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가 식품의 신선도나 제품 형태를 유지하기 위해 새로운 패키지를 잇따라 개발하고 있다. 또 각종 아이디어를 고안해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는데도 힘쓰고 있다.
최근 과일 알갱이가 함유된 음료가 인기를 끌자 정식품은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무균팩 충진 시스템을 도입했다. 과일 알갱이가 든 음료는 알갱이가 아래쪽으로 쏠리거나 빨대에 알갱이가 걸려 쉽게 마실 수 없는 단점이 있다.
또한, 팩에 음료를 넣을 때도 일정한 양의 알맹이를 담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식품은 무균팩 시스템을 보유한 SIG콤비블록사를 통해 설비를 도입했다.
이 회사의 무균팩 충진 시스템인 ´드링크플러스´는 무균 종이팩에 음료와 과일조각, 곡물, 젤리 등의 알갱이 형태 식품을 함께 충진할 수 있는 기술이다. 우유, 두유, 주스, 커피 등 비탄산 청량음료에 알갱이를 제품 용량의 10%씩 일정하게 넣을 수 있다. 이 기술은 정식품의 ´베지밀 과일이 꼭꼭 씹히는 애플망고 두유´ ´애플망고 구아바 두유´ ´뮤즐리 두유´에 적용됐다.
청정원은 가정간편식 ´휘슬링쿡´을 선보이며 국내 최초로 ´쿠킹밸브´를 적용했다.
쿠킹밸브는 용기 덮개에 쿠킹밸브를 부착, 제조 과정에서 재료를 단시간 내에 빠르게 조리해 열에 의한 원재료 손상을 최소화하는 기술이다. 휘슬링쿡은 요리가 완성되면 휘슬이 울리는 아이디어까지 결합한 ´이색 패키지´로 주목을 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비비고 궁중 배추김치´는 발효과학이 담긴 장독대 원리를 적용한 패키지를 채택했다. 포장 용기에 숨 쉬는 밸브를 적용해 김치가 발효되는 최적의 환경을 구현했으며, 발효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가 원활하게 배출될 수 있도록 제작됐다. 뚜껑에는 전통 방식인 김치 누름돌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누름판을 추가해 공기와의 접촉을 최소화, 오랜 기간 맛을 유지하도록 했다.
동원F&B는 초고압 공법을 적용한 즉석밥 ´쎈쿡 100% 잡곡밥´을 선보였다. 잡곡 즉석밥은 백미 즉석밥과 달리 일반적인 공정으로는 미생물을 제거하기 어려워 쌀에서 뽑아낸 미강추출물을 첨가해 왔다. 동원은 이와 달리 포장용기를 이중으로 만들고 산소흡수제를 넣어 첨가물 없이 미생물 번식을 차단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제 식품도 맛과 영양 못지 않게 패키지의 편의성도 중요한 선택의 기준이 됐다"며 "기업들이 원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기술과 더불어 편의성을 높이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구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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