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펄프·제지 전문기업 무림(대표 김석만)은 1956년 설립된 이래 반세기 넘도록 한국의 제지 역사를 선도하고 있다. 산업용 인쇄용지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한 `무림페이퍼`와 고부가가치 특수지 전문기업인 `무림SP`, `무림P&P` 등 3사로 구성된 무림은 국내 제지산업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1959년 국내 최초로 백상지 대량 생산에 성공하며 대한민국 고급 인쇄용지 시대를 연 무림은 1974년 국내 최초로 펄프를 생산하고 1999년 국내 최초로 프리미엄 더블코팅 아트지를 생산했다. 2011년에는 국내 최초로 펄프·제지 일관화 시스템을 도입한 공장을 준공하는 등 국내 제지산업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특히 무림이 완공한 무림P&P의 펄프·제지 일관화공장은 큰 의미가 있다는 것이 업계 평가다. 총 5000억원의 자금과 1년여의 기간을 투자해 완공한 무림P&P 일관화공장은 4만2895㎡(약 1만2976평) 용지에 건물 길이 627m, 최대폭 98m 수준으로 단일 설비로는 국내 최대 규모이며 이곳에서 생산하는 종이폭(지폭) 또한 8.7m에 달한다.

무림의 일관화공장은 해외에서 건조된 상태의 펄프를 들여와 종이를 만드는 기존 방식과 달리 반죽 상태의 생(生)펄프를 이용해 종이를 생산한다. 이를 통해 운송비 등 제조경비를 절감함으로써 타사 대비 월등한 원가·품질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글로벌 무대에서 해외 유수의 업체들과 겨룰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게 된 것이다.

또한 무림은 1987년 제지업계 최초로 미국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현재 무림USA, 무림UK 등 해외법인을 거점으로 전 세계 105개국에 제품을 수출, `종이한류`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무림은 제품 60%가량을 북미, 중동, 동남아, 유럽 등 해외시장에 수출하고 있다.

무림은 지속적으로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생산 공정을 개선함으로써 친환경 제품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2007년 무림페이퍼가 국내 제지업계 최초로 국제산림경영인증(FSC)을 획득한 데 이어 2013년에는 무림P&P가 업계에서 최초로 `저탄소제품` 인증을 획득했다. 현재 국내 산업군에서 저탄소제품 인증을 받은 제품은 총 275개인데 그 가운데 종이 부문에서는 무림의 제품이 유일하다.

무림 관계자는 "종이의 원료인 목재는 별도의 조림지에서 순환경작 방식을 통해 조달하는데 무림은 강원도 인제에 약 2000㏊(약 600만평)에 달하는 국내 최대의 자작나무 숲을 조성했다"며 "뿐만 아니라 현재 인도네시아에 서울시 면적에 이르는 6만5000㏊의 대규모 해외조림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 1000억원의 비용을 투자해 2020년 이후에는 연간 50만t의 목재칩을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된다. 조림→펄프→제지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한 것이다. 또한 펄프 부산물(흑액)에서 추출한 바이오 신소재 개발로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국내 연구단체 및 해외 대학과 손잡고 다양한 연구개발에 힘쓰고 있다. 이 외에도 나노셀룰로오스와 리그닌 수지를 이용한 자동차 내장용 복합소재 개발을 위해 지역 연구단체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관련 사전연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