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제지가 향후 2년내 ‘글로벌 탑 20’ 제지사로 도약하겠다는 경영 계획을 내놨다. 한솔제지는 이를 위해 현재 인쇄지에 치우쳐 있는 생산 포트폴리오를 산업지와 특수지 중심으로 바꾸는 고강도 체질 개선 작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기업인수합병도 방안 중 하나다.
이상훈 한솔제지 대표(사진)는 17일 서울 수하동 센터원 빌딩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50위권에서 20위권내 글로벌 제지사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향후 성장성이 높은 산업지와 특수지 중심의 생산 포트폴리오를 갖춰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솔제지의 전체 매출에서 인쇄용지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성장성이 한계에 다다른 인쇄용지 시장 상황으로 전체 매출 성장세도 점차 둔화되고 있다. 아직 실적이 집계되지 않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한솔제지의 지난해 매출이 약 1조 5100억원으로 전년 1조5400억원보다 소폭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솔제지의 포트폴리오 개편 작업은 이미 진행 중이다. 한솔제지는 천안과 장항 공장 등에 특수지 종류인 감열지 생산 시설을 확장하는 공사를 지난해부터 진행해 올해 상반기 안에 완료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생산시설 증설이 완료되면 감열지 연간 생산량이 현재 5만여톤에서 16만여톤으로 늘어나게 된다”며 “이는 글로벌 탑3규모”라고 강조했다.
재생용지 사업에도 공을 들일 계획이다. 그는 “선진국의 경우 재생용지 사용 비중이 일본은 35%, 미국은 27%에 달하지만 한국은 8%에 불과해 성장 여력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울러 근본적 체질 개선을 위해 기업 인수합병(M&A)을 추진하거나 제지업종 외에 새로운 사업에 진출할 뜻도 내비쳤다.
그는 “기업의 성장성을 높이고 꾸준히 수익성을 창줄할 새 먹거리 발굴을 위해 현재 연구하고 있다”며 “새 먹거리 발굴에 있어 M&A를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호 한솔제지 대표로 선임된 이 대표는 이전 바스프 코리아와 태광산업 사장을 지내는 등 화학·섬유 계통 전문가로 제지업계와의 인연은 전무하다. 그러나 한솔제지의 새 성장 동력발굴과 체질 개선을 위한 적임자로 평가돼 창사 이래 처음으로 외부에서 영입돼 한솔제지를 이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