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PVC) 제조에서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는 첨가제 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DEHP)는 비닐이나 가죽, 플라스틱 제품을 부드럽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선, 수도관, 벽지, 창틀, 가죽제품, 우비, 슬리퍼, 전자제품 외관 틀에 접착제 및 바르는 형식으로 사용되고 있는 일상에서 매우 쉽게 접할 수 있는 물질이다.

그러나 최근 이 첨가제는 환경호르몬 화학물질로 판명되었을 뿐만 아니라 아주 적은 양만으로도 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작용을 하며 특응성(特應性) 체질(어떤 물질에 대해 특별 반응을 나타내는 민감성 피부체질)에 대해서는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혀졌다.

일본 국립환경연구소는 특응성 체질에 대한 반응 실험을 위해 특응성 체질의 흰 쥐를 두 조로 나누고 한 조에는 피부에 반응을 한다고 일반적으로 알려진 원인 물질을 투여했고, 다른 한 조에는 DEHP를 투여했는데, 그 결과 DEHC를 투여한 쥐들의 피부염이 매우 뚜렷하게 악화된 것을 볼 수 있었다.

DEHP의 하루 허용 섭취 기준은 최고 19mg/1kg 인데 이번 실험에서 투여한 양은 0.6mg/1kg으로 허용량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었으나 심각한 반응을 보여줌으로써 소량만으로도 건강에 상당히 해로울 수 있다는 증명이 되었다.

홍순우 기자/ 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