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캔햄 시장은 연간 1천600억원 규모로 최근 몇 년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식생활의 변화와 함께 일상적인 식품으로 자리 잡은 캔햄 제품은 캔 포장이 갖고 있는 특성에 따라 오랜 보존이 가능하다는 장점과 어디서나 편리하게 제품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 등으로 지속적인 인기를 얻어 왔다.

이러한 인기에도 불구하고 캔햄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새로운 요구사항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개봉후 제품을 캔에서 빼기가 어렵다는 지적은 캔햄의 캔 포장에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로 남아있었다.

이러한 캔햄 제품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파우치 패키지를 적용한 획기적인 제품이 등장해 새로운 햄 시장을 만들어 갈 것으로 예상된다.

새로운 패키지로 새로운 햄 시장개척

(주)CJ제일제당에서 최근 선보인 ‘팜팜햄’ 브랜드는 기존 가공육 캔이 아닌 플렉시블 파우치를 패키지로 적용하였다. 이 제품의 등장으로 기존에 없었던 파우치 햄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열리게 되었다.

‘팜팜햄’은 편리한 포장으로 소비자와 가까워진 파우치 햄이라는 모토로 개발이 진행되었다. 이러한 파우치 햄의 등장 배경에는 런천미트 시장에서의 변화에 대한 필요성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CJ제일제당에서는 기존 런천미트 시장의 시장점유율 1위 브랜드인 스팸을 보유하고 있어 런천미트 시장 선두업체로써 새로운 시장개척에 대한 요구를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특히 육가공 시장이 정체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캔햄 시장은 10% 이상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새로운 면모를 통한 시장 리더의 위치를 확고히 하려는 계획도 이번 파우치 햄 개발의 한 요인이 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소비자들이 캔햄을 이용하는데 불편했던 부분에 대한 해결이 파우치 햄이라는 새로운 패키지의 적용으로 나타난 것이다.

파우치 햄은 캔포장에 있어 해결하기 어려운 과제들에 대한 새로운 접근방법을 제시해준다. 캔포장은 런천미트류에 있어 안정적인 포장방법이나 소비자에게 개봉 후 햄을 캔에서 빼기 어려워 사용 편이성이 높지 않으며, 유통측면에서 충격에 의한 찌그러짐, E.O.E 크랙 등의 파손의 위험이 지적되어 왔다.

그리고 대부분 사각형으로 이루어진 유사한 형태의 캔을 사용하고 있어 각각의 브랜드에 대한 차별화가 어렵다는 점이 있었다. 또한 대부분 육가공용 캔의 경우 포장재의 가격이 높고 대부분 수입제품으로 수급관리에 있어 애로점 있어왔다. 여기에 공관 상태에서 보관면적을 많이 차지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인 단점도 지니고 있다.

소량 포장으로 적량 사용 가능

CJ제일제당에서는 파우치 햄의 개발을 통해 캔포장의 불리한 점을 해결하여 캔햄시장의 주요 제품인 런천미트류 제품의 활성화와 새로운 패키지, 새로운 내용물을 통한 뉴 마켓의 개척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팜팜햄’은 80g의 소량 포장을 하고 있다. 기존 런천미트류 제품은 한 번에 다 먹기에는 조금 많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규격화된 캔을 사용함으로써 중량을 줄이기가 쉽지 않았다.

파우치 햄은 1회 취식에 용이한 80g의 단량으로 한사람이 한 번에 먹기 편리하며, 샌디위치, 샐러드, 볶음밥 등에 적당량으로 낭비 없이 먹을 수 있다. 형태도 먹기 좋은 두께로 포장되어 조리시 수고를 덜어준다.

이러한 단량은 휴대 편이성을 높여 주어 야외활동이나 자동차로 움직이는 상황에서도 사용하기 적합하다. 무엇보다 파우치 형태로 누구나 쉽게 개봉할 수 있다는 점이다. 별도의 도구 없이 맨손으로 개봉이 가능하며 내부 제품을 빼는 것도 플렉스블한 패키지의 특성으로 쉽게 빠지게 되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팜팜햄’은 기존 런천미트류 제품과 다른 납작한 형태를 통해 구이용, 안주용, 김밥용 등의 새로운 시장을 열어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무엇보다 레토르트 가공 처리를 통해 상온에서 보관이 가능하다는 점도 큰 장점이 된다. ‘팜팜햄’의 유통기한은 1년이다.

CJ제일제당에서는 파우치 햄을 통해 새로운 시장의 기대뿐만 아니라 포장재의 국내 수급이 가능하다는 점 등으로 기존 캔 대비 30% 이상의 원가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장재의 국내 수급 가능성은 결국 포장재의 수급 안정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팜팜햄’은 25년 이상 축적된 CJ제일제당의 육가공 생산기술 노하우와 레토르트, 파우치 자동 포장 기술을 더해져 탄생하였다. 무엇보다 기존 캔햄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안전성이 보장된 생산기술, 포장기술의 확보를 통해 일반 냉장유통의 햄이나 소시지에 비해 장기간 유통이 가능하면서도 신선하게 유지될 수 있다는 장점을 갖추고 있다.

새로운 패키징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모습을 ‘팜팜햄’이 잘 보여주고 있다.

홍순우 기자/ 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