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에 석탄과 석유를 기초로 하는 수많은 합성섬유가 개발되었지만,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합성섬유는 단연코 나일론일 것이다. 비단이 중화문명을 만들고 목면이 산업혁명을 불렀다면 나일론은 20세기 문명을 열었다고 할 수 있다.

나일론은 미국 듀폰社의 W. H. Carothers가 발견한 폴리아미드계 섬유의 명칭이지만, 일반적으로 폴리아미드系 수지를 “나일론”이라 총칭하고 있다. “NYLON”이라고 하는 단어는 어디에서 어원이 되고 있을까?

아마도 듀폰社가 있는 NEW YORK의 NY와, ICI社가 있는 영국 LONDON의 LON의 머리글자를 합하여 NYLON이라 부르게 된 것이 아닐까!

1938년 10월 27일 뉴욕의 헤랄드·트리뷴 회관에서 듀폰社의 기술담당 부사장 스타인씨가 극적인 나일론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이때, 아직도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말, “강철보다 강하고, 거미줄보다 가늘고, 석탄과 공기와 물로부터 만든 탄성과 광택을 가진 비단보다도 뛰어난 섬유” 라는 명 문구를 남겼다.

이 기사는 다음날 뉴욕타임스를 시작으로 세계 각국의 신문에 게재되었고, 세계는 “석탄에서 뽑아낸 실크”라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나일론은 1934년 미국의 카로더스(Wallace Hume Carothers, 1896~1937)에 의하여 발명되고, 1938년 듀폰社에 의하여 위에서와 같이 발표되었는데, 그런데 나일론 발표의 전해인 1937년에, 발명자는 42세의 나이로 자살해 버렸다.

그는 다키오대학 졸업후 일리노이대학으로 옮겨, 유기전자론(有機電子論)으로 학위를 받는 동안 하버드 대학 강사를 거쳐 33세에 듀폰社의 기초 연구부장으로 영입되었다.

당초에 아세틸렌으로부터의 합성고무의 제조연구를 하여 크로로프렌고무(네오프렌)를 발명했다. 이어서 폴리에스테르, 폴리아미드 등 축합중합(縮合重合)에 관한 연구를 많이 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나일론으로 꽃을 피우게 되었다.

듀폰社의 나일론은 헥사메틸렌디아민(탄소수 6)과 아디핀酸(탄소수6)으로부터 합성되었기 때문에 Nylon 66 이라고불리어진다. 나일론 제조의 특허는 1937년 성립되고(미국특허 US 2,130,918), 1939년에 듀폰에서 나일론 6-6 수지가 본격 생산개시 되었다.

나일론의 발표 당시 큰 목적은 패션구두용의 합성섬유였지만, 플라스틱 성형의 용도도 고려 되었다. 10월 28일의 뉴욕타임스의 기사에도 실(絲) 외에 시이트도 용이하게 가공할 수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1940년에 시판된 여성용 듀폰의 나일론 스타킹은 당시 여인들 사이에 “하나님(神)이 내려준 제품”이라 불리며 4일만에 4백만 켤레, 첫 해에 6,400만켤레가 팔리는 대돌풍을 일으키며 폭발적 인기를 끌어, 투박한면제품을 뒤로 밀어내었다.

실크보다 질기고, 면보다 가볍고 신축성까지 있는 나일론은 스타킹을 위한 최상의 소재였다.

그 후 나일론은 의복뿐 아니라 낙하산, 로프, 텐트, 절연제, 기계류의 부속에 이르기까지 사용되어 “기적의 섬유”라는 별칭을 받아왔다.

나일론이 1934년에 발명되고 3년이 지난 1937년 어느날 카로더스는 필라델피아의 한 호텔에서 청산가리를 먹고 자살하였는데, 그는 심한 우울증이 있었지만, “회사의 신제품 개발 압력”에 갈등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설(說)이 있기도 하다.

카로더스가 나일론을 연구 개발한 듀폰社의 종합연구소의 한 건물 앞에는 다음과 같은 글귀의 팻말이 있다.

“이곳에서 카로더스와 그의 동료들이 세계 최초로 나일론이라고 하는 합성섬유를 발명했다. 이것은 고분자 축합이란 새 공정으로 이루어졌으며 새로운 고분자물질을 개발하는 열쇠를 제공했다.”

(출처 : 포장이야기, 도서출판 (주)포장산업 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