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포장에서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이제부터 패키징이다’는 그동안의 포장산업에 새로운 시대로의 전환점을 마련하자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

국내 포장산업의 역사는 짧은 기간 중에서도 여러 극적인 변화를 보여 왔다. 특히 60～70년대는 수출진흥이라는 목적으로 중요성을 인정받으면서 나름대로 번영기를 누렸었다. 90년대 들어 환경이슈가 대두되기 시작하였고 이에 영향을 받아 국내 포장산업은 조금은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나 싶다.

비단 환경문제가 세계적인 추세로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 것은 분명하지만 그 가운데 포장이 주요 원인처럼 규제의 대상이 된 데에는 이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나를 비롯한 모두가 소극적인 대응에도 한 몫을 했으리라 본다.

이렇게 규제의 대상으로 전락한 포장, 또는 포장재 부분을 일반인들에게 알려진 것 이상의 역할이 있다는 점을 새롭게 인식시켜야 할 것이다. 하지만 일반화되어 있는 선입관을 깨기란 그리 쉽지 않다.

패키징이라는 새로운 변화의 시도는 이러한 일반화되어 있는 포장에 대한 선입관을 바꿔주는 것에도 한 몫 하리라 본다. 또한 패키징을 통하여 새롭게 출현하고 있는 이 분야의 기술들이 환경문제의 해결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부각시킴으로써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해야 한다.

사실 패키징 분야는 이미 오래전부터 경량화의 추구, 재질의 안정화, 패키징을 통한 기타 오염원의 감소 등을 목적으로 한 기술들이 꾸준히 추진되어 왔으며,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단순히 일회 사용성의 폐기를 전재로 하는 포장이 더 이상 아닌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새로운 기술에 대한 정보는 일반화 되지 못하고 있다. 정부 당국의 일방적인 방향의 발표도 문제지만 일반인들의 눈에도 이러한 변화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의 원인은 그동안 포장이 가지고 있던 부정적인 시각도 한 몫을 하고 있다. 포장을 단순히 제품을 감싼다는 것으로만 바라보는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각 기업에서도 자사 제품의 포장에 대하여 최소한의 필요성으로만 인식하고 있다. 원가 절감의 최우선 대상으로,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는 가치를 낮게 보는 시각은 이제는 바꾸어야 함에도 쉽사리 바뀌지 않는 악순환의 연결고리를 이제는 끊어야 할 때이다.

발걸음은 이미 앞으로 내닫고 있는데 앞을 바라보아야 할 시각이 한참 뒤에 머물러 있다면 넘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패키징으로의 전환은 이러한 시각을 앞으로 돌리자는 것이다. 문제는 이러한 시각의 변화가 이 분야 종사자들만으로 그쳐서는 안된다는 점이다. 패키징의 분야가 어떠한 상태로 어떻게 진행되어 가고 있다는 점을 일반화해야 한다는 점에 어려움이 있다.

사실 패키징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치거나, 영향을 받는 것은 소비자들의 선택 기호에 의한 것이다. 패키징을 통한 제품의 출현이 많아지고 있는 지금에서는 이런 소비자들의 기호가 기업들의 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패키징에 대한 인식은 단지 이전의 포장에 머물러 있다. 제품을 감싸고, 제품을 쓰면 버리고, 환경 문제를 일으키는 일차원적인 포장에 대한 시각은 벗어나기 쉽지 않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한 일환으로 패키징으로 변화를 시도해 보자는 것이다. 단순히 용어의 사용 변화가 그 분야에 대한 인식의 시각을 변화시켜 주지는 않겠지만, ‘새 술을 새 부대’에라는 말처럼 새롭게 나타나고 있는 패키징의 개념을 패키징이라는 새로운 용어의 사용으로 널리 알려보자는 것이다.

패키징이 가지고 있는 역할은 앞으로 더욱 커져 갈 것이다. 제품의 보호하고, 정보를 제공하는 기존의 개념뿐만이 아니라 패키징이 마케팅의 중요한 수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주요 요인이 되고 있으며, 패키징이 곧 제품으로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패키징이라는 것이 이러한 사용자에게 다양한 기능을 제공해준다는 점을 인식시킬 때 그것이 곳 마케팅으로 제품의 매출로 연결되리라 본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새로운 패키징의 필요성을 높여, 그동안 포장이 지원의 대상이 되지 못하던 것을 해결하는데도 기여해 줄 것이다.

몇 개월간 월간포장에서 캠패인이 진행되면서 패키징 용어의 사용이 이제는 많이 눈에 띄고 있다. 여전히 이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의 분들도 있을 것이고, 더 빠른 변화를 바라는 분들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래도 일반화된 이 분야 종사자들의 생각은 ‘패키징으로의 변화’라는 입장이 많아 보인다. 이제 이를 일반사람들 에게도 알려주어야 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