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병화 사무국장 자원순환포장기술원

포장은 환경오염의 주범인가? 포장이 폐기물 발생의 주역으로 정말 필요악일 수밖에 없는 것인가?

이러한 물음에 포장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전혀 그렇지 않고 오히려 환경을 보호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자부하고 있지만 정부의 환경관련 부처나 일반인들에게는 포장인들과는 다르게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시각차는 서로간의 정보가 교류되지 못하였다는 점에서 기인하고 있는 듯하다.

포장의 부정적인 부분만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환경관련 부처나 일반국민들에게 우리 포장분야의 종사자들이 포장의 진정한 가치를 제대로 설명하지 못한 부분이 포장의 부정적인 인식을 키워왔던 것 같아 부끄러움이 앞선다.

그러나 포장의 본질은 내용물의 보호는 물론 장기보존, 편리성, 판매촉진성 등의 포장자체의 목적에 부가하여 물류의 뿌리로써 물류비 절감의 핵심이며, 환경보호의 지름길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포장이 없었다면 우리 주변의 환경은 엄청나게 오염되어 우리들의 보건위생에 치명적인 문제들이 많이 발생되었으리라 짐작된다.

현재 대한민국에서 시행되는 포장관련 법규 중 환경부가 제정된 것들이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다. 환경부에서 시행하고 있는 법규들은 규제 위주의 법들이 많아 포장분야에서는 꺼리는 내용들을 담고 있다.

지금까지 이러한 법들이 제정될 때, 포장에 대한 내용을 잘 알고 있는 포장분야의 관계자가 관여하지 못하였거나, 참여를 한다 해도 소수의 의견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았다. 사용 금지나 발생 억제 등의 내용을 담는 법들이 시행되면서 일반 국민들도 포장을 볼 때 부정적인 시선을 갖게 되는 것이다.

많은 포장분야 종사자들은 평소에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경포장관련 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 가능한 단체의 탄생을 고대하고 있었다. 또한 새로운 단체는 친환경포장 연구개발을 위해 포장분야 전문가나 포장사용자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적정포장연구, 친환경포장 법규의 타당성검토분석, 물류와 연계되는 포장재료의 회수시스템 개발 등 포장?물류?환경문제를 종합적으로 해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포장인에 의한 자원순환포장기술원의 설립

현대사회에서 포장의 역할은 제품의 보호라는 과거의 기능에만 머물지는 않는다. 제품에 대한 정보제공, 편리한 사용, 안전성의 구축 등과 함께 환경에 대한 고려도 함께 진행되고 있다. 특히,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1990년대 이후 포장에서의 친환경은 어느 부분 못지않게 중요하게 다루어졌다.

과대, 과입포장을 적정포장으로 개선하여 포장재료의 감량화를 이루기 위한 노력, 국가적으로 자원순환과 환경을 고려하여 재활용이 쉬운 재료의 사용 등은 포장설계의 중요한 고려의 대상이 되어왔다. 하지만 이러한 포장분야에서의 노력은 잘 알려지지 않은 측면이 많다. 여전히 포장 폐기물은 발생하고, 친환경 포장도 빠르게 진척되지도 않았다.

다른 측면으로 생각해보면 포장분야의 노력부족이라기 보다 사회적 여건의 조성, 제도적인 뒷받침의 부족에서 기인한 것이 크다. 포장에 대한 사회인식이 낮다는 점은 우수한 인재의 유입을 방해했으며, 규제 일변도의 제도는 계획성을 갖고 일을 추진하기보다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임기응변식 대처에 머무르게 했다.

자원순환포장기술원은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가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다. 일반 국민에 대한 홍보활동과 함께 친환경 포장을 달성하기 위한 계획성이 있고 실현가능한 체계를 만들어가는 역할을 해나갈 것이다. 이를 위해 자원순환포장기술에서 5가지의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였다.

이들 5가지 목표는 친환경 포장을 달성하기 위한 우선적인 사항들이다. 가장 중요한 목표로는 제품 포장단계에서 포장재 사용의 적극적 감량·감용화(Reduce)가 이루어지기 위한 노력을 할 것이다.

유통과정의 합리화를 이룩하여 가능한 포장재료의 재사용(Reuse) 및 수송용 포장용기의 회수(Returnable) 시스템을 최대한 추구하며, 사용되어진 포장재의 재자원화를 위한 재활용(Recycle) 기술개발에도 노력해 나갈 것이다. 재사용이나 재활용이 어려운 포장재는 열에너지 등으로 회수하는 폐기대책(Recover)을 수립하여 나갈 것이다.

친환경 포장을 위한 구체적인 목표

현대사회에서는 새로운 포장이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환경문제뿐만 아니라 저출산, 고령화 사회, 독신자 증가 등의 사회 변화 속에서 포장의 역할과 기능은 새로운 방향을 찾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요구에 맞춰 포장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 그것이 포장이 사회적 역할로써 제자리를 잡아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환경에 대한 문제도 새로운 차원에서 볼 수 있어야 한다. 포장이 사용된 후 버려지는 폐기물이라는 인식을 바꾸어야 한다. 포장은 사용되고 다시 자원으로써 되돌아 갈 수 있다는 순환의 개념을 생각해야 한다. 이러한 생각은 무엇보다 포장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먼저 갖추어야 할 부분이다. 내가 개발하는, 내가 설계하는 것이 다시 자원이 될 수 있는 시작은 포장을 만드는 사람들의 마음가짐에서부터 이기 때문이다.

자원순환포장기술원은 친환경 포장을 구축하는데 앞장서는 길잡이로써 포장분야 어느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게 활짝 열어놓을 계획이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보다 낳은 환경포장에 관한 발전적인 방향들을 찾기 위해서는 몇사람의 노력이 아닌 전체 포장분야의 참여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포장이 짊어져 왔던 환경오염이라는 굴레를 이제는 벗겨낼 때가 되었다. 건강한 삶과, 후손들에게 남겨줄 미래를 위한 친환경 포장이 튼튼한 뿌리가 내릴 수 있도록 자원순환포장기술원의 활동에 관심과 격려를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