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강화된 항공기내 보안법에 따라 액체류 물품을 기내에 반입하는데 사용하는 투명 비닐 백의 수요가 급증했다고 미국의 비닐 백 제조업체인 팩티브(Pactiv)社에서 밝혔다.

액체 폭탄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한 항공보안강화 조치의 일환으로 모든 승객은 액체류 물품을 투명한 비닐 용기에 담아 탑승해야 하는데, 이에 따라 1쿼트 이하의 비닐 백 수요가 급증한 것이라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팩티브사는 지난해 연말과 올해 신년 시즌동안 급증할 승객들이 강화된 보안으로 매우 혼란스러울 것을 대비해 비닐 백 120만개를 미국 전 공항에 무료로 추가 공급하기도 했다. 동사는 지난 11월 말 추수감사절부터 시작된 연말 시즌동안 미국 전 지역의 공항에 현재까지 총 200만개의 비닐 백을 납품한 상태이다.

비닐 백은 ‘미국 항공 여행 3-1-1’ 규정에 맞춰 제작되었다. 기내반입을 위한 액체 제품은 3온스 이하의 용기에 담겨야 하며, 이 용기들을 다시 투명한 1쿼트짜리 비닐 백에 모아 담아야하고, 1인당 비닐 백 개수는 1개로 제한하는 것이 액체반입규정의 핵심이다.

비닐 백 제조사인 Hefty Consumer Products의 부회장이자 총 지배인인 존 슈왑(John Schwab)씨는 동사의 제품이 강화된 보안에 미처 준비하지 못한 승객들이 바로 준비해 탑승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한다. 그는 “우리의 목표는 연말시즌동안 보안 때문에 겪어야할 승객들의 스트레스를 줄여주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이아미, 미네폴리스, 시애틀, 시카고, 호놀룰루 등의 공항과는 온 사이트 방식으로 제품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9월 미국에서 일어난 테러 이후 더욱 강화된 항공보안은 화장품과 세면용품 산업에 적잖은 타격을 입혔다. 에스티 로더(Estee Lauder)를 포함한 몇몇의 세계적인 화장품 업체들은 강화된 보안으로 기내 안의 코스메틱 제품 반입이 금지된 것은 면세 화장품과 향수의 판매량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공항 내에서 구입한 일부 제품에 대한 기내 반입이 허가되면서 허가 품목의 리스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항 밖에서 구입된 모든 제품은 항공규정에 따라 반드시 지퍼가 있는 규격 비닐 백에 넣어야 기내 반입이 허용된다.

홍순우 기자/ kip@packnet.co.kr