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과대패키지로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농산물을 보기 어렵게 됐다.

지난 12월 19일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환경부와 농림수산식품부, 생산자단체, 유통업체 7개사(백화점 3개사, 유통업체 4개사), 소비자단체(소비자시민모임)가 공동으로 농산물의 과대패키지 줄이기를 위한 ‘농산물 그린포장 실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패키지 쓰레기의 발생량 및 비용 증가, 농민 일손부담 등 농산물 과대패키지의 폐해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과일 선물세트 과대패키지 사례

지난 추석기간 동안 소비자시민모임에서 실시한 주요 백화점 및 대형마트 9개소의 과일 선물세트 패키지의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85%이상이 띠지 등 불필요한 패키징 재료를 사용했으며, 과일 선물세트는 절반가량이 패키징 횟수(2회)와 공간비율(25%)을 초과하고 있었다.

지난 2월 국회 김학용의원이 주관한 ‘농산물 과대포장 유통억제 100분 간담회’의 자료에 따르면, 농산물 패키지에 사용되는 골판지상자의 경우, 필요 이상으로 두껍게 사용되어 종이 사용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농산물 그린포장 실천 운동’ 후원
이번 협약을 통해 환경부는 농식품부와 함께 농산물 과대패키지 개선을 위한 정책을 추진하는 한편, ‘농산물 그린포장 실천 운동’을 후원할 계획이다.

생산자는 농산물 패키징을 간소화하고, 패키징 시에는 친환경 패키징재료를 사용하기로 하였다.

유통업체는 ‘농산물 그린포장 실천수칙’을 준수하여 유통·판매하기로 공언했다. ‘농산물 그린포장 실천수칙’은 농산물 패키징의 패키징공간비율 및 패키징 횟수 준수, 띠지 등 불필요한 부속 패키징재료의 감축, 패키징재료의 압축강도 및 컬러인쇄의 저감, 패키징재료 회수·재사용 프로그램 운용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소비자단체는 간소화된 패키징 농산물의 유통 및 소비 확대를 위해 과대패키지 농산물 모니터링 및 소비자대상 홍보를 적극 전개할 예정이다

‘농산물 그린포장 실천 협약’은 2012년 설부터 본격 시행될 예정이며, 띠지, 리본의 경우에는 재고량을 감안해 추석부터 시행된다.

환경적, 경제적으로 유익한 그린패키지

축산물 선물세트 과대패키지 사례

최근 과대패키지 문제가 심각한 곡물류(쌀), 과실류(사과, 배), 육류(쇠고기), 수산물(굴비) 등에 적용된다.

이번 협약의 시행으로 환경보호, 일손감소, 비용절감, 생활비 절감 등 일거다득의 효과를 거둘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배 패키징용 골판지상자의 패키징 간소화를 통해 연간 종이 사용량 2만 톤 이상을 절감할 수 있게 된다(´11.2, 포장개발연구소).

또한, 띠지 미사용 시 박스당 평균 1,000-1,500 원의 패키징 비용을 아낄 수 있다(한국배연합회, ‘농산물 과대포장 유통억제 100분 간담회’ 발표).

그리고 농산물 패키징 쓰레기의 주요 원인인 설날, 추석 등 농산물 선물세트 등의 과대패키지가 줄어들 전망이다.

유영숙 환경부장관은 축사를 통해 “‘농산물 그린포장 실천 협약’은 환경뿐만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라며 “오늘의 상생적 협약이 기후변화와 자원위기를 동시에 해결하는 실마리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조나리 기자/olivelina@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