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진 부장

언제나처럼 매년 한해를 보내면서 아쉬움을 말하곤 한다. 하지만 올해는 유독 아쉽다는 표현보다는 징글맞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 정도로 어려움과 힘겨움의 한해였지 않나 생각된다. 어서 남은 기간이라도 빨리 지나가고 새해에는 조금이나마 나은 한 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천정부지로 솟아오른 집값이며, 나아질 것 같지 않은 불황의 터널 속에서 헤맨 한해였다. 새해가 된다 해도 이러한 어려움들이 눈 녹듯 사라지진 않겠지만 마음 한 구석에서나마 희망의 불씨가 살아나기를 기대해 본다.

국내 포장산업을 보면 어느 부분 못지않게 어려움 속에 있다. 국내 소비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포장산업은 어느 때보다 극심한 소비 위축의 여파로 심각한 중중의 상태에 와있다.

거기에 더해 값싼 중국산 제품의 범람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내 포장업체에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별다른 방안도 사실 찾기 어렵다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그동안 정부에서 포장산업에 지원하던 제도를 새롭게 바꾸어 적용한다고 한다.

산업연구원에서 최근 시행한 국내 포장산업에 대한 연구를 보면 포장산업은 제조업 경쟁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산업이지만 국내 포장산업은 선진국이나 경쟁국에 비해 미흡한 측면이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무엇보다 포장산업 기술개발을 위해 정부의 지원이 중요하다고 보고 포장분야의 기술개발을 위한 지원제도를 제시하고 있다.

포장산업에 대한 정부의 새로운 지원

이 연구에서는 포장산업지원센터의 신설과 기존의 포장기술홈닥터사업을 개선해야 한다고 결론 맺고 있다.

이 같은 연구의 내용에 맞춰 산업자원부에서는 현재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을 통해 포장기술종합지원센터를 마련하고 활동을 시작하였다. 11월에는 포장기술개발 확산사업 운영요령이 마련되어 공시가 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사업기획평가단을 구성하고 차후 개발과제에 대한 선별 등 구체적인 활동이 진행되고 있다.

새로운 틀에 맞춰 진행되고 있는 정부의 포장산업에 대한 지원에서 한 가지 바램이 있다면 지원에 대한 내용이 실질적이고 효과적인 방향에서 이루어졌으면 하는 것이다. 또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충분한 예산의 편성과 지원이 필요로 하겠다.

이를 통하여 포장산업의 개선과 진흥이 몇몇 개인회사 차원의 문제가 아닌, 국가 차원의 제품경쟁력재고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현재의 시급하고 산적한 포장관련 문제들이 빠른 시간안에 해결되기를 바란다.

이전에도 문제시 되었던 부분은 포장에 대해 필요로 하는 기업과 포장을 개발해 주는 참여자들 모두가 이익이 되어야 함에도 지원제도 자체가 상호 이익을 얻기 어려운 구조로 되어있었다는 점이다. 그간의 문제는 새롭게 적용되는 토대에서는 많이 보안되었을 것으로 안다. 하지만 다시한번 그 내용을 살펴보고 실효성을 가진 지원과 개발이 이루어지도록 제도가 뒷받침 되도록 해야 할 것이다.

특히, 정부에 한가지 건의를 하자면 새로운 기술개발에 대한 지원과 함께 국내 포장산업의 기초 인프라인 포장산업에 대한 통계자료를 수집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모든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해주었으면 하는 것이다.

포장산업에 대한 기초자료 관리 필요

국내에서 가장 부족한 부분은 신뢰성과 정밀성을 갖춘 데이터가 없다는 것이다. 특히 포장산업의 경우는 복잡한 유통경로와 연결고리로 인한 어려움도 있겠지만 관련 데이터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이러한 관련 데이터의 수집과 이를 통계내고 분석할 수 있는 시스템은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에서도 쉽게 할 수 없는 부분으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다. 앞으로 포장기술종합지원센터에서 국내 포장산업에 대한 실태조사와 함께 세밀한 통계를 산출하는 프로그램도 만들었으면 한다.

포장산업 통계의 중요성은 상당기간 논의가 되었고 그 필요성의 중요도가 높아 수차례 건의가 되었지만 이를 실천할 수 있는 단체 및 예산의 지원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지금 당장 이를 진행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만 정밀한 데이터 정보를 갖추는 것은 무엇보다 급한 일이다.

기업들이 새로운 투자에 대한 계획을 짜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서는 기초적인 데이터가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투자의 방향성을 찾고 앞으로의 계획들이 진행될 수 있다. 이를 통하여 기업은 자본의 효율적인 통제와 정확한 사업의 방향성을 수립할 수 있으며 최종적으로 포장사업의 국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하겠다.

포장산업에 대한 기초자료의 존재 여부는 기업에게 포장사업의 투자방향과 위험회피의 방법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구분해준다. 여러 가지 비용에 대한 지원도 중요하지만 모든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주는 지원도 어느때 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새로운 방향으로 진행되는 정부의 포장산업에 대한 지원에 대해 포장인의 한사람으로 고마움을 느낀다. 그 지원이 전체 포장산업에 골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제도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더 나은 방법들이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