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제품의 용기마케팅이 한창이다. 용기 차별화를 통해 소비자의 손길을 끌기 위한 노력들이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특히 PET병이 용기마케팅의 주 대상이 되고 있다. 제품에 맞춰 독특한 디자인을 적용한 다양한 음료제품이 선보이고 있는 가운데 단연 돋보이는 제품은 한국야쿠르트에서 선보인 「High-Fresh C.C.」이다. 누드캔으로 불리는 새로운 형태의 용기를 적용해 커다란 호응을 얻고 있다.

PET병과 캔의 만남

「High-Fresh C.C.」에 적용된 누드캔은 PET병과 캔이 만난 PET캔이라는 새로운 용기형태를 갖추고 있다. PET캔의 등장은 해외에서는 이미 오래전이지만 국내에서 개발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High-Fresh C.C.」에 적용된 PET캔은 국내 굴지의 PET병 제조업체인 삼양사 생산하고 있다. 삼양사는 한국야쿠르트와 함께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PET캔 개발을 추진해 왔으며 다양한 노력 끝에 지난 7월 국내 처음으로 탄산음료에 적용할 수 있는 PET캔 개발에 성공하였다.

PET캔의 개발에 있어 가장 큰 문제점은 플라스틱과 금속이라는 상이한 소재를 원활하게 결합시키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었다. 캔의 엔드와 PET바디를 결합하는 씨밍(seaming)이 유연하게 이루어지도록 PET바디 성형이 정밀하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PET캔 개발의 관건이었다.

특히 일반 PET병 성형과 달리 넓은 입구를 지니는 PET병을 성형하기 위해 삼양사에서는 프리폼이 성형되고 이어 바로 PET바디를 성형하는 1스테이지 성형방법을 적용하였다. 이렇게 성형이 될 때 PET바디에는 캔엔드와 유연하게 씨밍이 되도록 플렌지 부위가 정밀하게 갖추어진다. 삼양사에서는 PET캔의 직경을 일반 캔 직경에 맞춰 기존의 캔라인에서 라인을 수정하지 않고도 적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High-Fresh C.C.」가 탄산음료라는 특성에 맞춰 PET캔은 내압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 PET캔에는 기존 내압 PET병의 발의 모양을 원형의 모양으로 디자인해 안정적으로 설 수 있으며 적재가 가능하도록 하였다.

한편, 「High-Fresh C.C.」 PET캔에는 투명점착라벨을 적용하였다. 열수축라벨은 PET소재에 영향을 주어 사용하지 못해 투명 OPP 점착라벨을 적용하였다. 투명라벨을 통해 제품의 이미지를 고급스럽게 전해주며 라벨은 실크인쇄를 하였다.

용기차별화로 새로운 시장 진입

이번 PET캔 개발에는 삼양사와 한국야쿠르트의 협력에 의한 개발이 주효했다. 한국야쿠르트에서는 탄산음료 시장에 진입을 위해 차별화된 용기마케팅을 통해 마켓쉐어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였다.

탄산음료 시장은 메이저 음료사들이 버티고 있어 이 시장 진입을 위해 한국야쿠르트가 선택한 것은 차별화된 제품, 차별화된 용기였다. 일반 탄산음료보다 적게 탄산이 함유된 「High-Fresh C.C.」는 새로운 제품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기존의 탄산음료와 차별화된 PET캔을 선택하였다.

제품 개발단계에서 한국야쿠르트에서 실시한 소비자 조사에서 PET캔은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10~20대 여성을 주 타깃으로 하는 제품으로 이들 소비자 층에서 차별화된 용기의 선호도가 높았으며 저탄산음료인 제품 특성도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PET캔의 용량도 소비자층에 맞춰 280ml를 적용하였다. 기존 알루미늄캔의 320ml는 젊은 여성들이 한번에 마시기에는 양이 많으며, 240ml는 부족하다는 조사를 통해 한번에 마시기 적절한 용량을 찾아낸 것이다.

「High-Fresh C.C.」는 280ml 용량의 PET캔 이외에도 390ml 용량의 PET병, 1.3ℓ 용량의 PET병 제품으로도 선보이고 있다. 이들 PET병도 일반적인 PET병과 다른 독특한 디자인을 적용하였다. 이 PET병 디자인도 소비자 선호도 조사를 바탕으로 작업이 이루어졌다.

한국야쿠르트와 삼양사의 협력에 의한 PET캔의 개발은 엔드유저와 포장제조업체와의 상호 윈윈하는 협력적 관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High-Fresh C.C.」에 적용된 PET캔은 새로운 시장창출을 위해 패키징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다.

홍순우 기자/ 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