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지 수출로 인한 원자재 수입이 차질을 빚고 있는 가운데 골판지업계와 골판지상자를 생산하는 지함업계의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한국지함공업협동조합(이사장 박정일)은 지난 4월 23일 조합원사에 대한 공문을 통해 “골판지업계에서 고지가격 인상을 빌미로 원단가격 인상을 시도하며 지함업계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지함업체의 생존권 사수를 위한 연대서명 운동」을 통해 탄원서를 제출할 것이라며, 청와대, 지식경제부, 공정거래위원회 등의 홈페이지에 지함업계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내용을 독려하고 있다.

지합조합은 호소문에서 전국 지함업체의 가동률이 50%에 머물고 있으며, 원지가격 인상요인으로 경영수지도 악화되고 있는 등 중소지함인 1400여 업체가 생사의 갈림길에 허덕이고 있다고 밝혔다. 지함조합은 덧붙여 지함업체는 골파지상자를 생산하는 최후방 업계로 골판지연관 산업계의 기업경영 악화를 지함업계가 받아들이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지함조합에 따르면 골판지 원단 가격은 SW-1 종의 경우 지난 3월 평균 m2 당 288원이던 것이 4월에는 385원으로 33.7%의 인상 요청이 이루어졌으며, DW-1 종의 경우 3월 평균 m2 구입가격이 406원에서 4월 30.5% 상승한 530원으로 인상 요청되었다.

이러한 골판지 가격의 인상에도 불구하고 골판지상자 수요처에 대한 납품가에는 반영되지 않고 있어 샌드위치 상태로 경영난이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대형 골판지업계에서 납품가에 적극적으로 이를 반영하지 않고 있어 중소 지함업계의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최단 기간, 최고 인상폭 보여

골판지포장공업협동조합에서도 골판지포장기업 경영 현실이 어렵다는 점은 지함업계와 같다는 의견이다. 골판지 산업의 경우 전량 주문방식에 의한 내수산업 특성상 과잉설비구조를 안고 있으며, 산업용재로서 대기업자의 원가절감 대상 1순위로 출혈경쟁, 적자산업화의 원인이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골판지 업계의 과잉설비로 인한 경쟁 심화가 과당경쟁의 요인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골판지 생산설비의 약 15%의 과잉설비가 과당경쟁을 만들고 있다.

여기에 국제펄프 및 폐지가격 급등과 국내 폐지의 중국 수출 폭증의 영향으로 국내 골판지원지 가격이 사상 유례없는 수준으로 폭등하고 있다고 전했다. 골판지조합의 자료에 따르면 골판지 원지 가격은 지난 2005년 4월 대비 현재 65% 이상 상승한 상태로 올해 4월 주요 지종 평균 가격이 전년대비 50.9%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9월 이후 골판지원지가격이 3회에 걸쳐 인상되면서 사상유례가 없는 최단 기간, 최고 인상폭을 보이고 있다.

골판지 조합에 따르면 현재 지방소재 중견 골판지원지 회사가 법정관리 신청에 들어가면서 이로 인해 골판지원지 공급부족 현상이 급속히 심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골판지상자 가격 인상해야

골판지조합에서는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 대하여 정부당국에 골판지상자 원가 연동반영 지원을 건의하였다. 무엇보다 폐지와 골판지원지의 수출 폭증으로 원지조달에 커다란 어려움이 있다며 골판지파동 직전의 상황으로 앞으로 골판지 원단의 원활한 생산에 차질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골판지상자 가격을 최소 40.27% 이상 인상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전년대비 50.9% 이상 인상된 골판지원지를 이용해 골판지상자를 만들게 되면 이에 대해서 골판지상자 가격을 현재보다 40.27%의 인상해야 한다는 것이다.

비용을 줄이기 위해 골판지상자의 유통을 사용자와 제조자간 직접 거래해줄 것도 요청하고 있다. 일부 대기업의 경우 구매대행계열사를 통해 거래수수료, 보증서 발급수수료 등을 납품업체에 전가해 원가압박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부 골판지상자 수요기업에서 토요일 생산 납품을 요구하는 바람에 1.5배의 인건비 부담을 안고 생산 활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며, 주 5일 생산 활동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해달라는 협조를 부탁하였다.

홍순우 기자 / 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