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봉이 김선달’, 먹는 생수 시장이 뜨겁다. 수돗물에 대한 불신이 확산되면서 먹는 생수 시장은 1990년대 중반부터 연간 20∼30%의 고성장을 거듭해오고 있다.

2001년 이후 10% 미만으로 성장률이 다소 둔화 됐지만, 2000년부터 시작된 ‘웰빙 트렌드’와 식생활의 편리성을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 변화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 가고 있다. 이러한 상승세는 2010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음료업계에 생수 시장은 매력적인 시장이 아닐 수 없다.

‘저관여 제품’ 생수, 차별화가 관건

현재 국내에는 60여 개의 생수 업체 가운데 대기업 브랜드가 전체의 50% 이상을 점유하여 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상위 7개 기업 간의 업체별 시장 점유율은 비슷한 상황이다. 업체별 시장 점유율이 이렇듯 엇비슷한 이유는 생수 제품이 ‘저관여 제품’이기 때문이다.

‘저관여 제품’이란, 중요도가 낮고, 값이 싸며, 상표 간의 차이가 별로 없고, 잘못 구매해도 위험이 별로 없는 제품을 구매할 때 소비자의 의사결정 과정이나 정보처리 과정이 간단하고 신속하게 이루어지는 제품을 말한다. 따라서 생수 시장에서의 승부는 자사 제품을 어떻게 차별화시키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다.

최근 에비앙과 네슬레 등 외국 브랜드의 진출로 국내 업체와 외국 업체 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지난해 연말부터 올 초까지 줄줄이 나오고 있는 산소수 등의 프리미엄급 생수가 출시되고 있는 현재, 석수&퓨리스가 국내 최초로 5L PET제품을 출시하여 주목받고 있다.

소용량, 대용량 시장 모두 공략 대상으로

생수 제품은 크게 500mL, 1.5L, 1.8L, 2L등의 가지고 다니면서 마시는 PET병 제품군과 18.9L, 14.1L, 12.5L 등 기업, 사무실에서 냉온수기에 꽂아 쓰는 말통(대형병)형 제품군으로 나뉜다.

최근에는 주 5일제의 영향으로 사무실에 머무는 시간이 줄어들어 말통형 제품군의 성장세는 2~3%에 머무는 반면, 주말 나들이객으로 인해 PET병 제품은 18~19%가량 성장하고 있다.

석수&퓨리스가 이번에 내놓은 ‘5L 석수’는 PET병 제품과 말통 제품의 중간 제품으로, 양 제품군의 장점만을 살려, 두 시장 모두 공략할 수 있는 블루오션 제품이다. 5L 용량의 먹는 샘물은 국내에서 출시되는 먹는 샘물 가운데 최대 용량으로, 가족단위 여행이나 야외 나들이가 늘어나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개발됐다.

국내에서는 석수&퓨리스가 최초로 소개하는 것이지만, 이미 해외에서는 레저용으로 시판돼 많은 인기를 끌고 있는 용량이다.

기존의 대형(18.9L) 제품은 너무 무거워 운반이 어렵고, 소형 제품은 여러 병을 구입해야 하기 때문에 번거롭고, 비싸다는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하여 5L 용량 제품을 개발, 가족단위 나들이나 여행 시에 보다 편리하고 경제적으로 먹는 샘물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밖에도 대형 제품에 비해 음용기간이 짧아 위생적이다.

변화된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개발

‘5L 석수’의 패키지는 시원하고 깨끗한 느낌의 그린과 블루를 기본으로, 기존 석수의 ‘Dynamic Fresh’라는 브랜드 에센스를 표현하기 위해 암반에서 Dynamic 하게 뿜어 나오는 광천수의 이미지를 형상화 하였다. 보틀 디자인은 광천수의 이미지와 물방울을 연상할 수 있도록 부드러운 라인을 살렸고, 캡과 손잡이의 컬러를 그린으로 하여 라벨과 통일감을 주는 것은 물론, 물의 깨끗한 이미지를 강조하였다.

특히, 메인 타깃인 야외에서 사용하는 소비자를 위해 손잡이를 윗부분에 장착하여 들고 이동하기 쉽도록 하였다. 손잡이를 잡았을 때, 손가락이 들어가는 부분에 굴곡을 넣어 미끄러지지 않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취급할 수 있도록 하였다.

석수&퓨리스 백홍기 과장은 “‘석수 5L’는 1인 또는 소규모 가족단위가 늘어나는 트렌드를 반영한 적당한 용량으로, 가격 면에서도 합리적인 제품이다. 먹는 샘물 시장에 없던 5L 용량의 제품 출시라는 새로운 시도와 소비자의 편익을 고려한 보틀 디자인으로 소비자로부터 매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도 ‘석수 5L’ 제품과 같이 용량 및 디자인의 차별화로 판매 경쟁력을 확보하고, 신 시장을 개척해갈 것”이라고 하였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