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가정에서 요리를 하고 남은 채소를 보관할 때, 보통 지퍼가 달린 플라스틱 백인 일명 ‘지퍼 백(zipper bag)’에 담아 보관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이 지퍼 백에 식품을 담아 지퍼로 꽁꽁 잠군 후 냉장고에 넣어두어도 보관한지 3~4일이 지나면 채소가 시들시들해진다. 채소의 호흡으로 인해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수분이 증발하기 때문이다.

사용하고 남은 채소를 오랫동안, 신선하게 먹을 수 있는 방법이 나왔다. 한진P&C의 신개념 지퍼 백 「롱프레(Longfre)」에 보관하면 된다.

미세 구멍으로 숨 쉬는 필름
첨단 산업용 필름 및 포장재 생산기업인 한진P&C(대표 이수영)는 그동안 풀무원 등의 대형 식품기업에 LLF(Longer Lasting Freshness) 필름을 공급해왔다.

동사의 LLF 필름은 패키지 내에서도 과일이나 채소가 호흡할 수 있도록 한 MA패키지이다.

MA패키지(MAP, Modified Atmosphere Package)란, 농산물 등의 식품을 신선하게 보존하기 위해 패키지 표면에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구멍(hole)을 뚫고, 패키지 안에서도 적절하게 공기가 순환할 수 있도록 한 기능성 패키지로, LLF 필름은 농산물의 노화 및 부패를 억제시켜 신선도를 장기간 유지시킬 수 있다. 즉, 과일 및 채소류를 휴면 상태로 유지시켜주는 똑똑한 패키지라고 할 수 있다.

이 LLF 필름 파우치를 적용한 콩나물 제품은 선도유지기간이 기존의 4일에서 14일로 약 3배가량 길어진다.

한진P&C는 이번에 이 LLF 필름을 제품화하여 신선도를 오래 유지해주는 지퍼 백 「롱프레(Longfre)」를 출시하였다. 이 숨 쉬는 지퍼 백은 재료인 플라스틱 필름에 미세한 구멍을 만들어 산소 유입량과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적절히 조절하는 똑똑한 패키지로, 이미 일본과 유럽 등에서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롱프레(Longfre)」는 나노 레벨의 구멍을 뚫는 NPT(Nano-Pinning Technique) 방식으로 제조되어 일본의 다이아몬드 스크래치 방식이나 유럽의 레이저 방식에 비해 성능이 매우 뛰어나다.

「롱프레(Longfre)」의 산소 투과도(OTR, Oxygen Transmission Rate) 값의 오차는 ±15%이며, 제조 공정을 모두 거쳐도 물성과 투명성을 처음과 같이 그대로 유지한다. 특히 일본과 유럽의 MA 지퍼 백은 인쇄 후 기공이 막혀 OTR값이 크게 떨어지는데 「롱프레(Longfre)」는 인쇄 후에도 통기성을 그대로 유지한다.

오래 보관할 수 있어 경제적
「롱프레(Longfre)」는 포도, 바나나, 토마토 등의 과일은 물론, 파, 부추, 양상추, 콩, 버섯 등의 다양한 채소에 모두 적용할 수 있다.

일반 지퍼 백과 같이 요리를 하고 남거나, 먹다가 남은 것 등 남은 음식을 냉장 보관할 때 사용할 수도 있지만, 식품을 사오자마자 씻은 후 종류별로, 또는 1번에 먹을 양만큼 나눠서 「롱프레(Longfre)」에 보관하면 더욱 신선하고, 오래 보관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경제적이다.

이 파우치는 투명하고, 상부에 지퍼가 달려 있어서 사용하기에도 편리하다.

한진P&C의 윤주호 이사는 “「롱프레(Longfre)」는 선도 유지 지퍼 백 시장이 이미 형성되어 있는 일본 시장부터 공략할 예정으로, 일본 제품에 비해 선도 유지 기능은 뛰어나지만, 가격은 저렴해 좋은 반응이 기대된다”고 말하며, “국내에서는 선도 유지 지퍼 백을 소비자에게 인식시키고, 시장을 형성하는 것이 우선으로, 먼저 다른 제품의 증정품 등 프로모션 제품으로 소개할 것”이라고 하였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