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증가로 소포장 상품이 인기를 끌자 식음료업계가 다양한 ´미니´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중량 대비 가격은 기존보다 다소 비싸지만, 남기지 않고 필요한 만큼만 소비할 수 있어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혼술족을 겨냥해 ´처음처럼´과 소주잔의 용량과 크기를 줄인 ´처음처럼 미니미니 기획팩´을 한정 출시했다.
소주 보관용 컨테이터에 담겨 시즌 라벨로 큰 인기를 끌었던 ´처음처럼´ 미니어처에 이어 선보이는 이번 제품은 ´처음처럼´과 소주잔의 용량을 약 3배
축소해 귀여움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패키지는 120ml 용량의 ´처음처럼´ 미니어처 3병과 20ml´처음처럼´ 미니잔 1개로 구성돼 있다.

음료업계에서는 소용량 제품들이 연령과 성별을 가리지 않고 폭넓게 인기를 끌면서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롯데칠성음료가 제품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 160ml 용량 초미니 탄산음료 ´칠성사이다 미니´와 ´펩시콜라 미니´의 지난해 판매량은 약 230만 캔, 150만 캔으로 전년대비 약 200%씩 증가했다.

생수 역시 소용량 제품의 판매가 두드러졌다. 한손에 쏙 들어가는 용량인 ´아이시스8.0´ 200 및 300ml 제품의 지난해 매출은 약 170억 원으로 전년대비 약 45% 증가하며 아이시스8.0 전체 매출성장률 대비 2배가 넘는 성과를 보였고, 올해도 비슷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과 업계에서도 한 입에 쏙 들어가는 제품들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 6월 ´미니인디안밥´을 출시한 데 이어 8월에도 기존 제
품보다 중량이 3분의 1 가량 적은 ´미니바나나킥´을 선보였다. 두 제품 모두 10대 고객을 타깃으로 편의점, PC방에서만 판매되고 있지만, 월 평균 5억원의 매출을 유지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해태제과도 올해 ´오예스 미니´, ´친절한 콘´, ´신당동 떡볶이 마라맛´에 이어 최근 크라운 제과도´죠리퐁 마시멜로´까지 소형 패키지 제품을 출시하며 인기 몰이 중이다. 특히 청소년들의 주머니 사정에 맞춘 1천 원 이하 제품들을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특히 ´오예스 미니´는 월 평균 10억 원 이상을 기록하며 메가 브랜드로 등극했다.

롯데제과는 올해 1월 기존 ´몽쉘 크림케이크´를 한 입 크기로 줄여 출시한 ´쁘띠 몽쉘 생크림케이크´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출시 5개월 만에 4천만개가 판매됐다.
또 롯데제과는 ´꼬깔콘´의 미니 버전인 ´꼬깔콘 플레이(PLAY)´와 ´미니 찰떡파이´도 선보였으며, 지난 28일에는 마카롱 크기인 ´가나 미니 초코파이´를 내놨다. 오리온은 ´치킨 팝´을 3년 만에 미니 버전으로 출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외에도 빙그레는 1인 가구를 공략해 아이스크림 ´투게더´의 용량을 3분의 1 수준으로 줄여 ´투게더미니어처´를 출시했으며, 삼양식품은 한정판으로 ´핵불닭볶음면 미니´를 출시해 한 달만에 100만 개를 팔았다. 농심은 소포랑 간편식으로 일반 컵라면의 절반 수준(444g)인 ´미니컵면´을 판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부담없이, 낭비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소용량 제품은 최근 ´1코노미(1인가구+이코노미)´ 트렌드와도 맞아 앞으로도 꾸준한 인기를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소용량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욕구 증가를 확인한 만큼 향후 소용량 제품의 품목 확대를 검토하고 판매처 확대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