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조사에 따르면, 후각을 자극하는 것은 시각, 청각을 자극하는 것보다 더 장기간 기억된다고 한다. 또한 향기가 좋으면 그 제품에 대해서도 좋게 생각하게 되고, 좋은 향기는 그 자체로 제품의 개성이나 부가 기능으로 인식된다고 한다. 이러한 점을 마케팅에 적용한 것이 ‘향기 마케팅’으로, 최근 유통, 제조업체를 가리지 않고 인기다.

LG생활건강은 최근 용기 뚜껑에서 향기가 나는 섬유유연제 「에센 내추럴」을 내놓았다. 향이 중요한 섬유유연제의 특성을 살리면서, 소비자에게도 강하게 인식되는 ‘향기 마케팅’을 도입하여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고 용기 뚜껑에 미니 방향제를 얹었다.

섬유유연제 뚜껑에 미니 방향제 얹어
LG생활건강이 이번에 출시한 「에센 내추럴」은 프리미엄 섬유유연제로, 천연 아로마 에센스를 함유하여 향기가 더욱 강화된 제품이다. 이 때문에 기존의 섬유유연제보다 향이 더 진하고, 지속력이 뛰어나며, 농축되어 있어 적게 써도 그 효과가 우수하다.

동사는 이 제품이 프리미엄 제품으로 고농축이라는 특성을 소비자에게 보다 잘 어필하기 위해 새로운 용기를 적용하기로 결정, 뚜껑에 방향제를 부착하고, 손잡이가 없는 PET 병을 개발하였다.

먼저 새로 개발한 「에센 내추럴」 용기의 가장 큰 특징은 용기 뚜껑에 얹혀있는 섬유유연제와 동일한 향의 미니 방향제가 부착된 것이다.

섬유유연제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가장 큰 불만은 ‘향이 금방 날아가 버린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농축의 진한 향을 내는 제품을 개발하고, 용기에 방향제를 부착하여 향을 언제 어디서나 오래도록 즐길 수 있도록 하였다.

용기 뚜껑에 붙어있는 캡 방향제는 탈부착이 가능하다. 부착되어 있는 그대로 용기를 세탁실에 두면, 용액과 동일한 아로마향이 세탁실을 향기로운 공간으로 만들어 준다.

또한 용도에 따라 떼어내 옷장에 둘 경우에는 섬유유연제의 향을 지속시켜 주는 잔향보존제로 사용할 수 있으며, 서랍 속이나 신발장 등 기존의 방향제를 둘 수 없었던 좁은 공간을 위한 방향제로도 활용할 수 있다. 이 캡 방향제는 현재 특허 출원중이다.


손잡이가 없는 PET병 용기 적용
다른 섬유유연제와 차별화 되는 또 다른 특징은 손잡이가 없는 PET병 용기를 적용한 점이다.

일반 섬유유연제의 용량이 3ℓ가량인데 비해 프리미엄 섬유유연제 「에센 내추럴」은 1.5ℓ정도다. 적은 양으로도 높은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용량을 기존 제품의 1/2로 줄였다. 이 때문에 손잡이가 없는 용기의 적용이 가능하게 되어, 용기 디자인이 타사 제품과 확연히 차별화 되었다.

모니터링 결과, 용기에 손잡이가 없고 사이즈가 작아져서 섬유유연제가 아닌, 샴푸나 린스와 같이 일반 섬유유연제보다 가격이 비싼 제품의 용기로 보인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제품의 특성이 용기를 통해 잘 구현된 것이다.

손잡이가 없어서 손에 쥐기 어렵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용기 목 부분에 손가락을 쥐었을 때 생기는 굴곡을 넣고, 울퉁불퉁한 모양을 넣어 미끄러짐을 방지하였다. 병목의 사이즈 역시 주 사용자인 주부의 손에 맞도록 인체공학적으로 설계하였다.

이 제품은 또한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따르는 구멍에 위로 튀어나온 돌기를 설계하여 원하는 만큼만 따를 수 있도록 하였다. 용량이 크고 무거워서 섬유유연제를 부을 때 양 조절이 어렵다는 소비자의 불만을 해결하고, 드럼 세탁기의 섬유유연제 투입구가 작다는 점도 감안하여 좁은 곳에도 원하는 만큼만 정확하게 따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뚜껑에 40㎖라는 눈금을 표시하여 계량컵으로 사용할 수 있다. 용기 뒤쪽에 표준사용량을 표기하여, 적정량으로 소비자가 제품을 보다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두 가지 향 타입 중 ‘달콤한 휴식’은 라벤더와 바닐라 향으로 보라색 PET용기를, ‘상쾌한 활력’은 오렌지꽃과 매그놀리아(목련)향으로 오렌지색 PET용기를 적용하였다.

LG생활건강 HG.샤프란팀의 박종우 ABM은 “이 제품은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 용기 개발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프리미엄이라는 제품의 특성과 타사 제품과의 차별화는 용기를 통해 잘 표현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초기 비용이 들더라고 용기 개발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하였다.

조나리 기자 / olivelina@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