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저장탱크 보급 확대로 인해, 26년 이상 된 LPG용기를 폐기하는 사용연한제가 폐지되면서 LPG용기 시장이 갈 곳을 잃어가고 있다.

특히 해외공장등록제도, FTA 체결 등으로 관세마저 없어지면서 인건비와 가격이 저렴한 태국, 인도, 중국, 베트남 등에서 수입된 LPG용기 보급이 확대되는 반면 가격이나 비용측면에서 비싼 국내 LPG용기 제조업체는 경쟁력을 잃으면서 생산을 중단하거나 일부 업체는 부도로 내몰려 문을 닫는 현상마저 벌어지고 있다.

한국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정부의 LPG용기 사용연한제 시행으로 1987년 9월30일까지 생산된 LPG용기, 즉 2013년까지 폐기된 LPG용기는 310만개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올해 4월 말까지 폐기된 87년 10월부터 87년 12월 말까지 생산된 LPG용기 28만개를 비롯해 내년 4월 말까지 폐기해야 되는 88년 1월부터 6월 말까지 생산된 LPG용기 47만개, 2017년 4월 말까지 폐기해야 될 88년 7월부터 88년 12월 말까지 생산된 LPG용기 47만개 등 약 122만개 정도가 폐기대상 LPG용기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LPG시장에 유통중인 981만개의 LPG용기 가운데 44.3%에 해당하는 435만개가 폐기되고 신규용기로 교체돼야 하지만 용기 소유 및 관리주체가 불분명해 LPG용기 구입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물론 사용연한제의 시행으로 LPG업계는 음식점, 산업체 등에서 필요로 하는 LPG용기를 많이 구입한 것도 사실이지만 용기 부족 현상에 따른 가격 급등, 수입 LPG용기 확대 등으로 국내 LPG용기 제조업체가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올해부터 20kg LPG용기 생산을 사실상 중단한 대유SE는 지난해 말까지 생산한 약 4만개의 재고 LPG용기를 개당 4만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이를 모두 판매하지 못하고 아직 2,000개 정도가 남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997년 설립돼 LPG용기와 후레온, 염소 등 고압가스용기를 생산해 오던 성신공업이 지난 4월 법원에서 최종 부도처리가 됐고 이후 등장한 성원씨티는 GT산업개발에서 필요로 하는 LPG용기를 OEM방식과 자체 생산을 통해 3만9,000원선에서 LPG용기를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LPG용기 제조업체 가운데 윈테크만 현재 건재한 상태이지만 3만9,000원에서 4만원 선에서 LPG용기를 판매하고 있다.
하지만 판매량 감소로 인해 지게차용 LPG용기를 비롯해 후레온, 염소 등 특수가스 용기 생산에 눈을 돌리고 있지만 경쟁력과 수익기반을 넓혀줄 수 있을지 여부는 앞으로 지켜봐야 할 실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공장등록 등을 통해 LPG용기를 수입하는 업체들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수입 LPG용기는 현재 3만7,000~3만8,000원선에서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며 880여개 안팎의 컨테이너 1개 물량을 기준으로 판매하거나 가격 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R코퍼레이션는 20kg LPG용기를 3만8,000원 안팎의 가격으로 월 5,000~6,000개의 LPG용기를 판매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중국 장수위화에서 LPG용기를 수입하는 LPG충전업협동조합은 880여개를 실을 수 있는 컨테이너 1개를 기준으로 개당 3만7,500원에 거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과 중국에서 LPG용기를 수입하는 (주)대웅바로타는 지난해 수입한 LPG용기 6만개를 3만7,000원의 가격으로 월 1만개 안팎 판매하고 있는 실정이다.

LPG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용기는 앞으로 크게 감소될 상황이기 때문에 국내 LPG용기 제조업체는 물론 해외에서 LPG용기를 수입하는 업체들도 앞으로 특수용기를 비롯해 경쟁력 확보가 가능한 다른 연관 산업으로 눈길을 돌려야 할 입장에 놓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