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누가(NUGA)사는 최근 특수한 파쇄장치 ´CentriCut 44´를 선보였다. 이 장치는 PET 병과 같이 빈 공간을 함유한 물체의 효율적인 파쇄를 위해 개발되었다.

이 장치의 개발 목표는 파쇄과정에서 에너지 소모의 감소를 통해 운전비용을 줄임과 동시에 파쇄효율을 높이고 유지 및 관리비용을 줄이는 데 있다.

수거된 PET 병은 컨베이어벨트를 통해 파쇄장치로 투입되고, 수평으로 장착된 스크루콘베이어를 통해 내부의 회전칼날과 축의 방향으로 유입된다.

이 장치의 핵심부품인 파쇄용 칼날은 정밀하게 맞물린 회전칼날과 고정칼날로 이루어져 있으며, 유입물을 이어지는 가공공정에 적합한 크기의 알갱이로 정확하고 안정적으로 파쇄할 수 있다.

게다가 회전칼날은 구조상 신축성이 있게 장착되어 있어 에너지소모를 줄이는 데도 기여한다. 회전칼날과 스크루콘베이어의 회전축의 속도는 유입량에 따라 원격 제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파쇄공간으로의 과잉유입이나 원통형 체에서의 정체가 미연에 방지될 수 있고, 기존의 파쇄장치와 달리 장치에 잔여물이 남아 있는 경우에도 그대로 처음 시동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다.

이 장치의 동력소모는 55kW에 불과하며(기존의 파쇄장치: 132kW), 이 때 처리량은 일회 투입되는 PET 병의 부피가 7~10L일 때 최대 1000kg/h에 달한다. 회전칼날의 입경은 440mm(기존의 파쇄장치: 800mm)이고 그 두께도 272mm(기존의 파쇄장치: 1200mm)로 축소되어 파쇄장치의 규모도 더욱 소형화되었다.

이러한 소형의 파쇄장치는 기존의 다양한 재활용 공정들의 전처리를 위해 추가적으로 쉽게 설치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낮은 에너지 소모와 유입량에 따른 제어가 가능하기 때문에 넓은 활용범위와 높은 운전효율도 기대될 수 있다.

홍순우 기자/ 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