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연합회의 창립 50주년을 기념하고 국내 플라스틱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오는 11월 1일에 ‘제1회 플라스틱산업의 날’ 및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성대하게 개최한다. 더욱이 ‘제38회 극동플라스틱업계 컨퍼런스’가 병행 개최될 예정으로, 큰 행사를 앞둔 연합회의 조봉현 회장을 만나 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의 지나온 50년과 앞으로의 50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편집자 주-


먼저, 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의 창립 50주년을 축하드립니다. 재임기간 중에 50주년을 맞이하게 되었는데, 소감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우리 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의 50주년은 우리나라 산업화의 전 역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저의 재임기간 중에 창립 50주년 기념행사를 개최하게 되어서 매우 영광스럽게 생각하며, 감회가 큽니다.

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 조봉현 회장

‘제1회 플라스틱산업의 날’에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개최하기로 하셨는데, ‘플라스틱산업의 날’의 제정 의의와 앞으로의 추진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플라스틱은 메탈, 세라믹과 함께 3대 소재 중 하나로, 가공성, 경량성, 내구성 등이 뛰어나 거의 모든 산업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2010년 플라스틱 생산액은 총 40조 원으로 전체 제조업의 약 4%를 점유하고 있으며, 2009년 기준 사업체수는 12,210 개이고, 종사자 수도 17만3천 명에 달할 정도로 대표적인 노동집약산업입니다.

특히 플라스틱은 전자, 반도체, 자동차, 조선, 건설, 패키징 등 우리나라 수출주력제품의 부품형태로 사용되면서 수출에 기여하는 효과가 매우 지대합니다.

또한 폐플라스틱의 재활용을 통해 경제적 편익을 창출할 뿐만 아니라 온실가스를 감축하여 녹색성장 구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국가산업 발전과 자원순환을 통한 지속가능경영 및 저탄소 녹색성장에 기여하고 있는 플라스틱산업을 더욱 활성화하고, 관련 산업 종사자에 대한 사기 진작을 도모하고자 창립 50주년을 맞아 ‘플라스틱산업의 날’을 제정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해마다 ‘플라스틱산업의 날’에는 우리 업계 발전에 이바지한 기업 및 개인에 대한 포상을 할 계획입니다. 현재 구체적인 내용은 행정안전부와 협의 중에 있는 상황으로, 지식경제부 장관상 2개, 환경부 장관상 3개 등 총 20여개를 포상할 예정입니다.


관련 행사인 ‘화학산업대전’, ‘화학산업의 날’과는 어떻게 연계해나갈 계획입니까?

‘화학산업대전’은 한국석유화학협회가 주관하는 전시회로, 금년이 제1회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석유화학산업은 플라스틱산업의 후방산업으로 양 산업 간의 상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봅니다.

사실 일반적으로 화학과 플라스틱 산업이 분리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플라스틱은 제품뿐 아니라 원재료도 포함되는 개념입니다.

그래서 우리 연합회는 플라스틱의 종갓집으로서 동 전시회에 대내외의 플라스틱제조업체 분들이 많이 참관하여 성황리에 개최될 수 있도록 ‘제38회 극동플라스틱업계컨퍼런스’를 ‘화학산업대전’이 열리는 기간에(11월 1-2일)에 맞춰 개최하기로 하였습니다.

앞으로도 우리 연합회는 석유화학협회와 동반성장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입니다.

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의 조봉현 회장

국내 플라스틱 역사에서 한국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가 어떠한 역할과 활동을 펼쳤는지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나라 산업화가 시작될 때에 플라스틱산업도 태동하였습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플라스틱산업의 발전과 회원조합 및 회원조합원사의 경영지원 등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온 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전신인 프라스틱조합 때에 이미 국내 100대 기업에 포함되었고, 우리나라 수출 목표가 1억불일 때에 수출에 기여한 바가 매우 큽니다.

또한 우리 연합회 전임 단체장을 역임하셨던 분들 가운데 윤국노, 황승민 전임 이사장님께서는 국회의원, 중소기업중앙회장 등을 역임하셨는데 이는 매우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1960년대 정부의 중화학공업 육성정책으로 석유화학산업이 성장하면서 40여 개 사에 불과했던 플라스틱제조업체가 250여 개로 늘어났고, 지금은 1만2천 개가 넘을 정도로 크게 성장하였습니다.

플라스틱제품도 범용제품에서부터 전기전자, 의료, 과학, 스포츠분야까지 사용 용도가 확대되어 이제 플라스틱이 없는 세상은 상상할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우리 연합회는 플라스틱업계의 경영지원을 위해 2006년부터 수입 원료를 할당관세 적용 대상품목에 포함시켜 원료의 수급 원활화와 가격안정에 노력을 기울여왔습니다.

국제공인시험기관인 한국플라스틱시험원에서는 플라스틱표준을 제정하여 제품에 대해 인증하고, 플라스틱제품에 대한 시험검사업무를 통해 업계의 생산활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플라스틱제조업체들과 공동으로 업종별 공통기술개발사업 등을 수행하여 업계의 기술경쟁력 제고와 생산성 향상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중소기업의 고질병인 전문 인력 부족과 구인난 해소를 위해 2008년부터 인력양성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지난해 플라스틱성형분야에 대한 국가직무능력표준을 개발하여 체계적인 현장 중심의 인력양성교육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또 플라스틱 사업장에서 발생하기 쉬운 각종 재해에 대비해 패키지형 단체보험을 개발하여 중소기업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중소기업 유관기관, 단체와 협력하여 정책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국제회의 개최 등 글로벌 시장 개척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공정한 기업환경 조성과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을 위한 노력도 계속 할 것입니다.

지난 9월 17일 프라스틱공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모습

플라스틱 이미지 개선을 위한 방안 및 연합회 차원의 이미지 개선 캠페인 등과 관련한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플라스틱은 순환이용이 가능한 유가자원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에 큰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이에 2007년부터 환경부장관과 PE관, PE영농필름을 제조하는 사업자가 플라스틱 폐기물 회수재활용 자발적 협약을 체결하여 협약을 이행 중하고 있습니다.

앞에서도 잠깐 말씀드렸지만, 2008년부터 2010년까지 3년간 54개의 사업자가 자발적 협약에 참여하였습니다.

실제로 2011년까지 총 498,000 톤의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여 504,000 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하였습니다.

이를 경제적 가치로 환산하면 3,806억 원에 달하고 3,380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어 자원순환을 통한 지속가능경영과 저탄소 녹색성장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우리 연합회는 2007년 PE영농필름, PE관 등 2개 품목에 대해 협약을 체결한 이후 2012년에는 플라스틱 생활용품(18종)을 자발적 협약 품목으로 추가하였습니다.

이외에도 극동플라스틱업계컨퍼런스에서도 플라스틱이미지 개선을 위한 각국의 사례 등을 소개되어 이를 벤치마킹하고 있으며, 각 학교, 시민단체 등과 함께 캠페인 등을 펼쳐 나가는 방안을 강구해 나갈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조합원 및 플라스틱산업계 종사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을 해주십시오.

유럽의 재정위기와 중국, 인도 등 신흥국가의 성장 둔화 등으로 인해 국내외 경제사정이 그리 녹록치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플라스틱산업 종사자들은 지금까지 숱한 위기에도 주저하지 않고 슬기롭게 잘 극복해 왔습니다.

플라스틱산업도 저탄소 녹색성장이라는 세계적 트렌드에 부합할 수 있도록 기존의 범용제품에 안주하지 말고, 친환경제품,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등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해야 할 것입니다.

이를 통해 국내 플라스틱산업계가 일본, 독일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대한민국의 수출 강국을 이끄는 주역이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우리 연합회도 플라스틱산업계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버팀목 역할을 할 것입니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