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기·골판지 업계는 규격화된 다양한 제품이 대량으로 생산되고, 기계에 의한 제함이 주류가 되는 것과 함께 지기·골판지용 접착제도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천연 풀(糊材)에 의한 접착의 역사는 매우 길어 유사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한 의미에서 합성수지 접착제는 극히 짧은 역사로, 과거로부터 배울 점이 많은 분야라고 할 수 있다.

골판지 제품은 나무 상자의 대용품에서부터 시작하였지만, 골심지 등의 재료에는 현재에도 천연 풀이 사용된다. 글루어에 관해서는 생산성의 시점에서부터 라인 속도에 대한 추종성(追從性)이 좋고, 지속성 접착력이 긴 제품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에 완전히 합성수지 에멀젼 접착제의 세계가 되었다.

골판지 시트는 1년 동안의 안정한 성능이 요구되는 것과 함께 지기 제품에 비해 시트 면적이 크기 때문에 특히 혹한기나 지역 특성을 고려한 제품이 중요하다.

생선 거점이 광역에 이르는 기업의 경우, 각 사업소마다 그 지역에 적합한 접착제를 선정하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의 작업을 그대로 이관한 동일 피착물이어도 반드시 동일한 접착성능을 기대할 수 없어서 접착제의 선정은 쉽지 않다.

또한 지기 제품을 예로 하면, 초기에는 판지에 단순한 무기(無機) 필러를 코트한 가공지가 출현, 이것을 이용한 종이상자가 생산되었다. 이 종이상자에는 다공질 재질에 접합한 점도를 가진 접착제가 필요했기 때문에 매우 고점도의 풀이 주류가 되었다.

이것에는 옛날 천연 풀에 적합한 면이 있고, 이것에 약간의 유동성을 부가하여 실용화한 제품도 많고, 오늘날에도 낙하식 접착제의 일부에 그 영향이 남아 있다.

현재의 포일 방식과 같이 중간 점도의 접착제가 본격적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지기 분야에 있어서 색 머신(sack machine)의 출현이 그 배경이다.

유통 시스템의 대량 소비형으로의 이행과 맞물려, 단지 상품을 싼다는 기능에 「광고 미디어」로써의 기능을 가미한 패키지가 증가하면서 지질(紙質)도 단순한 코트 판지에서 표면 가공지로 불리는 니스 코트가 주류가 되고, 점차 접착 기능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기 시작하였다.

그 후, 구미에서부터 노즐에 의한 도공 방식이 도입되면서 미묘한 접착제의 점도 컨트롤이 필요함과 동시에 표면 가공도 광택이나 내구성을 추구하도록 되어 매우 복잡한 성능이 필요하기 시작했다.

이것은 지기, 골판지 제조자에게 필요한 접착제에 대한 지식이나 응용능력이 점차 중요하게 된 것을 의미한다. 확실한 제함 기술 확립이 불량률의 저하로 이어지며, 나아가서는 기업 경쟁력을 좌우한다.

이와 같이 접착제는 원지 등과 달리 볼륨은 매우 작지만, 불가결의 제품으로써 지위를 확립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 와서는 그것을 사용하는 측의 상황에 변화가 생기고 있다.

변화의 하나는, 생산 현장의 숙련 작업원의 감소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빼기, 붙이기는 지기·골판지 업계에서 무엇보다 기본이 되는 작업이지만, 이 기술이 충분히 전승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접착제의 선정이나 사용상의 초보적인 미스가 클레임으로 이어지는 케이스가 증가되는 경향이다.

이외에 최근에는 환경 성능을 요구하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원료의 수정 등의 다양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고, 그러한 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운용 기술도 요구되고 있다.

일본의 니치에이화공에서도 가능한 한 이러한 것에 대응할 수 있는 접착 범위를 확대한 제품을 소개하고 있지만, 접착 범위가 넓은 제품은 역시 목적을 명확하게 한 제품보다는 피크 성능에 차이가 있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애매한 성능이 될 뿐이다.

하지만 말할 것도 없이 이러한 제품이라도 그다지 「프로」의 생산자가 아니라면 본래의 성능을 끌어낼 수 없다는 점은 변하지 않는다.

한편, 시장 경쟁이 과열되면서 지질을 떨어트리거나, 필름을 변경하거나 하는 경향이 있지만, 고속 제함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구성된 피착물과 접착제의 밸런스를 충분히 배려하지 않으면, 이것도 또한 클레임으로 연결되는 리스크를 낳는다.

물류에 눈을 돌리면 계속되는 원유 가격의 상승이나 안전 비용의 증대 등을 배경으로 운송 업계도 한계에 가까운 상태이다. 소량 물류 등 점점 혹독한 상황에 노출되고 있기 때문에 전국을 망라한 물류 시스템 자체의 존속도 염려되고 있다.

지기, 골판지 기업의 각사업소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극단의 재고 감소는 돌발적인 물류 사고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할 기에는 어렵다. 다만 그 자체에 큰 생산 리스크를 동반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것을 깨닫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구 감소 사회의 도래로 인해 중장기적으로는 확실히 시장 규모가 작게 될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싸고, 운반한다」라는 산업적 특성은 제1차 산업을 뺀 다른 어떤 분야에서도 중요하다.

어떠한 환경 변화에서도 조제남조(粗製濫造)를 피하고, 양질로 확실한 패키징 품질을 추구하는 자세야말로 진정으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사회가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