보상태에 있습니다.

포장전시회는 규모와 질적 수준이 그 나라 포장산업의 현 주소를 나타내기에 이를 통하여 포장산업의 발전과 붐을 조성하는 장으로써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인데, 독일의 ‘인터팩’, 미국의 ‘팩 엑스포’, 일본의 ‘도쿄팩’ 등은 규모나 질적인 면에서 대표적인 글로벌 전시회의 역할을 다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포장전시회 규모도 과거 200부스 남짓에서부터 이제 약 2,000부스 규모의 ‘KOREA PACK’ 전시회로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글로벌 규모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해도 우리나라 대표전시회로 발전하며 자리매김하고 있는 ‘KOREA PACK’을 통해 우리나라 포장산업의 자존감을 세우고, 관련분야를 하나로 묶는 응집력 있는 공동번영의 장이 되기를 포장인들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한 제품전시, 회사홍보, 기술·정보 교류, 각종 세미나 등 패키징 행사, 국내외 바이어들의 관람, 글로벌 포장인들의 만남은 물론, 지식융합, 기술융합, 산업융합화의 새 경향 속에서 생활용품, 화장품, 식품, 제약·의약, 물류, NBIC 기술 등 산업기술의 경계를 허물고 공동 전시되어 포장산업의 고도화와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을 기하는 자리로써 그 역할을 다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포장산업이나 그 바로미터인 포장전시회의 규모와 질적 성장은 바로 미래를 향한 우리 포장인들 자신의 몫이라고 생각됩니다.

우리 포장업계는 선진화를 위한 긴 안목으로 높고, 크고, 넓게, 깊게 생각하며, 분리나 분열보다는 협력과 통합을, 소집단의 이익보다는 포장산업 전체의 공존공영과 발전을 추구하는 모습들로 가득하기를 소망해 봅니다.

6월 1일부터 개최되는 ‘KOREA PACK’ 전시장에서 만납시다.

2010년 6월 1일
발행인 김 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