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용량 스낵 제품을 먹다 남겨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한 기억이 있을 것이다. 일부 제품에는 먹다 남게 되면 입구 부분을 포개 접어 스티커를 부착하는 팩실을 사용하기도 한다.

하지만 팩실을 이용해도 시간이 지나면 눅눅해지는 건 막을 수 없다. 대용량 스낵제품에 대해 소비자들이 느끼는 가장 큰 불만은 먹다 남겼을 때의 처리 문제이다.

그동안 대용량 제품은 가격적인 면에서 메리트를 느끼지만 한번에 다 먹지 못한다는 문제로 인해 재밀봉성의 기능을 갖춘 포장이 요구되었다. 이러한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춘 제품이 등장하였다. 지퍼백을 통해 소비자들의 불만을 해소하고 있다.

지퍼 부착한 대용량 스낵제품

농심에서는 지난 6월부터 할인점용 대용량 스낵제품 7종에 지퍼백을 적용하였다. 농심에서 대용량 스낵제품에 지퍼백을 적용한 것은 이들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가장 큰 불만이 다 먹지 못하고 남겼을 때 재밀봉이 되지 않아 처리하기 곤란하다는 문제제기에 따른 것이다.

별도의 밀봉용기에 담아 보관을 하거나 대용량 스낵에 널리 적용되는 팩실을 이용해 보기도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지퍼백은 이러한 소비자들의 대용량 스낵제품에 대한 불만을 해소해 주고 있다.

농심에서는 포장재에 지퍼백을 적용하기 위해 포장라인에서 지퍼를 부착하고 있다. 롤 상태의 필름 포장재가 가공라인으로 들어오면서 지퍼를 부착하고 봉지의 형태를 갖추는 포밍(forming) 과정과 내용물을 담는 필링(filling)과 밀봉을 하는 실링(sealing)의 지퍼부착+FFS의 형태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지퍼 부착에서 가장 큰 문제는 포장재의 정확한 위치에 지퍼가 부착이 되도록 하는 것이다. 위치가 달라지면 지퍼의 숫니와 암니 서로 맞지 않아 재밀봉의 제대로 된 기능을 갖추지 못하게 된다. 고속으로 가공이 이루어지는 속에서도 지퍼가 정확하게 부착이 되어야 하는 높은 정밀도를 요구한다.

농심에서는 지퍼 가공라인을 설치하면서 많은 준비과정을 거쳤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정밀한 지퍼 부착의 조건들을 찾았으며, 작업 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찾았다.

지퍼백 포장의 또 하나의 문제는 포장을 양쪽으로 벌리면서 지퍼 부착 부분이 한쪽의 약한 강도로 인해 쉽사리 떨어진다는 점이다. 농심에서는 이를 방지하기 위해 지퍼 부착부위에 2중으로 필름을 사용하여 지퍼 부착이 보다 견고하도록 하였다. 또한 포장재의 재질을 CPP에 폴리프로필렌 재질을 래미네이팅하여 지퍼팩의 재질과 같은 재질을 통해 지퍼팩 씰링이 쉽게 이루어지도록 하였다.

40회 이상 여닫을 수 있는 기능 갖춰

농심에서는 여러 종류의 지퍼를 검토하면서 기능은 뛰어나지만 가격은 조금 높은 현재의 지퍼를 선택하였다. 지퍼 부착으로 인해 비용이 높아졌지만 제품 가격에는 반영을 하지 않았다.

농심에서 선택한 지퍼의 여닫는 동작은 약 40회 이상 가능해 소비자들이 제품을 모두 소비하는데 충분히 견딜 수 있는 견고성을 갖추고 있다. 또한 지퍼로 밀봉된 상태는 외기의 침입을 막을 수 있는 최적의 기능을 갖추고 있다. 지퍼 적용 팩에 물을 넣어 실시한 테스트에서도 물이 전혀 새지 않을 정도의 밀봉성을 보여주었다고 한다.

한편 이러한 밀봉성 이외에도 가위나 칼 등의 별도의 도구 없이도 패키지의 상단에 일반 어른의 힘이면 찢어질 수 있도록 사용된 필름 포장재의 강도를 고려하였다. 일반적으로 대용량 스넥 제품들은 3면씰을 하고 있다.

여기에 지퍼를 부착하는 부위가 일정한 면적을 차지하고 있어 개봉을 위한 노치를 주기가 힘들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농심에서는 지퍼가 부착되는 상부의 필름 강도를 손으로 뜯어낼 수 있을 정도로 하여 별도의 도구 없이도 손힘만으로 개봉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였다.

농심의 지퍼백 대용량 포장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소비자의 편의성을 높인 농심의 지퍼백 포장은 대용량 스낵포장이 어떻게 변화되어 갈 것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홍순우 기자/ 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