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다가오면서 명절시즌에 맞춘 선물세트가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고 있다. 일년 중 가장 큰 대목으로 꼽히는 추석은 업계에서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 기회이다.

특히 생활용품 업계에서는 명절 선물세트에 6개월 이상을 준비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에 선보인 다양한 선물세트 중 애경의 선물세트가 새로운 패키지의 적용 등 무엇보다 눈에 띈다.

애경에서 올해 선보인 추석선물세트 패키지는 적절한 공간비율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소비자들에게 넉넉하게 보일 수 있는 효과적인 배치를 갖추고 있다. 특히 선물세트 상자의 높이를 기존제품에 비해 약 30%를 줄인 것은 쉽게 작업할 수 없는 부분이었다.

용기의 형태 바꾸기

일반적인 생활용품 선물세트와 마찬가지로 애경의 선물세트에도 비누, 치약, 칫솔, 샴푸, 린스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 중 애경의 ‘케라시스’ 샴푸와 린스는 원통형의 용기를 적용하고 있어 선물세트 상자의 포장공간비율을 낮추는 데 저하용인이 되어 이에 대한 개선을 필요로 하였다.

애경에서는 이번 선물세트를 위해 ‘케라스시’ 샴푸와 린스 용기를 원통형에서 타원형으로 교체하였다. 용기의 형태를 타원형으로 변경을 하면서 기존 원통형 용기에 적용되었던 수동펌프를 적용하지 못해 이를 일반 오리피스 구조의 캡으로 새롭게 구성을 하게 되었다. 또한 사용의 편리성을 위해 거꾸로 세워 사용하도록 하는 형태를 갖추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캡의 개발도 함께 필요하였다.

이번에 애경에서 개발한 새로운 캡의 가장 큰 특징은 배출부위에 실리콘 밸브를 적용하였다는 점이다. 기존의 일반적인 캡과 달리 새로 개발된 캡은 실리콘 루버를 통해 내용물의 정량 배출이 가능하면서도 내용물 잔량이 캡 주변이 남지 않아 지저분해지는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용기의 스퀴즈성을 이용해 가볍게 용기를 눌러주면 실리콘 밸브가 압력에 의해 내용물이 토출되도록 개폐홈이 열리게 되며 손을 떼면 다시 원래의 막음 형태로 되돌아가 깔끔한 배출이 되도록 한다.

무엇보다 스넵 힌지 캡(snap-hinged cap)은 처음 개봉할 때 캡 옆면의 고정 부위에 연결하고 나면 별도로 닫을 필요가 없다. 실리콘 밸브가 원천적으로 샴푸나 린스의 누액을 방지해 고정적인 밀봉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사용의 편리성, 비용절감 얻어

샴푸나 린스의 경우 사용시 머리에 물이 뭍은 후 토출하는 만큼 마개를 열거나 디스펜서의 펌프를 누르는 동작이 소비자에게는 어려움이 될 수 있다. 이번에 애경에서 개발한 실리콘 밸브를 적용한 용기는 세워져 있는 용기를 한손으로 들어 눌러주면 모든 동작이 끝나 기존 사용방법에 비해 획기적인 편리성을 가져다준다.

지금까지 이러한 방법을 적용한 형태가 없어 애경에서는 소비자들에게 사용법에 대한 홍보가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용기에 사용법에 대한 해설을 그림과 함께 설명해 놓고 있다. 사용법이 새로운 만큼 이번 추석선물세트 판매 이후 새로운 용기의 소비자 호응도가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 가는 부분이다.

선물세트 상자 재질 교체

한편, 애경의 이번 추석선물세트 패키지에는 샴프, 린스 용기 개발 이외에도 선물세트 박스도 기존의 SC마닐라지에서 크라프트지로 변경을 하였다.

기존 마닐라지에 비해 새로 적용한 크라프트지는 별도의 코팅을 하지 않고도 적용이 가능하며 강도에 있어서도 기존 재질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애경에서는 이를 통해 환경친화적인 기업 이미지의 얻음과 함께 원가절감도 동시에 이루었다.

이번 선물세트 포장재 교체를 통해서만 약 9억원 가량의 원가절감이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애경의 이번 선물세트 패키지 개선은 판매 향상이라는 목적과 포장재의 원가절감이라는 두 가지의 특성이 잘 살아있다. 특히 소비자에게 사용의 편리성을 주면서도 기업의 이익을 얻을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

홍순우 기자/ 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