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세라믹 전자레인지용 용기가 적은 에너지를 사용하고도 조리시간의 단축을 실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동일한 재료로 이용하여 유기물질을 처리하는 것도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전자레인지에서 가열되는 음식은 차가운 용기로 열을 빼앗기는데, 마이크로파가 용기를 투과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요리가 끝났음에도 용기는 차가운 경우가 많다. 마이크로파는 일반적인 식탁용기의 분자와는 상호작용을 하지 않는다.

일본의 사가 세라믹 연구소의 Komarneni팀은 페타라이트(petalite)와 마그네타이트(magnetite)를 함께 소결시킨 세라믹을 개발하였다. 이것은 전자레인지 내에서 대부분의 금속물질이 발생시킬 수 있는 문제점을 보이지 않는다.

페타라이트는 보통 리튬, 알루미늄 및 실리콘으로 구성된 광물질이며, 가열되었을 때 열팽창이 매우 적기 때문에 열충격 저항성 세라믹을 제작하는데 이용되고 있다.

세라믹 소결(Ceramic sintering)은 입자화된 광물질들을 압축 성형하여 만들어진다. 이것을 처음에는 낮은 온도로 그 다음에 높은 온도로 가열한다. 페타라이트와 마그네타이트를 함께 가열하면, 마그네타이트가 산화철로 바뀌고 전자레인지에 있다면 뜨거워지게 된다.

이 물질로 만든 전자레인지용 밥솥을 사용하면, 가열되지 않는 용기를 사용할 때보다 요리시간을 반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 용기에 담긴 음식물과 함께 가열되는 용기를 사용하면 음식물을 15분까지 따뜻하게 유지할 수 있다. 만약 피자를 새로운 재료의 판에서 요리한다면, 배달될 때까지 따뜻하게 유지될 것이다.

그러나 전자레인지에서 요리하는 것에 익숙한 소비자들은 새로운 용기를 사용할 때 용기가 뜨겁기 때문에 화상을 입을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이 새로운 재료의 전자레인지에서의 가열 특성은 다른 용도로도 사용될 수 있다. 이 물질은 가열되어도 거의 팽창하지 않기 때문에, 페타라이트 마그네타이트 재료는 갑작스런 가열이나 냉각에도 깨지지 않는다.

페타라이트 마그네타이트 세라믹 판에 식용유를 입힌 다음 120초 동안 가열하자, 98%의 오일이 분해되었다. 실험에서 무해한 식용유를 사용하였지만, 토양이나 먼지 속의 유기 오염물질을 분해하는데 이용할 수도 있다고 연구팀은 밝히고 있다. 일단 최적화가 된다면, 이 재료는 저렴한 에너지 비용과 잔류물을 적게 남기는 장점을 살려, 다양한 정화용 목적으로도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

홍순우 기자/ 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