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버설디자인(Universal Design)이 커다란 시대의 조류인 지금, 소비자의 “캔 상품을 멀리하는 현상”을 탈피하기 위해, 캔을 사용하는 식품업체에 있어서 캔용기의 개봉성 향상은 중요한 상품개발 포인트의 하나가 되고 있다.

이와 같은 시점에서 일본의 Hagoromo Foods는 참치캔 상품 “씨치킨(Sea Chicken) L 프레이크 에코나”에 지난 봄부터 새로운 타입의 개봉이 용이한 용기를 적용하고 있다.

프랑스산 “이지필(Easy Peel) 캔”이 바로 그것으로, 문자그대로 뚜껑을 벗겨내기 쉽게(Easy Peel) 고안된 캔이다. 이는 기존의 참치캔에 적용되던 캔따개(오프너)가 필요하지 않는 E.O.(Easy Open)캔보다도 캔개봉이 훨씬 쉬워진 제품으로, 보다 많은 수요층에 어필할 수 있다고 기대된다.

´성숙한 시장´에 새로운 가치부여

이지필 캔을 적용한 Hagoromo Foods의 「씨 치킨」

Hagoromo Foods의 「씨 치킨」으로 대표되는 일본 참치캔 시장은 최근 몇 년 동안 별다른 증가나 감소가 없는 상태였다. 바꾸어 말하자면, 성숙한 시장을 배경으로, 소비를 증가시킬만한 요소를 고민해야하는 상태였던 것이다.

최근 참치캔의 원료인 참치 자체에 건강을 증진하는 요소가 많이 들어있다는 각종 광고가 발표되는 것처럼, 참치캔을 둘러싼 최근의 경향은 역시 웰빙지향의 움직임이다.

“Non-Oil” “저칼로리”등의 키워드를 가진 상품의 구성비는 기존의 기름이 있는 타입에 비해 확실히 늘고 있다. 그러나 새로운 상품군이 전체의 15%정도를 점할 만큼 괄목할만한 성장을 했다고는 해도 참치캔 시장 자체의 수요 증가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Hagoromo Foods는 수요 증가의 전략으로서 현재의 캔용기를 대체하여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만한 새로운 용기에 대한 고민에 들어갔다.

Easy Open에서 Easy Peel로

대다수의 캔 상품에는 현재, 풀톱(Pull-Top)형의 E.O.캔이 적용되고 있다. 지금으로부터 25~30년 전에 등장한 E.O.캔을 Hagoromo Foods에서는 현재 「씨 치킨」의 전상품에 적용하고 있다.

지금까지 소비자는 캔따개(오프너)가 필요하지 않은 용기의 메리트를 다양하게 요구해왔으나, 캔상품에서 E.O.캔이 넓게 보급된 지금, 이제는 E.O.캔보다도 한층 개봉이 용이한 용기를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손톱이 비교적 긴 여성” “개봉에 결국은 오프너가 필요한 사람” “손목 힘이 약한 고령자층” 등에서 개봉성이 더욱 향상된 용기를 원했다.

이에 따라 Hagoromo Foods는 4~5년 전에 「에코나 시리즈」를 출시한 시점부터 보다 적은 힘으로도 개봉할 수 있는 캔용기에 관한 조사를 해왔다. 그리고 발견한 것이, 프랑스산 임플레스 메탈패키지社의 「이지필 캔」이었다.

탭 부분에는 엠보스 가공처리를 하였다. 말 그대로 뚜껑을 “벗긴다”는 감각을 보여주는 이지필

이 용기는 밀봉할 때에 「이중 롤 잠금」이라는 방법을 이용한다. 이것은 캔의 뚜껑과 바디의 가장자리를 겹쳐서 외측에 말아 넣어 압축하는, 캔 특유의 밀봉방법이다.

필요로 하는 부분은 「뚜껑」「링 부」「캔 바디」로, 종래의 E.O.과 구조는 같으나, E.O.캔에서는 뚜껑과 링 부가 일체였던 것에 비해, 이지필 캔에서는 링 부에 알루미늄 호일제 뚜껑이 수지로 톱씰되어 있는 형태이다. 이 때문에 종래의 E.O.캔을 「2 피스 캔」, 또한 이지필 캔을 「3 피스 캔」으로 보기도 한다.

알루미늄 호일제 뚜껑에는 탭이 붙어있어, 이를 잡아 당겨 개봉한다. 이 새로운 캔을 시험해본 대부분의 사람들은 종래의 E.O.캔과 비교하여, 훨씬 향상된 개봉성을 실감하고 있다고 전한다.

뚜껑 부분 그 자체의 강도에 있어서 종래의 E.O.캔이 높은 강도를 자랑했기 때문에, 이지필 캔을 몇 개를 겹쳐 쌓아놓고 판매·운송하는 경우를 상정하여, 용기의 밑바닥이 직접 닿는 링부분에 강도를 부여하였다.

임플레스 메탈패키지社로부터 알루미늄 호일 뚜껑과 링, 캔 바디의 상태로 용기를 공급받아, Hagoromo Foods에서 충전 및 롤 잠금 가공을 한다. 새로운 용기 도입에 따라 공정의 일부분을 고치기도 하였으나, 작업의 기본적인 흐름은 종래와 비슷하다. 또한 상품의 유통기한도 종래 용기의 경우와 동등하다.

Hagoromo Foods측은 일본에서 참치캔으로 처음 적용된 자사(自社)의 ´씨 치킨 에코나´에 대해서 「이지필 캔의 적용을 통해 좀더 많은 사람들이 보다 쉽게 참치캔을 접할 수 있게 될 것이라 예상한다」며, 「보다 맛있고 안전하며 안심할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가능한한 많은 소비자의 의견을 듣고, 상품개발에 반영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조승주 기자/ yurizoo@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