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음료 포장용기 다국적 기업 테트라팩이 여주 공장을 폐쇄하고 국내 생산기지를 철수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의 3월 29일 보도에 따르면 테트라팩의 데스몬드 조셉(Des mond Joseph) 동북아·오세아니아 지역 본부장이 28일 “본사에서 한국 생산법인인 테트라팩 여주 유한회사를 폐쇄하고, 판매·마케팅 법인인 테트라팩 코리아만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테트라팩 여주는 지난 3월 9일 공장 폐쇄 방침을 직원 111명 전원에게 통보하고, 노조와 퇴직위로금·전직지원 서비스 등을 협상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셉 본부장은 경기도 여주 공장 폐쇄 이유를 글로벌 생산기지를 재편하는 차원에서 이뤄지는 것이라고 밝혔다. 동북아시아 지역의 테트라팩 생산기지인 중국과 일본의 공장은 그대로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테트라팩은 전 세계 57개 지사와 48개의 생산기지를 가지고 있으며, 매출액이 2005년 기준으로 연간 81억유로(10조1400억여원)에 이르는 글로벌 기업이다.

이번 테트라팩의 국내 생산기지 철수는 테트라팩이 한국에 생산기지를 설치한 지 21년 만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조선일보에서는 이번 철수 배경에 대해 노동부 관계자의 말을 빌어 "높은 임금 수준과 강성노조 등 기업 환경이 경쟁국에 비해 좋지 않다고 판단한 다국적 기업들이 한국에 매력을 잃고 철수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테트라팩 여주 공장은 연간 25억개의 팩을 생산해왔으며, 이 중 45%는 일본으로 수출해왔다. 그러나 지난해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의 품질에 대해 일본 소비자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자 테트라팩 본사는 아예 일본 수출물량을 일본 내 공장에서 생산키로 결정했다.

한편, 테트라팩은 최근 중국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월 27일 테트라팩은 중국 네이멍구 자치구의 후허하오터에 6천만 유로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이번 투자로 테트라팩의 중국내 투자는 2억5천만 유로에 달한다.

이 같은 중국내 투자를 키우는 것에 대해 테트라팩에서는 중국의 유가공 및 음료 산업의 성장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테트라 팩의 이번 한국 생산기지 철수 배경에는 중국내 생산투자 강화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홍순우 기자/ 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