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장 김치를 구입하러 마트에 나가보면, 투명 비닐을 금속클립으로 밀봉한 비닐봉지에 담긴 제품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비닐봉지 포장 제품이 포장 김치의 주류가 된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무엇보다도 김치가 농산물로 분류되어 있어 전면 인쇄된 포장을 적용하면 공산품으로 부가세가 붙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치는 발효식품으로 기존의 비닐봉지 제품은 발효과정에서 생기는 탄산가스로 인한 팽창과 냄새를 완벽하게 차단할 수 없어 유통 상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물론, 이동이 불편하고, 먹을 때 옮겨 담아야만 하는 등 소비자에게 여러 가지 불편을 준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김치 업체에서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편리함을 우선으로 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새로운 형태의 김치 포장이 등장하고 있다.

업계 최초 사각 박스 용기 도입

최근 출시한 CJ의 「하선정 통김치」는 포장 김치 업계 최초로 사각 박스 용기를 도입했다. 기존의 포장 김치 업계가 소용량은 파우치, 중대용량은 비닐을 사용하던 것에서 벗어나 비닐 포장과 용기 포장의 장점을 살린 포장이다.

「하선정 통김치」의 패키지는 하단은 비닐봉지 타입의 파우치, 상단은 누름판을 장착한 캡으로 구성된 용기의 기능을 가진 비닐봉지 타입의 포장으로, 면세 대상이 되어 가격 부담이 크게 줄어들었다.

이 패키지는 가장 맛있는 김치를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김장독의 원리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선조들이 김치를 김장독에 담을 때에 김치 위에 배추 잎을 한 장 깐 후, 돌을 올리는 것에서 착안하여 ‘포장재 누름판’을 개발하게 되었다.

포장 윗면의 뚜껑과 함께 동사의 특허 받은 포장시스템인 ‘포장재 누름판’을 장착하여 김치의 양념이 더욱 깊게 배면서 변색, 탈색 및 곰팡이의 발생을 방지한다. 또한, 숨 쉬는 김장독의 원리를 응용해 별도의 가스 흡착제 없이도 외부 공기와의 원활한 가스 순환으로 김치의 아삭한 맛을 살렸다.

CJ 포장개발센터의 정태홍 팀장은 “김장독 위에 올리는 배추와 돌은 산소를 차단하고, 압력을 가하여 김치 고유의 톡 쏘는 탄산미와 배추의 아삭아삭함을 살린다. 「하선정 통김치」의 패키지는 이러한 김장독의 원리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라며, ‘포장재 누름판’은 보다 맛있는 김치를 소비자가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한 포장 시스템이라고 소개하였다.

「하선정 통김치」의 또 다른 특징은 네모난 용기를 적용한 것이다. 사각형 용기를 적용함으로써 타제품과의 차별화에 성공한 것은 물론, 사용상의 편리성도 한층 더 높였다. 비닐봉지나 파우치에 담긴 제품은 그릇에 옮겨 담아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이 제품은 용기 그대로 먹을 수 있어서 편리하다.

또한, 김치 냉장고의 사이즈에 맞춘 크기로, 김치 냉장고에 보관하기도 편리하다.

김장독의 원리를 김치 패키지로 재현

CJ 포장개발센터의 박은진 선임연구원은 “기존의 김치 포장은 구입 후, 그릇에 옮겨 담기 때문에 바로 버려졌다. 하지만 「하선정 통김치」는 옮겨 담을 필요 없이 용기에 담긴 그대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편리하고, 소비자가 그 김치를 다 먹을 때까지 계속해서 제품 브랜드와 접촉하게 된다.”라고 사각 박스 용기의 장점을 설명하였다.

앞으로 포장 김치 시장은 기존의 비닐, 파우치 위주의 포장에서 벗어나 소비자의 편의성을 강조한 다양한 용기 타입의 신제품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된다. 편리함을 쫓는 소비자를 쫓아 포장 역시 보다 편리한 것으로 진화하고 있다. 우주김치가 나오고 있는 지금, 미래의 김치는 어떻게 포장될지 기대된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