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포장용기 제조업체들은 옥수수 등 다양한 식물성분으로 만든 생분해 플라스틱 포장제품을 다수 출시해 왔다. 이러한 변화는 더욱 까다로운 재활용 법규의 제정과 소비자들의 환경에 대한 관심으로 인해 친환경적인 포장방법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기인하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이 시장이 매년 20% 가량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들은 생분해 플라스틱이 현재 많이 사용되고 있는 폴리에틸렌 텔레프탈레이트(PET) 등 석유 기반의 포장재의 대안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최근 포장재 업체인 RPC Bebo UK 브리스톨(Bristol) 또한 생분해되는 폴리락틱산(PLA) 소재 포장재를 출시했다. 이 소재는 옥수수를 기반으로 한 중합체로 미국 업체인 네이쳐웍스(NatureWorks)가 만든다. 네이쳐웍스는 세계적인 농산물 유통업체인 카길(Cargill)의 자회사이며 생분해 포장재 분야를 주도하고 있다.

RPC 비보의 새로운 식품 포장재는 4가지 종류로 출시되었다. 375ml, 650ml, 및 1500ml 등 3가지 크기 중에 선택 가능하며 650ml 제품은 일반형과 두 칸으로 나누어진 제품 등 두 종류로 출시되었다.

RPC Bebo에서 개발한 생분해성 식품 포장재

특히 이 포장재는 뚜껑에 홈이 파여 있어 같은 크기의 포장재를 위에 안전하게 쌓을 수 있기 때문에 여러 개를 선반에 보관하기 편리하다. 이 새로운 포장재는 각종 샐러드, 과일, 스낵 및 여타 델리 제품을 포함한 다양한 간편 식품에 사용될 수 있다고 RPC 비보 측은 말한다.

PLA 포장재의 출시는 매우 중요하다고 RPC 비보 측은 말한다. 식품 공급업체들은 이 제품을 활용함으로써 높은 수준의 품질을 제공하는 친환경적인 업체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RPC 비보 측의 전망이다.

PLA는 경질 열성형 제품, 필름, 라벨 및 병으로도 만들어질 수 있다. 그러나 생분해되기 때문에 뜨거운 제품과 맥주 혹은 탄산음료 등 이산화탄소가 들어있는 음료에는 사용될 수 없다. PLA는 상업적인 퇴비화 환경에서 75~80일이면 완전히 분해 된다고 RPC 비보 측은 말한다.

이 소재는 PET와 비슷한 수준으로 맛과 향을 유지할 수 있으며 코팅, 잉크 및 접착제 사용도 가능하다. 강도가 있기 때문에 PET 등의 소재로부터 변환시킬 때에도 강도를 줄이지 않고 얇게 만들어낼 수 있다.

섭씨 80도면 열봉합이 가능하므로 포장 속도도 빠르다. 단일 레이어 PLA 병은 PET에 사용되는 사출 성형 및 중공 성형 설비를 이용하여 만들어지며 생산 속도도 같다.

프랑스 소매 업체인 오샹(Auchan)은 2005년 4월부터 PLA 포장재를 사용하여 샐러드를 판매하고 있다. 그 이전에는 PET 포장재를 사용했다. 2006년 12월부터는 빵 및 여타 제품에도 PLA 포장재를 사용할 계획이다.

오샹과 벨기에의 소매업체인 들레즈(Delhaize)는 PLA 포장을 위한 추가비용을 자체 부담하고 있다고 말한다. 들레즈는 PLA를 위한 별도의 폐기물 처리과정을 만들기 위해 벨기에 정부에게 건의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렇게 된다면 환경문제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PLA는 더욱 매력적인 포장재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업체인 암코(Amcor)도 생분해 소재 포장재를 공급하고 있다. 암코는 플랜틱(Plantic) 테크놀로지와 협력하여 생분해되는 제과제품용 유연 플라스틱 포장재를 개발했다. 덴마크 업체인 데니스코(Danisco) 또한 2005년 경화 피마자유와 아세트산으로 가소제를 개발했다. 이 소재는 무색, 무취하며 완전히 생분해된다.

생분해 포장재 시장에서 경쟁하는 또 다른 업체로는 영국의 스타넬코(Stanelco)가 있다. 이 업체는 녹말로 만든 천연 생분해 가능 식품 포장재를 판매한다. 제품명은 스타폴(Starpol) 2000이다.

독일 업체인 바스프(BASF) 또한 친환경 포장소재의 수요 증가에 부응하기 위해 재생가능 원자재를 기반으로 한 생분해 플라스틱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바스프의 에코비오(Ecovio) 플라스틱은 네이쳐웍스(NatureWorks)의 PLA 45%로 만들어졌다.

이 제품에는 바스프의 생분해 플라스틱 에코플랙스(Ecoflex)도 포함되어 있다. 바스프 측은 세계 생분해 플라스틱 시장이 매년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미국의 내츄럴리 아이오와(Naturally Iowa)와 같은 업체들은 유기농 우유 등의 제품을 포장하기 위해 PLA를 사용해 왔다. 벨기에의 들레즈와 프랑스의 오샹 등 소매업체들 또한 다양한 식품 포장을 위해 PLA를 테스트해 왔다.

아일랜드 정부가 아일랜드 식품 부문과 관련해 펴낸 보고서에 의하면 2005년 에너지 제품의 가격은 17% 인상되었다고 한다. 이러한 수치에는 20%의 휘발유 가격 인상분과 8%의 전기료 인상분이 포함되어 있다.

홍순우 기자/ 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