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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장품 용기 제조업체 연우, 청약증거금 4조원 몰려 |
공모주 청약경쟁률 680대 1,
IT기술을 접목시킨 기능성 화장품 용기 개발로 다양성 도모 계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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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3일 화장품 용기 전문 제조업체인 연우의 공모청약 결과, 공모주 청약에 4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려 화제가 되고 있다.
연우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상대로 공모가 2만5천200원에 공모주 청약을 진행한 결과 최종 청약 경쟁률이 680대 1을 기록, 청약 증거금만 4조2천45원이 몰렸고 밝혔다.
화장품용기 전문업체가 국내 증시에 상장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앞서 진행한 기관 수요예측에서도 31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청약 결과 약 2배의 경쟁률을 나타내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음을 확인했으며, 11월중 코스닥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연우는 화장품 용기만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회사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 국내 주요 화장품업체를 비롯해 로레알 라프레리 에스티로더 등 해외 유명 브랜드에도 제품을 공급한다.
연우의 지난해 매출액은 1668억원, 영업이익은 121억원이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벌써 매출 980억원에 영업이익 94억원으로 지난해 실적을 초과 달성할 것이 확실시 된다.
주력 제품인 펌프형 용기는 올 상반기 기준 국내 시장점유율 36.5%로 압도적인 1위다. 2위 태성산업(14%)이나 3위 펌텍코리아(13.7%)와는 3배에 가까운 격차를 보인다. 연우의 주력 상품인 디스펜스 펌프가 장착되는 펌프형 용기는 펌프에 의해 내용물(화장품)이 정량적으로 배출되도록 설계돼 있다. 주로 고급형, 기능성 화장품에 많이 쓰인다.
로레알, 샤넬, P&G 등 글로벌 100대 화장품 브랜드 중 47개 사에도 제품을 공급한다. 2014년 기준 매출의 48.6%가 수출에서 발생할 정도로 해외 시장에서도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이처럼 국내외 화장품 시장에서 인정받는 가장 큰 이유는 무엇보다 탄탄한 기술력이다. 연우는 국내 최초로 화장품용 디스펜스 펌프를 개발해 수입에 의존하던 화장품용 펌프를 국산화했을 뿐 아니라 펜슬용 펌프, 크림형 펌프 등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을 잇달아 내놨다.
또 화장품 용기와 관련해 업계 최다 수준인 340여건(등록 기준)의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 가운데 약 45%(국내 75건, 해외 79건 등 총 154건)는 디자인 관련 특허일 만큼 기술력뿐 아니라 디자인 역량까지 모두 갖춘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일반적으로 화장품 용기 업체의 경우 고객사 요구에 맞춰 제품 개발을 하는 데 반해 연우는 화장품의 기능, 디자인 소비심리적 측면 등을 다각도로 고려해 신제품 출시 전부터 제품 아이디어와 최적화된 제품을 먼저 제시하는 등 주도적으로 협업을 이끄는 일이 적지 않다.
랑콤의 대표 상품인 제니피끄가 연우가 자체 개발한 아이디어를 먼저 제안해 성사된 사례다. 1회 사용을 위한 최적량의 화장품 내용물이 자동 충전되는 셀프 로딩 스포이드가 히트를 치면서 제니피끄는 글로벌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연우는 다품종 소량생산을 안정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셀라인과, 대량생산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자동화라인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라이프 사이클이 짧고 소비자별로 다양한 소비 성향을 보이는 화장품 시장 트렌드에 따라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지속적인 신제품 출시와 이를 형상화할 수 있는 금형 제작 능력 역시 연우의 경쟁력을 높이는 밑거름으로 꼽힌다.
국내 화장품 용기 시장은 2013년 기준 7624억원 규모로, 2009~2013년 5년 동안 연평균 약 8.3%의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최근에는 남성·청소년 등 소비계층의 확대, 중국인 관광객의 지속적 유입과 소비지출 증가, 멀티숍·모바일 등 새로운 유통 채널의 확대 등에 힘입어 화장품 시장이 매년 GDP 성장률을 웃돌며 빠르게 성장하는 중이다. 이에 따라 그 후방 산업인 화장품 용기 시장 또한 높은 성장세를 자랑한다.
미국, 일본, 독일 등 선진국 화장품 시장은 이제 포화 상태로 향후 10년간 연평균 2% 안팎의 성장률에 그칠 전망이다. 하지만 중국·인도 등 많은 인구를 가진 신흥국의 경우 소득수준과 삶의 질 향상에 힘입어 7~8%를 넘나드는 성장률이 예상된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화장품 브랜드숍이 중국 시장 호재를 발판 삼아 엄청난 성장세를 보여주면서 신흥국 시장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불안 요인도 없지 않다. 무엇보다 화장품 용기에 한정된 사업구조가 가장 약점이다. 화장품 산업이 잘나갈 때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한번 불황이 찾아오면 큰 타격을 입을 위험이 적지 않다. 올 상반기 메르스 사태와 중국 정부의 보따리상 규제로 국내 화장품 업계가 전반적으로 휘청거렸던 것을 떠올려 보면, 지속적인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규 시장 개척은 필수다.
이에 연우는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다. 주력 제품인 펌프형·튜브형 용기의 고기능화와 더불어 IT 기술을 접목시킨 기능성 화장품 용기로 제품의 다양성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뷰티 어플리케이터(화장품을 바르는데 사용되는 다양한 기구) 분야로도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용기 제조 기술은 기능성 의약품을 비롯해 펌프가 사용되는 고기능성 샴푸 등의 생활용품이나 식품 용기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해외 매출 비중을 늘리는 것도 과제다. 연우의 국가별 매출 규모를 살펴보면, 미주 24.1%, 유럽 12%, 아시아 7.4% 등으로 구성돼 있다. 해외 매출이 적은 편은 아니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이나 인도, 남미 시장에 대한 매출 비중은 아직 낮은 상태다.
최근 주문이 크게 늘면서 고객사 요구 물량에 대응할 수 있도록 생산 규모를 확충하는 것도 현안으로 떠올랐다.
기중현 연우 대표는 “연우가 추구하는 모델은 단순히 화장품을 보관하는 용기를 제조하는 것이 아니라, 화장품이라는 제품의 아름다움을 창조하기 위한 모든 것을 연구하고 개발하는 ‘코스메틱 뷰티 크리에이터(Cosmetic Beauty Creator)’다.
이번 상장을 통해 앞으로도 지속 성장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고 생산과 기술의 개발 환경을 업그레이드해 더욱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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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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