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음료의 캡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Push-pull 캡의 경우 밸브(valve)가 빠질 수 있고 밸브를 덮고 있는 dust 캡도 말랑말랑한 재질로 되어 있어 어린이가 삼키는 등 질식의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Twist 캡은 입을 대고 빨아먹는 부위의 일부분이 미포장 상태로 노출되어 있어 유해물질에 오염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내용은 한국소비자원(원장 박명희)이 최근 시중에 시판되는 어린이 음료 용기의 위해실태 및 표시실태를 조사한 결과 나타난 사항으로, 어린이 음료용 캡의 용기형태에 대한 개선과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표시사항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소비자원에서는 push-pull 캡에 외부 오염 방지 목적으로 사용되는 dust 캡(직경 2.3㎝)의 경우 말랑말랑한 PP(폴리프로필렌)재질로 되어 있어 어린이가 입으로 개봉하거나 입에 넣어 장난치다 목에 걸릴 경우 질식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캡의 valve(직경 2.1㎝, 길이 1.5㎝)가 탈락되는 경우 어린이의 빨아들이는 힘에 의해 순간적으로 기도가 막힐 수 있어 질식 위험을 안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위험 외에도 어린이가 음료를 빨아먹으면서 음료 용기 내부의 압력과 입안의 공기 압력에 차이가 발생하여 혀나 입안의 피부가 push-pull 캡의 사이에 끼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전주의표시도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시중에 유통 중인 어린이 음료 16종을 무작위로 수거하여 각 제품에 표시되어 있는 안전 관련 주의사항을 조사한 결과, push-pull 캡 제품 12개 중 3개가 ‘용기가 파열되거나 캡이 튀어나갈 위험성’이 있음을 표시했으나, 12개 제품 모두 질식에 관한 주의 표시는 없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캐릭터 형태의 캡의 경우는 4개 중 1개만 ‘3세 미만의 어린이에게 적합하지 않음’을 표시하고 있으며, 유아ㆍ어린이가 ‘완구를 빨거나 입에 넣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는 표시도 없는 제품도 조사되었다.

현재 소비자원에서는 캐릭터 캡의 경우 캡에 부착된 완구류에 중금속 함유여부 등 안전기준에 적합한지 시험을 하고 있는 중이다.

한편, 한국소비자원은 위해 우려가 있는 어린이 음료용 캡의 형태 및 표시사항 등 개선을 검토하도록 관계기관에 건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어린이와 부모들이 어린이 음료 용기의 특성 및 위험성을 알고 안전하게 사용할 것을 당부했다.

홍순우 기자/ 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