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l社가 운영하는 GNPD(Global New Products Database)에 의하면 2005년 식음료 산업의 전망이 상당히 밝은 것으로 나타났다. 저탄수화물 식품의 대 유행으로 한 때 외면당했던 탄수화물 식품도 금년에는 다시 소비자를 유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Mintel社는 건강에 좋고 맛있는 지중해 스타일의 맛이 계속 소비자에게 어필하기를 기대하는 반면, 다른 업체들은 아직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새로운 맛에 주목할 예정이다.

2004년의 경우 북아프리카의 맛이 큰 붐을 일으켰지만 금년에는 이보다 조금 더 색다른, 아프리카 사하라 지역의 이국적인 맛이 관심을 끌고 있다. 이 지역의 음식은 아직까지 세계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다.

GNPD의 데이비드 자고 이사는 “전반적으로 이국적이고 색다른 맛이 우리의 일상생활에 파고 들 전망"이라고 밝혔다. PepsiCo의 스낵 사업부는 이미 특정지역에서만 맛볼 수 있었던 이국적인 맛을 여러 가지 제품에 접목하는 제품차별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면 양귀비씨 맛의 Doritos는 터키에서만 팔리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도 마찬가지로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 여러 가지 맛을 섞는 것도 계속해서 트렌드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초콜릿과 칠리 같이 단맛과 매운맛의 결합이 호응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단맛과 짠맛이 만난 제품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저탄수화물 다이어트는 이미 인기가 시들해지기 시작했다. 이 다이어트는 21세기 최고의 다이어트 비법이라 불렸지만 소비자들은 이미 다른 방법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아무리 다이어트 효과가 좋다 하더라도 일본 사람들이 쌀밥을 안먹고, 이탈리아 사람들이 파스타를 포기하고, 프랑스 사람들이 비스크를 버리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벨기에인과 영국인도 칩을 안 먹는 건 상상할 수 없다.

Mintel社는 미국내 저탄수화물 다이어트의 인기가 사그라질 것이며 영국에서도 더 이상 호응을 얻기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그리고 다른 국가에서는 아직까지 그다지 신통한 반응을 얻지 못했고 앞으로도 별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유럽의 식품 제조사들은 미국의 사례를 따르기 보다는 호주 시장의 트렌드에 주목하고 있다. 탄수화물이 혈액의 글루코즈 양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GI(Glycemic Index) 라벨을 붙이는 것인데 이미 영국에서도 이 추세를 따르는 업체들이 생겨났다.

데이비드 자고 이사는 “GI는 상당히 어려운 개념이기 때문에 유럽의 식품 제조사들은 대신 Glycemix Load라는 개념을 사용한다. GL은 식품에 함유되어 있는 탄수화물 양과 종류를 보여주는 것으로 소비자들이 보다 이해하기 쉬운 개념이다.”고 설명했다.

호주인들의 방법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보다 아시아적인 접근이 더 나을 수도 있다. 핵심은 건강한 신체를 구성하는 벽돌이라 할 수 있는 아미노산이다.

서구 사람들은 거의 들어도 본적이 없고 있어봤자 Procter & Gamble에서 나온 팬틴 샴푸에 아미노산이 함유되어 있다는 정도가 고작이다. 그런데 아미노산 식음료가 일본에서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관련 제품도 수십 가지나 나왔다. 아미노산 제품이 2005년 식음료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를지 결과가 주목된다.

다이어트 시장의 트렌드는 대체로 극단적인 다이어트 방법에서 보다 자연스럽고 균형을 맞춘 중도적 방법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아직 저칼로리 제품이 아닌 중간 칼로리 제품은 호응도가 낮지만 이런 제품들이 장래 인기가 급부상할 수 있는 잠재성이 있다. 카페인을 반만 줄인 커피와 소프트 드링크, 중급 칼로리 식품, 저지방이 아닌 지방을 반만 줄인 식품 등이 그 예이다.

자고 이사에 의하면 이러한 제품들은 ‘균형’이라는 면에서 소비자에게 어필하며 고지방 제품과 저지방 제품의 사이에서 밸런스를 지키고 싶어 하는 이들에게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한다.

이러한 선상에서 식품의 사이즈가 중요한 트렌드로 떠오를 것이며 미국과 영국에서 먼저 유행하고 향후 유럽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면 킹 사이즈 초콜릿은 커플 사이즈 같은 이름으로 새롭게 출시될 것이다.

또한 식품의 칼로리를 미리 계산해서 칼로리 단위별로 포장을 달리하는 방법도 유행할 전망이다. 이러한 제품은 건강을 의식하는 소비자들에게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이다.

(just-food.com/한국무역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