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유통되는 일부 1회용 조제분유 스틱 제품에서 유해 세균이 검출되거나, 섭취 후 두드러기나 발진 등의 이상 증세를 호소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1회용 조제분유 스틱 제품의 문제가 포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소비자원(원장 박명희)에서는 대형 할인점에서 유통되고 있는 1회용 조제분유 스틱 제품 4개사 10개 제품을 수거해 위해 세균 시험 검사, 표시 실태, 업체 대상 서면조사, 상담 접수 사례 분석 등을 한 결과 일부 제품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관련 업체에 품질 관리를 철저히 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번 한국소비자원의 조사는 지난해 1회용 조제분유를 먹은 신생아의 몸에 두드러기가 발생했다는 사례가 접수되는 등 문제가 발생하면서 진행되었다. 이번 1회용 조제분유 4개사(남양유업, 매일유업, 일동후디스, 파스퇴르유업) 10개 제품에 대한 시험 검사에서는 대장균군, 바실러스 세레우스균 등의 세균이 검출되지 않았다.

이번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서 1회용 조제분유 제품은 포장재질이 플라스틱 재질로 임에도 내구성이 긴 철제 캔 제품과 유통기한이 같거나, 유통기한 표시가 쉽게 지워져 언제 제조되었는지 알 수 없는 경우가 있었다. 무엇보다 또한 충전된 질소가 빠져나가 부패의 원인이 되는 등 품질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유통 과정에서 캔 제품에 1회용 제품을 낱개로 부착해 증정하는 판매 방식은 포장재의 파손의 우려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1회용 조제분유 스틱 제품은 아기가 1회 섭취하는 용량에 맞춰 보통 13~14g의 조제분유를 스틱형태의 합성수지 재질로 포장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1회용 커피믹스 제품과 같은 형태의 포장을 적용하고 있다.

이러한 1회용 조제분유 스틱 제품은 외출할 때 휴대하기 편리하고 계량 없이 사용 가능할 수 있는 장점으로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 분유업체에서는 수요를 확대하기 위해 육아교실 회원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경우도 있으며, 유통업체에서는 마케팅의 일환으로 대용량 캔 제품에 낱개로 부착해 증정품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조사대상 제품에는 모두 산패와 부패를 방지하기 위해 질소 충전 포장을 하고 있으나 1개 제품은 조사 대상 110개 스틱 중 42개(38%)가 충전된 질소가 빠져나가 변질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표시 실태 조사 대상 업체인 4개사 중 1개사는 스틱에 ‘원재료명’을”을 표시하지 않았다. ‘모유 권장 표시’를 하지 않거나 법적 기준보다 작게 표시한 제품도 각각 1개 제품으로 조사돼 포장 및 표시 관리를 철저히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에서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대로 관계 기관에 유통기한 설정 기준 및 지표 마련, 업체별 위반 사항에 대한 적정 조치 등을 건의할 예정이다. 관련 업계에는 포장 관리 철저, 유통 기한 단축, 비매품 제공 방법 시정, 표시 기준 준수 등을 권고할 예정이다.

홍순우 기자/ 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