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식품과 관련한 사건으로 인해 안전한 먹을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더욱이 웰빙 바람을 타고 유기농 식품은 21세기 먹을거리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기농을 비롯한 친환경 농산물과 유기농 가공식품을 아우르는 국내 친환경 먹거리 시장은 일반 식품에 비해 두 배가량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로부터 인기를 더해 가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대부분의 유기농 제품들은 수입산이거나 농가에서 소규모로 생산해 원활한 수급이 이뤄지지 못하였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소비자들의 욕구를 파악, 대기업들이 앞 다퉈 관련 제품을 개발해 선보이고 유기농 제품 전용 브랜드 도입을 선언하면서 유기농 식품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풀무원에서 새싹채소 브랜드 「풀무원 싹틴」을 PLA 포장으로 리뉴얼,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신선식품에 생분해성 PLA 포장 적용

풀무원에서 이번에 출시한 새싹채소 브랜드 「풀무원 싹틴」은 유기농으로 재배한 새싹을 소비자가 손쉽게 먹을 수 있도록 한 제품으로, 포장에도 유기농 인증을 받은 원료와 옥수수로 만든 생분해성 포장(PLA)을 적용, 기업이 추구하는 친환경, 로하스 이미지와 잘 어울린다.

풀무원은 ‘바른 먹거리’를 통해 소비자가 LOHAS(Lifestyles Of Health And Sustainability)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유기농 식품과 같이 자연지향적이고 미래지향적인 제품의 생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에 리뉴얼한 「풀무원 싹틴」도 이러한 기업 이념과 제품 콘셉트에 맞춰 생분해성 포장제인 PLA를 제품 포장에 적용하였다.

「풀무원 싹틴」의 이효재 Product Manager는 “이 제품은 생산에서부터 포장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에서 환경친화적인 제품”이라며, “제품 콘셉트에 맞는 포장을 하기 위해 여러 가지로 연구하던 중, 생분해되어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는 PLA를 포장에 적용하였다”고 PLA 포장을 적용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PLA는 네이처 웍스社의 생분해성 플라스틱 제품으로, 식물성 원료인 100% 옥수수에서 추출된 포도당을 발효하여 생산하여, 석유 자원으로 만든 포장재에 비해 원유 자원을 적게 사용하고,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한, PLA로 만든 제품은 기존의 석유화학 플라스틱 제품인 PS와 PET 등과 유사한 성능을 가지면서도 폐기 시에는 재활용, 소각, 퇴비화, 화학적 분해 및 매립이 가능하여 환경 부하가 적은 편이다. 이러한 친환경 소재로의 전환은 세계적인 추세로 그 사용량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비용이 높고, 여타의 다른 소재에 비해 그 성능이 다소 떨어져 현재 국내에서 일반 상품에 상용화된 것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런데 풀무원에서 이를 적용하기로 결정, 양산체제에 돌입하였다.

“자연친화적 용기 적용 계속 시도”

「풀무원 싹틴」은 미국의 유기농 인증기관인 OCIA 등과 한국유기농인증원(주식회사KOACS),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의 유기농 인증을 받은 원료를 사용하고, 재배에 사용하는 물은 170m 지하에서 끌어 올린 암반수 만을 사용한 신선식품으로, 제품 가공에 열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내열성이 약한 PLA의 적용이 가능하게 되었다. 이는 제품 콘셉트를 맞추는 것 외에 PLA 적용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제품에는 PLA 용기를 사용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제품 뚜껑에 PLA 라벨을 따로 부착하였다.

「풀무원 싹틴」의 포장을 개발한 포장개발팀의 선인곤 과장은 “PLA를 브랜드화 한 것은 처음이라 양산화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포장 제작 업체에서도 PLA로 용기를 양산화한 적이 없어서 금형 제작에서부터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고 제품 개발의 어려움을 말하였다.

이와 함께 “풀무원은 예전부터 LOHAS 선도기업으로써 자연친화적인 포장재의 사용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신선식품인 「풀무원 싹틴」에 PLA를 도입한 것은 이러한 노력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다.”며, “풀무원에서는 앞으로도 이러한 자연친화적인 용기의 적용을 계속해서 시도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한편, 「풀무원 싹틴」은 옥수수로 만든 생분해성 플라스틱 PLA 용기를 사용하였지만, 분리배출 표시에 ‘OTHER´로 표기한다. 한국환경자원공사에서 PLA에 대한 분류를 미처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PLA를 비롯한 식물유래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사용량이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에 대한 정부의 대처가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조나리 기자 / olivelina@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