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선물세트에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회사 운영의 주요 가 치로 떠오르고, 소비자 또한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데에 따른 영향이다.
이에 휘발성 화합물이 아니라 콩기름으로 만든 잉크로 인쇄하고, 사탕수수로 제작한 종이를 플라 스틱 대신 사용하는 등 선물세트 포장이 친환경 방 식으로 바뀌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사탕수수로 제작한 종이 박스를 도 입했다. 100% 사탕수수 섬유로 만들어진 친환경 포장재로, 땅에 묻으면 미생물에 의해 분해된다. 분해까지 걸리는 시간도 3개월이 채 되지 않는다. 와인 세트 포장도 친환경 종이 박스로 패키지를 바꿨다. 기존엔 와인 협력사별로 가죽이나 천, 폴 리프로필렌(PP) 등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했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는 설 선물세트 인쇄용 잉크 를 콩기름 소재 제품으로 바꿨다. 기존 잉크엔 대기오 염의 원인이 되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들어 있었다. 회사 측은 “콩기름 잉크를 국제산림관리협의회 (FSC) 인증을 받은 100% 재생지에 인쇄해 포장 박스를 최대한 친환경화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는 지난 추석에도 친환경 보랭 백 사용 비중을 60%에서 75%까지 높이는 등 친환경 포장을 전개해 온 바 있다.
롯데백화점은 3대 선물 세트를 중심으로 기존 플 라스틱이었던 포장재를 분리 수거와 재활용이 용이 한 식물성 종이 소재로 변경해왔다.
2020년 추석부터 3대 선물 세트인 ‘정육’, ‘굴비’, ‘청과’에 선도입했고, 지난해 설부터는 ‘한우’ 선물 세트에까지 확대 적용했다.
분리 배출이 가능한 ‘친환경 젤 아이스팩’도 선보 였다. 생분해성 천연유래물질로 만들어 내용물을 하수구에 분리 배출할 수 있고, 일반젤 아이스팩과 동일한 수준의 보냉력을 가진 점이 특징이다. 올해 설 선물 판매기간엔 식품관 전용 친환경 쇼핑백 또 한 새롭게 선보인다.
CJ제일제당은 이번 설에 종이 포장재만 사용한 ‘포 장이 가벼운 스팸 선물세트’ 2종을 처음 내놓았다. 제품을 고정하는 트레이를 플라스틱 소재에서 종 이로 교체하고, 분리배출도 쉽게 할 수 있도록 조 립식으로 만들었다.
이외에도 스팸 캡을 제거한 선물세트 등 환경을 고려한 패키징 개선을 통해 이번 설에만 387톤의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였다. CJ제일제당 측은 "지난 설에 비해 플라스틱 사용량을 2배 넘게 저감했다" 고 밝혔다.
대상 또한 ´탈 플라스틱´ 움직임에 동참하기 위해 선 물세트 구성품의 배치를 최적화해 플라스틱 사용을 최소화하고 플라스틱 용기의 두께를 대폭 줄였다. 일부 선물세트의 쇼핑백 원단을 부직포가 아닌 종이와 목화실로 만든 ´실종이´를 사용해 분리수거 가 가능토록 했다.
이를 통해, 올해 설 선물세트 제작 물량 기준으로 33톤의 플라스틱을 절감했다. 종이지함 또한 두께 를 줄여 총 53톤의 종이 사용량을 감축했다. 이처럼 유통업계가 친환경 포장에 집중하는 건 가치소비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런 소비자를 중심으로 명절 선물 세트는 쓰레기가 많이 배출된다는 지적이 꾸 준히 제기됐다.
실제로 명절 선물 세트는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상 품을 보호하고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포장재로 스 티로폼과 플라스틱 박스, 젤 아이스팩을 사용해왔다. 이 포장재들은 부피가 크고 분리 배출이 어려워 매년 환경오염 문제로 이슈가 됐다.
특히, 명절을 대표하는 정육, 굴비, 청과의 3대 선물 세트는 매 명절마다 약 13만개 이상 판매되는 만큼 쓰레기 배출 또한 만만치 않아 포장재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어왔다.
롯데백화점 측은 “과거엔 고급스러운 선물 포장 을 위해 많은 포장재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었지 만, 최근엔 환경을 고려해 포장을 최소화한 상품들 이 선호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격조 있는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상품의 특성과 고객의 편의, 더 나아가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까지 생각한 친환경 포장재를 지속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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