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폴리카보네이트) 등 플라스틱 및 합성수지 제품의 제조에 흔히 사용되는 화학물질인 BPA(비스페놀-A) 금지 여부를 두고 미국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에서는 BPA가 심장질환, 당뇨병, 호르몬계 이상 등의 각종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들이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 FDA에서 BPA 함유 제품이 안전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의회는 BPA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키기 위해 조만간 모든 유아용 제품, 치과용 실란트, 음식물 및 음료 보관용기 등에 BPA의 사용을 금지할 법안을 언급한 바 있으며 다른 11개 주에서도 유사한 BPA 금지 법안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환경단체들과 소비자단체들도 동물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BPA가 종양 발생, 호르몬계 이상 등의 원인이 된다는 점과 체내 BPA 수치가가 높은 사람들이 가장 낮은 사람들에 비해 심장질환과 당뇨병 및 간효소장애를 가질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 등을 들어 법으로 금지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미국화학협회(ACC)는 연방 국립보건원 산하 독성연구프로그램(NTP)이 최근에 발표한 BPA 최종보고서를 근거로 “BPA를 함유한 제품이 인체에 심각한 해를 끼치지 않는 것으로 확인했다”면서 “앞으로도 계속해서 BPA 함유 제품을 제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FDA 역시 NTP 최종보고서를 바탕으로 “BPA가 유아 및 어린이 용품에 사용 적합한 것으로 판정했다”면서 “새로운 연구결과를 계속해서 주시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안전하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언급했다.

BPA의 유해성에 대해 정부기관 및 관련 단체들이 계속해서 연구를 진행하고 관련 정보를 수집할 계획이지만 완전한 결론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홍순우 기자/ 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