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911 테러사건 이후 문구용 커터(cutter)나 손톱깎이, 송곳 같은 것도 비행기에 소지하고 탈 수 없게 되었다. 종이상자를 개봉하는 박스 커터도 마찬가지인데, 박스 커터는 911 테러사건 당시 공격무기로 사용되기도 했었기 때문이다.

각종 안전규정이 강화됨에 따라 커터류의 디자인과 기능에도 많은 변화가 일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클레버 커터(Klever Kutter)이다. 클레버 커터는 무기로는 사용할 수 없는 안전한 박스 커터로, 일반 커터와 달리 상자를 개봉하면서 내용물에 손상을 입힐 염려도 없다.

독특한 디자인에 가볍고 사용하기 쉬운 이 클레버 커터는 제프 켐프커라는 사람의 아이디어를 클레버 이노베이션스(Klever Innovations)의 공동설립자들이 발전시켜 개발하고 특허를 받은 제품이다. 칼날이 드러나지 않도록 하여 상자나 소포 같은 것을 개봉할 때 안전성을 높인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무기로는 사용할 수 없는 디자인이기 때문에 미국의 교통안전청(Transportation and Safety Administration)에서도 클레버 커터를 소지하고 비행기에 탑승하는 것을 허용했다. 또한 한 보험사에서는 소형 커터 사용으로 인한 사고 감소에 도움이 된다며 클레버 커터의 사용을 권장하고 있다.

클레버 커터는 클레버 이노베이션스의 협력사 어드밴스드 몰딩 솔루션스(Advanced Molding Solutions)가 제조하며, 클레버 이노베이션스측은 미국에서 클레버 커터를 계속해서 생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순우 기자/ 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