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제 및 사회 연구 위원회(Economic and Social Research Council ; ESRC)가 발표한 새로운 연구는 친환경 소비자(green consumer)가 되는 것이 어려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 연구는 만약 우리가 더 환경을 파괴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사회(sustainable society)를 실현하고 싶다면 친환경 소비자에게 보다 실제적인 도움과 인센티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리즈 대학(University of Leeds)이 주도한 이번 연구는 친환경 생활 방식에 준하여 삶을 영위하고자 노력하는 소비자들이 구매할 제품을 결정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발견했다. 윌리엄 영(William Young) 박사는 소비자들이 윤리적이거나 환경 친화적인 행태를 나타내는 것은 매우 어렵고 시간 소모적이며 정서적인 경험이라고 지적했다.

가격, 신뢰성, 색깔 등과 같은 일상적인 문제와는 달리 소비자들은 제품을 구매하기 전 환경 및 윤리적인 문제를 따져보고 추가로 복잡한 탐구를 거쳐야 한다고 그는 설명했다.

영 박사와 그의 연구진은 친환경 소비자를 대상으로 소비자의 일상적인 구매 습관뿐 아니라 냉장고와 컴퓨터 같은 제품에 대한 최근의 주요 구매 결정에 관한 인터뷰를 실시했다. 인터뷰는 친환경 소비자와 관련하여 세 가지 유형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첫 번째 유형은 선택자(selector)로, 영국 대중 중 친환경 소비자 유형에서 가장 큰 집단이다. 이 소비자들은 자신들의 삶에서 제한적인 측면에서 친환경 자세를 갖는다. 이 유형은 친환경 에너지를 위하여 초과 구매력을 지니고 있거나 재생처리기를 선호하지만 소비 동향적인 삶의 주도성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두 번째 유형은 번역자(translator)로, 그들의 삶에서 일부의 측면에 있어서 친환경 자세를 갖는다. 그들은 자신들이 옳다고 여기는 것을 하기 위하여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다. 그러나 그들은 옳은 일을 수행할 때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적극적으로 찾지는 못한다.

세 번째 유형은 예외자(exceptor)로, 가장 적극적인 친환경 태도를 나타내는 유형이다. 이 집단에 속하는 소비자들의 개인적인 철학은 그들의 삶의 모든 측면에서 환경을 파괴하지 않는 지속 가능성에 최우선 순위에 둔다.

예외자 집단에 속하는 소비자들은 자신들이 구매하는 모든 물건에 대해 많이 조사한다. 그러나 그들은 자신들이 직면한 다수의 경쟁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구매력 중 많은 부분을 양보해야만 하기 때문에 최종적인 결정에 종종 만족하지 못한다. 그들의 가슴은 한 가지 방식으로 가기를 원하지만, 그들의 머리는 다른 방식으로 가는 것을 원한다고 영 박사는 전했다.

세 집단 모두는 식품 구매에 관하여 유기농 제품, 공정 무역(fair trade) 또는 지방주의적인 식품의 구매를 선호함으로써 친환경적인 결정을 내리는 것이 상대적으로 쉽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러나 문제는 소비자들이 소형 가전과 다른 가정용 전자제품을 구매하기 위한 1회성 결정(one-off decision)을 내리기가 어렵다는 데 있다.

가장 친환경 행태를 나타내는 소비자에 대하여도 1회성 주요 구매 의사 결정(purchase decision)에 대한 친환경적 수행력은 종종 가격에 의하여 자리바꿈된다. 그리고 가장 환경 친화적인 소비자들조차 토스터 또는 MP3 플레이어 등과 같은 비교적 저렴한 물건에 대한 구매 의사 결정을 내릴 때는 윤리적인 문제를 덜 고려한다.

그들은 이러한 제품과 관련된 정보를 구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발견하고 관련된 시간과 노력이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소비자들은 어떤 문제가 중요한지에 관하여 매우 혼동을 느끼며, 그들이 명확한 지침을 제공받을 필요성이 있다고 영 박사는 전했다.

연구진은 모든 소비자 집단이 백색 가전에 대하여 의무적으로 부착해야 하는 EU 에너지 라벨(EU Energy Label)을 믿고 이용하는 것을 확인했으며, 소비자들은 모든 전자제품에 대하여 A부터 G까지 에너지 등급을 매기는 것과 같은 도움이 될 수 있는 유사한 척도를 제안했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친환경 대체품을 선택하기 위하여 소비자를 격려하기 위한 교육 이상의 것을 필요로 한다고 양 박사는 경고했다. 그는 재정적인 인센티브 없이 친환경 소비자 구매력(green consumer power)이 산업계가 친환경 실천 방향으로 강제적으로 유도되도록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홍순우 기자/ 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