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이 첨가된 제품(scented product)을 제조하기 위하여 이용되는 화학 물질은 천식 및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등과 같이 폐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심각한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향수 오염(perfume pollution)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증가됨에 따라, 향수 및 향이 첨가된 제품(scented product)을 새로운 유형의 대기 오염(air pollution)으로 분류하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2006년 캐나다 오타와 시민위원회(Ottawa citizen´s committee)는 술집, 식당, 상가, 모든 작업장 등에서 향을 금지하는 계획안을 제안한 바 있다. 핼리팩스(Halifax, 캐나다의 항구 도시)도 유사한 제한을 시도해 왔다.

토론토 위민스 칼리지 병원(Toronto`s Women`s College Hospital)은 현재 무향 정책(fragrance free policy)을 시행하고 있다. 캐나다 일부 지역은 무향 환경(scent-free environment)을 장려하고 있다.

캐나다의 대체 의학 의사인 Michelle Schoffro Cook은 이러한 금지 조치를 찬성했다. Schoffro Cook은 사람들이 공공 공간에 더 많은 존중을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Schoffro Cook은 향료(fragrance)에 대한 연구를 통하여 향료가 식기 세정제로 사용되는 아세톤, 세탁용 표백제 재료인 벤질알코올(benzyl alcohol), 비누, 화장품, 부동액 등에 이용되는 메틸벤젠(methyl benzene) 등 500여종 이상의 화학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는 수백 년 전 향료는 꽃, 잎, 줄기, 식물 등으로부터 얻어졌지만 현재는 대다수의 성분이 합성 물질이며, 오일과 가스 회사들이 석유 화학 제품을 얻고 남는 물질이 향수라고 비판했다.

위민스 칼리지 병원은 향료가 인간의 건강 효과에 미치는 영향에는 두통(심지어 편두통), 현기증, 구역질, 피로, 숨가쁨, 천명(wheezing) 등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캐나다 폐 협회(Canadian Lung Association)는 향이 나는 제품의 건강 효과 목록에 발진과 두드러기를 첨가했다.

병원을 포함한 공공시설과 작업장을 중심으로 하는 무향 정책은 향수 및 향이 함유된 제품이 대기 오염을 유발한다는 관점에서 실현되어야 할 사항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개인 용품의 사용에 대한 제한이 규제되고 있지 않지만, 가까운 시일 내에 유사한 정책이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여러 사람이 공동 작업을 실행하는 공장 같은 거대 사업장에서 무향 환경의 조성이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홍순우 기자/ 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