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가가 급등과 소비자인식이 빠르게 변화하면서 소비자 가운데 4명 중 3명꼴로 대체에너지를 활용하거나 환경친화적인 제품을 구매할 의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가 최근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소비자인식과 기업의 대응과제’를 조사한 결과 ‘대체에너지를 활용하거나 환경친화적인 제품을 구입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75.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조사 내용에는 품질이나 가격조건이 다소 불리해도 이런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응답이 20%에 달했다.

이런 조사 결과에 대해 대한상의에서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데 비해 이들 대체에너지 활용 및 환경친화적인 제품 분야는 제품개발이 더딘 편이라며, 업계의 적극적인 개발노력과 함께 세금 면세 등 정부의 다양한 지원책 마련도 함께 주문했다.

이번 대한상의의 설문조사에서 소비자의 86%는 3개 이내의 제품만을 대상으로 비교구매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다른 제품과 비교하지 않고 1개 브랜드만 고정구매한다는 응답도 19.2%에 달했다. 4개 이상의 다양한 제품을 비교해 구매한다는 응답은 14.0%였다.

대한상의는 이런 조사 결과와 과련해 우리 기업들이 시장에서 3위 이내에 들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들다는 점과 고객에 대한 신뢰도 형성에 더욱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점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소비자들이 제품을 비교하는 방식으로는 ‘인터넷의 제품 평을 검색한다’는 응답이 31.0%로 가장 높게 나타났지만 ‘직접 매장에 찾아가 제품을 비교한다’는 응답도 30.8%로 이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그 외 ‘신문·방송·잡지 등의 광고’(22.6%)나 ‘주변 사람의 평가’(15.6%) 순으로 조사되었다.

한편 소비자들은 국산 대기업제품의 매장구매를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산을 선호한다는 응답이 71.6%인 가운데 국산과 외국산을 가리지 않는다는 응답은 25.2%였다.

대기업 제품 선호도는 60.2% 정도였고, 중소기업 제품을 선호하거나 특별히 가리지 않는다는 응답은 39.8%였다. 또한 아직 매장구매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56.4%였으며, 온라인 구매를 선호한다는 응답은 17.0%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에 응답한 소비자의 77.6%는 우리 기업의 고객중시경영노력에 대해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되고 있다(75.6%)’고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지만 ‘과거보다 크게 나아진 것이 없다’는 부정적인 평가도 22.4%에 달했다. 이러한 결과는 소비자 만족을 위한 기업들의 노력이 더 많이 요구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기업이 판매한 제품의 결함을 시정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리콜하는 경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설문에 대해 66.2%가 ‘신뢰감을 갖게 된다’고 응답해 ‘불신감을 갖게 된다’는 응답(35.2%)보다 많았다.

이러한 결과는 그동안 기업들이 제품에 문제가 있다는 평판을 우려해 리콜을 꺼리기보다 문제가 발견될 경우 신속하게 리콜조치를 하는 것이 소비자 신뢰를 얻는 길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기업들은 고객중시경영을 더욱 강화해 나가고 정부에서도 대체에너지 및 친환경제품의 개발은 물론 이를 구입해 활용하는 소비자들을 위해서도 다양한 지원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순우 기자/ 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