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20대 한국인 두 명 중 한 명꼴(49.7%)로 아침을 굶는다고 한다. 싱글족과 맞벌이 부부가 늘어나고, 생활이 바빠지면서 집에서 아침을 챙겨 먹기가 힘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아침식사는 우리 몸과 뇌에 중요한 행사다.

오랫동안 아침을 거르면 비만, 고혈압, 당뇨 등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도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엔 사먹는 아침식사 시장이 점차 커지고 있다. 식품 및 외식업체들이 아침식사 관련 상품을 내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외식업체는 물론, 식품업체들도 간편하게 아침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제품을 속속 출시하고 있다. 이러한 식품업체의 아침식사에는 1만 개에 이르는 편의점이 주요 판매처다. 편의점 아침 메뉴의 대표주자는 즉석 죽. 하지만 즉석 죽의 뒤를 빵, 수프, 샐러드와 같은 서양식이 바짝 뒤쫓고 있다.

특히, 최근에 농심의 ‘보노’, 샘표의 ‘폰타나 수프’ 등 한 컵으로 먹는 레토르트형 즉석 수프류가 많이 출시되어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에 CJ는 기존의 편의점 전용 제품인 냉장형 ‘프레시안 수프’를 용기에 담은 제품을 출시, 소비자들이 편의점에서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새 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500원 가량 비싼 2,000원에 판매되며, 일반 소매점으로 확산시키지는 않을 계획이라고 한다.

안전성을 고려한 PP다층 컵

새롭게 출시된 「프레시안 스프」는 ‘PP다층 컵+리드+종이컵’의 3중 구조로 포장되었다. PP다층 컵 트레이와 리드는 내용물의 보존성과 전자레인지의 안정성을 고려한 재질로, 리드만 벗긴 후 바로 조리 및 취식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파우치 제품에 비해 소비자의 편의성을 훨씬 높였다.

특히 리드 부분에 매직탑(Magic Top) 기술을 적용하여 리드를 뜯기 쉽고, 제품이 터지는 것을 방지하였다. 종이컵은 전자레인지 조리 후의 뜨거움을 방지하고, 디자인성을 살려 제품의 마케팅 효과를 증대하기 위해 적용되었다.

「프레시안 스프」 패키지의 가장 큰 특징은 앞에서 언급한 매직탑 기술의 적용이다. 일반적으로 기존의 용기는 탑 필름(Top Film)으로 이지 필 씰런트(Easy Peel Sealant)를 사용하는 방식이지만, 매직탑은 용기 재료의 최내층(접착면)에 박리층을 만들고, 그 위의 플랜지에 노치를 넣은 방식이다.

이로 인해 리드를 개봉했을 때, 박리층이 분리되면서 리드가 오픈되고, 박리층이 탑 필름의 씰런트 소재와 동일하므로 완전 융착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매직탑은 내압에 강하고(2.3kgf/15mm폭 이상), 밀봉성이 높아서 기존 방식에 비해 2~3배 높은 내압 강도를 유지한다. 이와 함께 용기의 박리층과 노치로 인해 밀봉성과 상반되는 특성인 높은 이지오픈(Easy Open)성을 가진다.

매직탑 기술로 개봉 용이성 갖춰

CJ 포장개발센터의 우인봉씨는 “매직탑 기술을 적용으로 용기와 리드 필름과의 뛰어난 씰링성, 용이한 개봉성을 얻었다”면서, “식품의 제조, 포장, 및 살균 과정에서의 내압 증가로 발생되는 용기의 씰링 파괴 문제를 해결할 수 있고, 여러 단으로 쌓아서 보관 또는 진열했을 때 터지지 않고, 운송 중의 파손을 방지해 유통 단계에서의 손실 절감효과를 가진다”고 매직탑 기술의 장점을 소개하였다.

또한 이지필 씰런트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탑 필름의 비용을 낮출 수 있고, 현재 이지필 씰런트를 전량 수입하는 국내 현실에서 볼 때 수입 대체효과도 가진다. 이 매직탑 기술은 기존의 씰링 설비를 활용할 수 있다.

컵에 담긴 「프레시안 스프」는 기존의 파우치 들이 제품의 패키지 디자인과 동일선상에 있다. 같은 브랜드의 다른 제품군으로써 기존 프레시안 스프가 가진 고급스러움을 살리기 위해 진한 그린 컬러와 맛있는 수프를 연출한 이미지 컷이 들어가 있다.

제품 패키지에는 또한 전자레인지 전용 상품임을 알리는 전자레인지 모양 아이콘과 화상의 위험을 표시한 아이콘이 함께 들어가 소비자에게 제품의 특성을 쉽고, 간단하게 알려주고 있다. 이와 함께 한쪽에는 ‘반드시 플라스틱컵(내컵)을 종이컵에서 빼서 분리배출 해 주십시오.’라는 문구를 넣어 분리배출을 유도하고 있다.

최근 고급 제품을 앞세운 여러 업체들의 시장 진입으로 레토르트형 즉석 수프 제품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분말 수프 시장은 오뚜기가 80%를, 레토르트 수프 시장은 CJ가 60%, 오뚜기가 40%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수프 시장의 ‘파이 키우기’가 끝난 현재, 누가 그 시장의 주인이 될 지 기대된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