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라인, 각선미 등 슬림화에 대한 기대는 비단 사람의 몸매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포장에도 슬림화의 요구는 지속적으로 진행되어 왔다. 포장의 슬림화는 비용절감, 환경친화, 제품의 미려 등의 요인이 된다.

사람이 슬림해 지기 위해 뼈를 깎는 노력이 있어야 하듯, 포장의 슬림화도 부단한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 그렇다고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늘 새로운 포장을 갈망하는 엔드유저에서는 미끈하면서도 그렇다고 비용의 상승도 높지 않은 S라인의 패키지를 찾아 헤맨다. 이런 갈망에 부응하듯 슬림화에 대한 기대를 보여주는 패키지가 나왔다. 이 패키지는 ‘포장도 아름다워지고 싶다’는 슬로건까지 내걸고 있다.

(주)이생, 슬림 지퍼 파우치 선보여

국내 기능성 포장의 선두기업으로 알려져 있는 (주)이생(www.esaeng.co.kr)에서 포장의 슬림화를 내세운 새로운 포장재 슬림 지퍼 파우치(Slim Zipper Pouch)를 선보였다.

(주)이생에서 선보인 슬림 지퍼 파우치는 지퍼폭 3 mm의 최소의 슬림화를 보여주고 있다.

이생의 슬림 지퍼 파우치에 적용된 지퍼는 3 mm라는 최소의 지퍼 폭을 보이고 있다. 더 이상의 폭 절감은 현재의 기술로는 당분간 깨어지기 힘들 듯하다. 물론 5 mm, 7 mm의 폭을 갖는 지퍼도 함께 내놓아 사용되는 제품에 따라 또는 패키지의 용도에 따라 골라 사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기존의 지퍼팩에 적용되는 지퍼 폭이 12 mm였던 것과 비교해 보면 이생에서 선보인 지퍼 폭이 얼마나 줄어들었는지 알 수 있다. 게다가 단순히 지퍼 폭만 줄인 것은 아니다. 지퍼를 부착한 파우치의 경우 지퍼를 부착한 부위가 쭈글쭈글 해지고 주름이 지는 문제가 있었다.

이생의 슬림 지퍼 파우치는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였다. 기존 지퍼 파우치의 단점인 지퍼 부착 부위에 발생하는 주름 문제는 포장의 미관을 해쳐 상품의 이미지를 떨어트리는 경향이 있었다. 슬림 지퍼 파우치는 이러한 문제 해결을 통해 상품력을 강화해 준다.

슬림 지퍼 파우치의 경우 소형 파우치 제품에 적용하기 더욱 유리하다. 특히 지퍼를 부착한 대형 파우치 제품에 비해 지퍼를 부착한 소형 파우치는 지퍼 부착 부위가 넓게 형성되면서 공간이 좁아지는 문제가 있다. 이로 인해 포장 내부의 가용면적이 부족한 경우가 있는데 슬림 지퍼는 이러한 가용면적을 증가 시켜 제품 포장을 효과적으로 가져올 수 있다.

12 mm의 지퍼폭을 3 mm로 줄이면서 포장 내부의 가용면적을 더 넓게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줄어든 폭 만큼 추가되는 가용면적을 활용하는 것은 슬림 지퍼팩의 커다란 장점이다. 최근 지퍼 파우치의 추세가 대용량 제품에서 점점 소용량 제품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용량의 제품이라면 큰 문제가 없겠지만, 소용량 제품의 경우는 포장내의 조그마한 공간이라도 활용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슬림 지퍼 파우치는 이러한 소용량 제품에 가용면적의 증가라는 측면에서 최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여기에 알루미늄 포일을 적용한 파우치를 생산할 때도 지퍼 부착 부위가 작아 표면의 깨짐 현상을 방지해 준다. 기존의 12mm 폭의 지퍼는 알루미늄 포일이 들어간 파우치의 경우 지퍼 부착부위가 넓게 형성되면서 알루미늄 층의 깨짐 현상으로 핀홀이 발생하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알루미늄 제품의 경우 차단성을 요하는 경우가 많아 핀홀이 발생하면 제품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슬림지퍼는 지퍼 부착시 표면 주름현상을 제거할 수 있어 알루미늄 포일에 적용해도 핀홀 발생의 우려가 없다. 또한 이러한 주름현상의 제거를 통해 외관이 미려하고 리퀴지성을 억제할 수 있다.

3 mm의 최저폭 지퍼를 파우치에 부착

부착되는 지퍼폭이 3 mm라고 해도 밀봉성은 더욱 향상되었다고 이생에서는 전한다. 슬림 지퍼 파우치에 적용된 지퍼는 특수한 형태의 구조를 갖고 있어 외부에서 개봉을 할 때는 쉽게 개봉이 이루어지지만, 내부에서의 압력이나 힘에 의한 개봉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를 통해 포장 내부의 내용물 누출을 방지하면서도 소비자는 쉽게 제품을 개봉해 사용할 수 있다.

슬림 지퍼 파우치는 우수한 내구성을 갖추고 있다. (주)이생의 다양한 지퍼 파우치 제품들.

또 하나, 지퍼는 특성상 반복사용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 제품에 따라서는 다르겠지만 일정 횟수 이상의 반복사용에도 지퍼는 견뎌내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내구성을 갖기는 쉽지 않다.

더군다나 기존에는 지퍼의 재질 자체도 적용되는 파우치의 재질에 따라 씰링이 잘 이루어지도록 적합한 재질의 지퍼를 선택해야 하는 문제가 있었다. 지퍼의 씰링 부위가 넓게 이루어진다 해도 견고성이 없어 지퍼가 떨어지기도 했다.

슬림 지퍼 파우치는 우수한 내구성을 갖추고 있다. 또한 적용 재질에 관계없이 파우치에 부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내면 재질에 PE, PP 등 어떠한 재질이냐에 관계없이 적용이 가능하다고 업체는 밝히고 있다.

지퍼를 만드는 재료는 범용 소재라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자세한 내용은 비밀이다. 그것이 회사의 기술이고, 노하우다. 지퍼를 파우치에 부착하는 것도 일반적인 씰링기술을 적용하지는 못한다. 3 mm의 얇은 폭을 주름 없이 파우치에 부착하는 것 또한 노하우다.

이생에서는 슬림 지퍼 파우치 생산을 위해 최근 군산공장에 전용 씰링기를 도입하고 본격적인 생산채비를 갖추었다. 지퍼 자체가 워낙 얇고 정밀하게 실링이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에 기존의 지퍼를 부착하는 방식으로는 생산이 되지 않는다. 또한 깔끔하고 미려하게 지퍼가 부착되도록 하기위해 특수한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이생에서 파우치를 전부 가공해 납품하지는 않는다. 필요에 따라서는 인라인 가공을 하는 업체를 위해 지퍼만을 공급하기도 하며, 임가공을 하거나, 적절한 형태의 파우치 형태로 가공해 납품을 하고 있다.

이지오픈 기능의 유니컷 적용도 가능

지퍼를 개봉할 때 씰링된 부위를 찢는 과정에서 잘못하면 지퍼가 부착되어 있는 방향으로 찢어져 지퍼 부착부위가 떨어지는 등의 기능 저해 요인이 있다. 이생에서는 이러한 문제 해결을 위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슬림 지퍼 파우치는 캔디, 껌 등의 제과에서부터 화장품, 의약품 포장 등 다양한 제품에 적합하다.

지퍼 파우치의 밀봉 부위에 이지오픈 기능을 갖도록 유니컷을 부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유니컷은 이생 군산공장에 설치된 설비의 옵션 기능으로 배향성 있는 테이프인 유닛컷을 지퍼 파우치에 부착해 이지 오픈성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이러한 이지오픈성은 누구나 쉽게 사용토록 한다는 유니버셜 디자인 측면에서 패키지의 중요한 기능이 되고 있다.

이생에서는 더 나아가 별도의 테이프를 부착하지 않고도 기계적 가공을 통해서 한쪽 방향으로 쉽게 절단이 이루어지는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기술의 실현화가 많이 진척되어 올 하반기쯤에는 지퍼 파우치 제품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캔디, 껌, 정제 등 다양한 분야 적용 가능

슬림 지퍼 파우치 어디에 적용할 수 있을까? 우선 캔디, 껌, 건과류 등의 제과포장이 1차 타겟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소형 지퍼 파우치의 사용이 늘어나고 있는 이들 제과 분야는 슬림 지퍼 파우치를 통해 가용면적의 늘린다거나 상품성을 높이는 등의 장점이 있다.

또한 미용팩, 파스 등 화장품이나 의약품 포장으로도 적합하다. 특히, 비타민 정제류나 PTP 대용 포장으로도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 쌀, 조미료, 차 등 한번 개봉한 후 다시 밀봉을 필요로 하는 제품은 앞으로 슬림 지퍼 파우치의 주요 적용제품이 될 것이다.

현재 지퍼 부착의 포장이 보편화 되고 있다. 차별화 프리미엄 제품의 경우는 특히 지퍼 장착이 확고한 트렌드로 굳어졌다. 특히, 소금, 설탕 등의 제품과 같은 사용후 보관을 위한 제품의 경우 지퍼 부착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에는 비타민 정제 등 건강보조 제품의 경우에도 지퍼 파우치의 적용이 늘고 있다.

일본의 경우는 기존 PTP에 이용되던 정제 제품을 지퍼 파우치로 이용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제품의 경우 가지고 다니기 불편하고 보관상의 문제 등으로 몇 일분을 지퍼 파우치에 적용하는 소형 지퍼 파우치 제품들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지퍼 파우치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슬림 지퍼 파우치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조만간 슬림 지퍼 파우치를 적용한 제품이 출시될 예정이며 업계의 문의도 많아지고 있다. 게다가 슬림 지퍼 파우치 자체를 상품화 해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것도 고려 대상이다.

중요한 것은 가격인데 이 부분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이생에서는 기존의 지퍼 파우치 가격에 맞춰 슬림 지퍼 파우치를 공급할 예정이다. 사용자 쪽에서 보면 손해날 일이 없어 보인다.

기능성과 효율성, 상품성의 향상과 적합한 가격 등 슬림 지퍼 파우치는 모든 조건을 고루 갖추고 있다. 제품을 런칭한지 얼마 되진 않았지만 가능성을 높게 보는 부분이다. 게다가 기술력으로 승부하는 기업 이생의 제품인 만큼 믿음도 간다.

보너스로 한가지 더, 취재를 하는 가운데 이생에서는 2007년의 이생을 주목해 보라고 한다. 그동안 진행되어 오던 개발 프로젝트들이 결실을 맺어가면서 다양한 패키지 제품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 전한다. 개봉박두. 올 여름쯤이면 이생의 새로운 패키지를 적용한 제품을 즐길 수 있으리라. (문의 : 041-629-8214)

홍순우 기자/kip@pack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