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친환경 골판지 제조를 위한 친환경 지력증강제의 활용에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금까지 골판지를 제조하는데 첨가해온 지력증강제와 구별되는 ‘친환경 지력증강제’가 소개되면서 기존의 제지용 첨가제에 대한 유해성 논란이 일고 있다.

제지공업연합회(회장 이상문)는 ‘친환경 지력증강제’에 대한 재활용 골판지 원지 제조업체와 첨가제 공급업체의 의견을 수렴하고 향후 우리나라의 골판지 패키징 산업이 추구해야할 친환경성에 대한 논의를 위해 지난 6월 27일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에서 “친환경 골판지 제조를 위한 친환경 지력증강제의 활용”을 주제로 ‘2012년 한국펄프·종이공학회 제1차 기술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는 (사)한국펄프종이공학회 박종문 회장의 환영사로 시작해, 삼성전자 CS 환경팀 최정우 과장의 ‘친환경 골판지 제조를 위한 친환경 지력증강제의 활용’과 한국화학연구원 류정용 박사의 ‘친환경 지력제의 요건에 대하여’ 등의 발표로 진행되었고, 최 과장을 비롯한 제지회사 및 관련회사 담당자들이 열띤 토론을 펼쳤다.


삼성전자, 국내 전자업계 최초로 사용해
삼성전자는 2007년 암스테르담에서 수출 컨테이너를 검수하던 삼성전자 직원이 컨테이너 내부의 가스에 중독되어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하여 휘발성유기화합물(VOC)이 발생한 원인을 찾기 위해 각종 패키징재료에 포함된 의심 물질을 평가했다. 그 후 재발 방지를 위해 환경규제 이상의 환경경영 기준을 갖추고, 녹색 경영 방침을 세웠다.

최근 삼성전자는 국내 전자업계 처음으로 유해물질을 줄인 ‘친환경 지력증강제’를 첨가한 골판지상자로 제품을 패키징하게 되었다.

여기서 말하는 ‘친환경 지력증강제’란, 기존의 폴리아크릴아미드(Polyacrylamide) 대신 사용하는 폴리비닐아민(Polyvinylamine)을 이르며, 미국 식품의약품안전청(FDA)와 독일 연방위해평가원(BfR)으로부터 식품용 패키징에 사용할 수 있다는 안전성을 인정받은 물질이다.

삼성전자 최정우 과장은 발표를 통해 “삼성전자가 사용하고 있는 ‘친환경 지력증강제’와 최근 미국 EPA로부터 ‘Presidential Green Chemistry Challenge Award’를 수상한 ‘효소 활용 기술’을 제지업계에 추천하며, 이 효소가 적용된 친환경 골판지원지의 공급을 희망한다”고 말하였다.

동일제지, ‘Hofmann PVAm’로 괘선 터짐 해결
한국화학연구원 류정용 박사는 국내 최초로 폴리비닐아민을 적용한 새로운 지력증강제 ‘Hofmann PVAm’에 관해 소개하였다. ‘Hofmann PVAm’는 동일제지(주)가 4년 전 개발해 현재까지 적용하고 있는 ‘친환경 지력증강제’로, 커튼 코터(Curtain Coater)를 활용한 도공 라이너지(Coated White Linerboard)를 개발하면서 국내 최초로 폴리비닐아민을 적용해 골판지의 괘선 터짐 문제를 해결했다.

이날 발표를 통해 류 박사는 ‘친환경’에 대한 구분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이미 폴리아크릴아미드의 용도별 잔존 아크릴아미드에 대한 허용기준이 마련되어 있고, 이를 규제하는 법률이 유럽 등 선진국에서 제정된 점을 고려한다면, 우리나라의 골판지 원지 제조사들도 자체 규격을 마련하여 품질관리를 해야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간담회를 마련한 펄프·종이공학회 관계자는 “제지산업계가 공통적으로 당면한 다양한 문제를 논의하고 이에 대한 대응 및 발전 방안을 찾는 구심점이 되고자 기술간담회를 개최했는데, 성공적으로 마무리돼 기쁘다”며 “앞으로 제지산업계가 공통적으로 당면한 문제를 논의하는 기술간담회에 지속적인 관심과 많은 참여를 부탁한다”고 전했다.

이유리 기자 onlylemon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