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준섭 교수

「샐러던트(Saladent)」, 이 말은「공부하는 직장인」을 의미하는 말인데, “봉급생활자”를 말하는「샐러리맨(Salaryman)」과 “학생”을 뜻하는「스튜던트(Student)」가 합쳐져서 만들어진 신조어이다.

직장인이면서도 현재의 업무와 관계없는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거나 자신이 종사하고 있는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더욱 높이기 위하여 지속적으로 공부하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이 용어의 개념은 지속적인 자기계발이라는 점에서 기존의 평생교육과 비슷하다.

그러나 평생교육은 지속적인 자기학습의 성격이 짙은 데 비하여 샐러던트는 직장인들의 고용불안에 따른 자기계발의 성격이 짙다는 차이점이 있다.

곧, 샐러던트로서 직장인의 자기계발이라는 긍정적인 의미의 이면에는 이른바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진 한국 사회의 새로운 풍속도가 반영되어 있는 것이다.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한국의 직장인들은 고용불안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삼팔선”, “사오정”, “오륙도”라는 우리만의 신조어까지 생긴 현실 속에서 샐러던트는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도태되지 않으려고 애써야 하는 직장인의 처지를 반영하는 것이다.

포장에 대한 평생교육 개념이 필요

한편, 오늘날 급속한 과학 및 산업기술의 발달은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끊임없이 생산하고 이미 제공된 정보도 다양화하여 선택의 폭을 확대시켰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지식 및 정보를 새롭게 변화시킴으로써 지식의 수명을 단축시켰다. 따라서 지금은 지난 시대의 학교 교육을 통해서 습득한 지식과 정보만으로도 만족스런 삶을 누릴 수 있는 시대는 아니다.

즉, 지식 정보의 폭증과 단기 노후화, 기술 변동 및 그에 따른 직업의 구조적 변모는 평생교육이 수요창출과 발전의 원동력이 되는 요인으로 작용하게 되었다.

이런 관점으로 지식정보화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 포장산업분야를 바라보면, 급속한 기술의 발달과 산업구조의 패러다임 변화로 새로운 포장기술의 개발, 포장기능의 개척 등이 요구되고 있으나 지난날의 지식과 정보로는 이를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

결국, 단순히 포장학과 재학생들만 포장교육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일반 포장산업체에 종사하는 분들도 지속적인 포장관련 교육, 다시 말하면, 포장에 대한 평생교육의 개념이 필요하다.

일회성 교육이 아닌 포장의 평생교육 - 예를 들면 기업들의 포장관련 학과가 설치되어 있는 대학과의 연계 교육 - 은 자사 인력의 지식정보화 강화 및 우수 인력을 통한 기업의 경쟁력 확보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5월초 용인송담대학과 신호제지(주)는 산·학협력 협약을 체결하여 산학협동연구센터를 대학 내에 설치한 것은 나름대로의 큰 의미가 있다.

다시 말하면, 이번 협약은 단순한 산·학간 협동체제를 넘어서, 기업은 현장실습, 기술연수, 취업 등을 제공하고, 대학은 전문 교수진의 최근 기술정보 및 기업체 근무자의 재교육, 그리고 실험설비 공동 활용 등을 제공함으로써 새로운 산학협력과 기술의 평생교육화 패러다임을 제시하였다.

"패러다임 변화로 새로운 포장기술의 개발, 포장기능의 개척 등이 요구되고 있으나 지난날의 지식과 정보로는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없다. 포장기술의 발전은 대학과 기업간의 협력에 의한 결정체이며 이를 위한 포장인의 평생교육화가 밑거름이 될 것이다."


포장기술 발전위한 포장인의 평생교육화

마하트마 간디는「젊은 인도」에서 우리 사회를 파괴시킬 수 있는 일곱 가지 악덕을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첫째, 노동 없는 부(富), 둘째, 양심 없는 쾌락, 셋째, 인격 없는 지식, 넷째, 윤리 없는 비즈니스, 다섯째, 인성(人性)없는 과학, 여섯째, 희생 없는 종교, 그리고 마지막으로 일곱째, 신념 없는 정치. 이 잣대를 우리 자신에게 적용한다면 무리일까?

학제간 및 업제간 복합기술인 포장기술은 그 성장속도가 나날이 빨라지고 있다. 포장기술에 대한 무지(無知)보다 더 위험한 것은 깊은 인격으로 뒷받침되지 않은 지식이다. 포장기술 및 과학은 단순한 과학과 기술이 아니다. 포장과학이 오직 기술만이라면 우리의 삶을 심각하게 위협할 것이다.

결론적으로, 포장기술의 발전은 대학과 기업간의 협력에 의한 결정체이며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상호간의 성장이 필요한데 포장인의 평생교육화가 그 밑거름의 하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