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의 브랜드 컨설팅 기업 브라비스 인터내셔널(Bravis International, 대표 사사다 후미)이 세계 각국의 브랜딩 전문가를 초청해 지난 2월 16일 서울 코엑스에서 “자연을 초월하는 브랜드(Beyond the Nature)”라는 테마로 ‘제3회 BBS in Seoul 2012’를 개최하였다.

브라비스 인터내셔널의 창립 10주년을 기념하여 2006년부터 시작된 ‘브라비스 브랜딩 세미나(Bravis Branding Seminar)’는 브랜딩 현장에서 활약하는 업계의 제1인자가 강사로 나서 그들의 생생한 경험을 전달하는 브랜드 전문 세미나로 참석자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브라비스 인터내셔널 서울이 주최한 ‘제3회 BBS in Seoul 2012’에는 일본의 대표 코스메틱 브랜드 시세이도, 최근 국내에서도 박스차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닛산자동차, 그리고 브리비스 인터내셔널의 사사다 후미 대표 등 일본 대표 기업의 브랜드 매니지먼트를 담당하고 있는 임원들이 강연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개성 있는 제품 디자인과 서비스를 차별화하는 브랜딩, 이를 활용한 성공적인 마케팅 전략과 사례 그리고 그 변천과정에 관한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였다.



자연으로부터, 자연을 위한, 자연에 의한 브랜드
“자연을 초월하는 브랜드(Beyond the Nature)”를 주제로 열린 이날 세미나에서는 △시세이도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마츠모토 이즈미씨의 “자연으로부터의 브랜드(From the Nature) : 천연재료를 사용한 시세이도의 츠바키 및 기타 브랜드의 성공스토리가 한국 동종업계에 제시하는 글로벌 마케팅 트렌드”, △닛산자동차의 브랜드 매니지먼트 시니어스텝 오쿠다 히코우씨의 “자연을 위한 브랜드(For the Nature) : 닛산의 친환경 전기자동차(EV)와 인피니트 브랜드 관리 및 자동차 업계의 미래 전략”, △브라비스 인터내셔널의 CEO 사사다 후미씨의 “자연에 의한 브랜드(By the Nature) : 일본 천재 지변 후 제조사의 제품 생산 및 소비자들의 구매행동 변화를 통한 한국 기업의 미래 마케팅 전략과 벤치마킹” 등의 강연이 있었다.

시대를 반영한 화장품 패키지
세계적인 화장품 브랜드인 시세이도에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써 브랜드의 패키지, 광고, 점포 개발을 포함한 전체적인 마케팅의 핵심역할을 주도하고 있는 마츠모토 이즈미씨는 강연을 통해 “화장품 패키지는 단순히 화장품을 담은 용기가 아니라, 제품이 사용되는 상황, 시대가 추구하는 가치 등을 당시 최고의 기술로 구현한 생활 문화 그 자체라고 할 수 있다. 과거의 화장품 패키지를 보고, 과거의 생활을 떠올릴 수 있는 것은 바로 그 때문”이라며 시대를 반영한 화장품 패키지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였다.

또한, 그는 “화장품 패키지는 패키지가 곧 제품 디자인이기 때문에 그 형상이 매우 중요하다. 아름다운 화장품 패키지를 통해 소비자에게 “나를 쓰면 아름다워진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할 뿐만 아니라 사용상의 편의성도 제공해야하기 때문이다”라고 패키지 디자인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였다.

이와 함께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환경 친화적인 패키지에 대해 “패키지의 환경 친화성은 줄이고, 없애는 것에서부터 시작되는데 화장품 패키지는 궁극적으로 아름다움, 사치스러움을 추구하기 때문에 환경성과 심미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환경 친화적인 화장품 패키지의 개발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라며, “이에 시세이도는 무조건 줄이고, 없애는 것이 아닌 지속가능성에 주목하였다. 리필이 용이한 패키지 등을 통해 버리지 않고 계속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 패키지를 시세이도 제품 곳곳에 적용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패키지 디자인은 투자다!
브라비스 인터내셔널의 사사다 후미 대표는 “패키지 디자인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경비로 인식하지 말고, 투자로 생각하는 안목을 가져라”라며 강연을 시작하였다.


그는 “소비자들은 쇼핑을 하러 나설 때에 ‘세제를 사야지’ 또는 ‘녹차를 사야지’처럼 구입해야할 제품의 카테고리는 정하지만, 실제로 어느 제품을 살지는 매장에서 결정한다. 게다가 그들이 매장의 선반 앞을 통과하면서 제품을 보는 시간은 불과 0.2초다. 그 짧은 시간동안 소비자를 멈춰 서게 하고, 그들을 설득해서 제품이 바구니에 들어가게 만드는 것은 패키지 디자인의 힘이다. 패키지 디자인은 기업과 소비자의 가장 가까운 접점으로, 기업의 얼굴이라고 말할 수 있다”라고 하였다. 따라서 “패키지 디자인 개발로 다소 비용이 들었다 해도 장기적으로 매출이 오르면 손해는 보지 않을 것이다. ‘비용에서 투자로’라는 패키지 디자인에 대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하였다.

이어서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며 20여 년 동안 패키지를 리뉴얼한 메이지제과의 ‘불가리아’ 요구르트, 펜타어워즈를 수상한 ‘도쿄캄파넬라’, 한국에서 큰 성공을 거둔 맥주 브랜드 하이트의 ‘Dry Finish, D’ 등의 패키지 디자인 사례를 통해 성공적인 패키지 디자인과 브랜드 관리법 등을 소개하였다.

패키지 디자인을 위한 8가지 요소 ‘CIKTMUPS’
이날 세미나 후에는 사사다 후미 대표가 최근 출간한 저서 『CIKTMUPS, 패키지 디자인의 모든 것』의 출판 기념회가 열렸다.

『CIKTMUPS, 패키지 디자인의 모든 것』은 하이트 맥주, 기린 맥주, 일본항공, 코카콜라, 나가노 올림픽 등의 CI와 패키지 디자인을 개발한 사사다 후미 대표가 세계 최대 브랜드 컨설팅기업 랜도 어소시에이츠사에 입사해 겪은 다양한 경험과 본인이 설립한 브라비스 인터내셔널에서 얻은 귀중한 노하우 등을 담은 책으로, 책의 제목인 ‘CIKTMUPS’는 창의적인 브랜드 아이덴티티(Brand Identity), 기업 아이덴티티(Corporate Identity), 패키지 디자인(Package Design)을 창출하기 위한 8가지 필수요소의 앞 글자를 모은 것이다.

사사다 후미 대표가 선정한 여덟 가지 필수요소는 Creative(창의력), Idea(아이디어), Knowledge(지식), Technique(테크닉), Marketing Mind(마케팅 마인드), Understanding(이해력), Passion(열정), Satisfaction(성취와 만족감)이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