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에 다 먹지 못하고 남아 냉장고에 보존하면 끝부분이 건조해지거나 색깔이 변색하는 햄·베이컨은 소비자에게 있어서 ‘어떻게 보존할 것인가’가 오랜 기간에 걸친 고민이었다.

일반적인 심교포장의 경우, 다 먹지 못하지 남겼을 때, 시판 중인 지퍼 파우치나 용기에 옮겨 담거나 혹은 랩으로 감싸거나 해서 보존하는 경우가 많다고 하나, 번거로울 뿐더러 완벽하게 밀봉되지 않는 문제도 있어 재밀봉할 수 있는 패키지에 대한 요구의 목소리가 높았다.

이러한 와중, 닛뽄햄은 지난 봄 일본 햄·베이컨 업계 최초로 지퍼가 부착된 패키지(심교포장+지퍼)를 적용한 「지퍼팩 시리즈」를 발매하였다. 이미 업계에서는 소량씩 개별포장하여 이를 멀티팩한 포장형태가 있으나, 지퍼팩의 등장은 사용하고 남긴 음식물 문제를 해소하는 두 번째 도전으로, 앞으로 이러한 형태도 새로운 표준패키지가 될 공산이 크다.

지퍼팩 보관으로 간편하게

한번에 다 먹지 못한 햄·베이컨을 소비자가 가정용 랩으로 싸거나, 식품 보존 용기에 담아 놓거나, 시판중인 지퍼 파우치로 옮겨 담거나 하는 큰 이유는 그냥 냉장고에 넣어두면 음식물의 특성상 ‘건조해져 버리기’ 때문이다.

냉장고에 햄·베이컨을 사용하다 남은 채로 그대로 보존하면 끝부분이 딱딱해지고 색도 조금 변하는 등 식감에 큰 영향을 줘 결국에는 버릴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의 큰 이유는 밀봉해두고 싶다는 것이 이유로, 밀폐해둔다고 해서 유통기한이 늘어나거나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해도, 위생상의 관점에서 균 등이 못 들어가게 보존하고 싶다는 소비자의 바램이 높았다. 이 두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소비자에게 만족감을 줄 수 없다고 닛뽄햄은 판단하였고, 이에 따라 지퍼백 패키지를 적용하게 되었다.

지퍼백은 현재 이미 다른 식품-과자, 분말식품 등등에서 적용되고 있는 제품이었으나 아직까지 햄·베이컨 업계에서는 적용된 바가 없었다. 그 이유는 유통기한은 어디까지 미개봉 상태에서의 품질보증기간으로, 지퍼가 붙어 있다고 해서 개봉하여 오랫동안 보관할 수는 없으나, 소비자는 지퍼가 붙어있기 때문에 더 오래 사용할 수 있다고 잘못 생각할 가능성이 높아져, 품질보증 등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포장재료였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미 시판되고 있는 제품을 살펴보았을 때, 과자, 분말식품 등에서 지퍼팩을 적용하고 있는 이유는 유통기한 쪽보다는 어디까지나 습기를 방지하기 위해서인 이유가 크다는 판단에, 이러한 방식이라면 습기가 차거나 건조해지거나 하는 문제를 방지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적용에 이르렀다.

시판중인 멀티팩과의 차이

현재 일본 햄·베이컨 시장에서는 먹다가 남기는 경우를 대비한, 3연(連)팩과 4연(連)팩이 주류이다. 3연(連)팩 혹은 4연(連)팩에는 한 팩당 소비자가 한번에 그 분량을 다 먹을 수 있도록 4조각 정도가 들어 있어, 한 팩만 뜯어 먹으면 나머지 2~3 팩은 유통기한까지 품질을 유지한 채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다.

닛뽄햄은 그러나 이러한 포장방식을 따른다고 해도, 1팩당 들어 있는 4~5조각의 분량을 소비자가 한번에 다 먹는다고만은 볼 수 없다고 판단하였다. 작은 분량 내에서도 이를 다 먹지 못하거나, 혹은 1팩으로는 부족해서 1팩을 더 뜯었으나 한 두 조각만 먹을 경우도 있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햄·베이컨의 음용 방식이 넓은 것도 주요 이유였다. 이를 샌드위치나 샐러드로 먹을 경우는 적은 분량이 필요하지만, 수프나 파스타 등에 넣어 먹을 경우는 많은 양이 필요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3연팩이나 4연팩도 남는 음식에 관한 문제에 관해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되었다.

현재 지퍼팩 포장의 용량은 115g(로스햄은 10장 베이컨은 14장) 타입과 155g타입(로스햄 14장 베이컨 19장)이 발매되어 있다. 대용량은 아닌 셈이다. 이는 소비자가 대용량 지퍼백 상품이 싸고 또한 남은 음식을 버리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인해, 이를 구입했다가 유통기한 문제로 역으로 모두 버리게 되는 경우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다.

햄·베이컨의 유통기한은 한번 개봉하면 아무리 재밀봉한다고 해도 1주일~10일 정도이기 때문에, 2~3번에 걸쳐서 이를 이용할 수 있게 용량을 맞춘 셈이다.

닛뽄햄의 상품정책실 福田 要차장은 “지퍼팩 적용으로 닛뽄햄·베이컨의 소비자는 별다른 수고없이, 끝까지 맛있게 편리하게 햄·베이컨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고 본다.”며 “소비자의 다양한 음용 패턴을 고려하여 기능성과 친환경성을 갖춘 ‘패키지 혁명’에 더욱 분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승주 기자/ yurizoo@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